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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교계 단체들 공동으로 한국교회아카데미 출범신학적 인문학적 소양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네트워크 학교
권이민수 | 승인 2021.02.05 16:50
▲ 에큐메니칼 교계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아카데미 개강을 알렸다. ⓒ권이민수

전날 밤 내린 눈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방해하던 2월 4일 목요일 낮 11시 30분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특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교육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평화통일연대, 갈등전환&화해센터, NCCK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은 ‘한국교회아카데미’의 2021년 개강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교회아카데미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교회와 지역사회, 세계 속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네트워크 형태의 학교다.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자는 NCCK 일치•일치 교육국장 강석훈 목사였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의 인사말로 기자회견은 시작됐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심층적으로 성찰하면서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어떻게 형성해 갈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또 “한국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의 질적 성숙과 지속가능성을 증진하기 위한 한국교회 아카데미 교육과정이 지역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재구성되면서 전 교회적으로 확산되기 바란다. 상생과 연대를 표방하는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에큐메니칼 영성과 신학, 지식기반의 실천론을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기 바란다”며 소망하는 바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교회아카데미는 ▲ 평화통일 아카데미, ▲ 생태정의 아카데미, ▲ 화해문화 아카데미, ▲ 디아코니아 아카데미, ▲ 인문학 아카데미, ▲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등 총 6개 강의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각 강의를 책임질 기관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강의 목표와 내용들을 소개했다.

평화통일 아카데미 소개를 맡은 평화통일연대 강경민 대표는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남북 간의 실체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평화통일 부문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강의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예정인 평화통일연대 윤은주 본부장은 “한국 교회가 가장 극복해야할 문제 중 하나는 반공주의의 이념으로부터 탈피하고 자유롭게 되는 것이며 이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믿음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평화통일아카데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태정의 아카데미의 소개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이 맡았다. 그는 “코로나는 생태적인 위기, 기후위기의 일부의 시작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며 “생태위기를 어떻게 우리가 극복해 나가고 교회가 이 위기 속에서 어떤 길을 모색해야 될 것인가 하는 논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비췄다. 그는 “이 생태정의아카데미를 통해 한국 교회가 어떻게 우리에게 닥친 생태위기를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넘어설 것인가를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 전체에 생태적 전환을 제기하고 생태 전환의 길을 제일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장동현 핵심연구원은 “저희 강좌는 생태 환경에 대한 이슈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생태 신학,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과 함께 (생태정의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생태정의아카데미를 소개했다.

화해문화 아카데미의 소개를 위해서는 갈등전환&화해센터 박성용 대표가 나섰다. 그는 “활동했던 지난 20년 동안 개인 안에 있는 좌절과 실패, 절망 등 트라우마와 관련된 부분, 단체와 관련된 손상과 비난, 조직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도전 등을 두고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며 “민중의 지혜와 힘, 공동지성이 과정 가운데 일어나는 방식을 갈등전환, 대화, 화해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획과 관련해 (이해할 수 있는) 활동가, 일꾼 세우기가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또 화해문화아카데미를 두고 박 대표는 “종교영역 기초과정에 복음의 비폭력 평화 실천 영역 매뉴얼을 준비했다”며 “갈등과 폭력에 대해 어떻게 직접 개입할 수 있는 활동가로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갈등전환&화해센터 신유식 팀장은 화해문화아카데미를 두고 “다양한 비폭력적 전통과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어떻게 신학적 비전을 실제 교회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제적 비폭력 집단행동 전략을 기획해 보는 것까지 구성됐다”며 참가를 독려했다.

디아코니아 아카데미는 NCCK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 이승열 상임부위원장이 맡아 소개했다. 이 상임부위원장은 “저희 디아코니아아카데미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 과제의 영역 중 하나인 기독교 사회봉사를 중심으로 하나는 신학 이론 중심 또 다른 하나는 실천 현장 중심으로 강의가 구성됐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는 많은 교단과 교회와 신앙인들이 보수적인 신앙의 영향 특히 근본주의적인 신앙의 영향을 받아서 사회 책임적이고 참여적이고 사회 봉사적인 신앙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큰 문제”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디아코니아아카데미가 “한국 교회의 바람직한 개혁과 갱신의 차원에서 에큐메니칼 정신과 사회선교와 연관된 건강한 교회론, 선교관을 중심으로 한 커리큘럼으로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유익을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문학 아카데미의 소개는 한국기독교목회자지원네트워크 이근복 원장이었다. 이 원장은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 역사를 탐구하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고 자기를 성찰하게 하고 증진시켜 목회자가 목회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인문학아카데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지원네트워크 김승민 팀장은 “인문학아카데미는 목회자나 평신도 등을 위해 존재하는 아카데미”라고 했다. 김 팀장은 지금은 “신앙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는 시대다. 기독교 단체로 인해 코로나 집단 감염 사례가 늘면서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성찰이 필요하다. (인문학아카데미는) 이런 인문학적 토대를 통해 성찰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은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소개였다. 사회자로 섰던 강 목사는 NCCK 교육위원회 국장도 겸하고 있어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소개는 강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한국교회아카데미는 개인적인 신앙적인 문제로 시작해서 교회와 사회, 전지구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것, 문화적인 측면에서 나아가 사회정의와 생태정의까지 다뤄 (참석자로 하여금) 굉장히 폭넓고 다양한 의문과 관심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에큐메니칼 아카데미는 이런 문제에 대해 입문적인 성격을 가진 아카데미로 관심의 시작을 열어 더욱 관심을 깊게 만드는 아카데미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풍성한 강의 주제와 실력 있는 강사들, 폭넓은 장학제도까지 갖춘 한국교회아카데미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할 역할들, 신앙의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학교다.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과 거부감이 점차로 커져만 가는 오늘 과연 한국교회아카데미는 단순한 지식 함양의 차원을 넘어 교회의 개혁과 회복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를 주목하게 한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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