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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모순, 어디서부터 출발하는가?聖林의 窓
임석규 소장(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 | 승인 2021.02.05 21:42
▲ IM선교회 발 집단감염으로 또 다시 한국 개신교는 비판을 받고 있다. ⓒYTN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시기 직후 한국교회는 그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IM선교회 발 집단감염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였고 긴 시간동안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 소망을 가진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대책 협조가 다시 한 순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사태에 시민들의 반응은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교회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교회를 향해 계란 등 오물을 투척하고 방역대책을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교회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집단적인 성토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다수의 보수교회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며 외면을 하고 있고 정작 대국민사과는 수년 동안 시민사회와 함께해온 소수의 진보적· 사회적 교단 및 교회, 단체들이 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도 한국교회의 현재까지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끝끝내는 그 모순을 반복하는 무한괘도와 같은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수많은 사회운동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들 중 [자주-민주-평화] 관점에서 이 문제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여 한국개신교회 역사를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헌신은 역사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기념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한반도의 현실에 맞는 자주적인 신학은 태동의 문이 막혀버리게 되었다. 이는 지금에도 수많은 국내 보수교회들 및 교단에서도 민중신학 등을 이단시하거나 용공주의라고 매도하는 태도에서 간단히 찾아볼 수 있다.

또 이런 근본주의적·세대주의적·반공주의적·제국주의적 신학에 중독된 모습은 칼 바르트 및 디트리히 본회퍼 등 신정통주의 및 다양한 신학들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해석에서 나오는데 극단적인 예시로 전광훈이 디트리히 본회퍼의 이름도 틀려가면서 태극기부대 집회 때 설교 중 아전인수식 인용한 장면을 언급할 수 있다. 성경이 기록된 당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현실적인 간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서 아전인수식 해석과 행동은 복음을 점차 괴리시켜버렸다. 이런 신학적 빈곤은 복음을 ‘허공에 메인 십자가’로 전락시켰고 극우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한국전쟁 이후 물리적 경제건설에 정신적 공헌을 하였다고 자부하지만 그 이면에는 독재정권 및 신자유주의정권 간의 유착으로 인해 민주주의를 잃게 되었다. 소위 경제건설 시기를 거치며 수많은 교회들은 점차 물리적 대형화를 거듭하였다. 경제인들과 정치인들과의 유착의 모습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드러난다. 당대를 이끄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축복해주고 그들을 위로해주는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는 각종 이익을 받아 성장할 수 있던 것이었다. 그 댓가로 한국교회는 자본주의와 당대 정권들의 나팔수로 전락해버렸다. 수많은 민주주의 열사들과 민중이 각자의 현장과 사회에서 평등과 자유, 공존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저항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한국교회는 색안경을 가장 빠르게 끼며 그들을 빨갱이로 내몰았고 국가보안법 등 각종 악법으로 그들을 진압하는 정부를 칭송하였다.

또한 현재에까지 진행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록펠러 등 인물을 거명하며 현재도 가난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게으름 등의 죄악으로 인한 것이라 매도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면서도 교회 공동체엔 갖은 이유와 명분을 제시하면서 헌금을 꾸준히 걷어모았고 이런 돈을 모아 한국교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와 자신들의 층수를 올리는데 급급하였다. 또한 헌금액수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민주적 절차 및 검토도 없이 집사~장로 등 직분들을 살포하듯이 주었다. 이런 한국교회의 모습에 이제 많은 사람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라 말하기 보다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자신의 공동체 내에서는 평화라는 가치를 수없이 강조를 해왔지만 도리어 지금은 사회공동체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악의 축’으로 전락하였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시기에서도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역 대책을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사탄의 계략이라고 철없는 아기처럼 소리만 질렀다가 정작 인터콥, IM선교회 등의 루트를 통해 바이러스가 자신들 문턱 앞에 다가올 때에는 그런 곳은 제대로 된 교회가 아니다, 우리는 모르는 곳이라는 식의 비열한 선긋기만 반복하였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독재정권 및 신자유주의정권 속에서 모두의 평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투쟁을 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수의 교단 및 교회들을 제외하고 많은 교회들은 손사래 치며 그들을 매몰차게 돌려보냈고 어떤 곳은 그들을 정권에 밀고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면서 설교시간에는 그들이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들의 사주를 받았으며 공산주의는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사탄의 꾀임이라 하는 설교라고도 할 수 없는 색깔론을 교회 공동체원들에게 주입시켰다. 해외에 선교를 나간다고 출국한 이후에 보이는 행보 역시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수년 동안 해당 국가 민중과 함께 살아온 선교사들의 탄식만 일으켰다. 해당 국가의 민중을 자신들의 종교적 정복대상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긴 세월동안 형성한 문화에 대한 이해도 없이 조롱하였고 그들이 일궈내 온 문화유적들을 훼손하기까지 하였다. 평화를 앞세우며 각종 후안무치를 자행하는 이들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망신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평화는 서로 평등히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인식과 행동을 전제로 하는데 정작 평화를 외쳤던 한국교회는 이를 수년간 외면하고 무시한 것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평화는 평화가 아닌 선민의식이나 다를 바 없는 것임이 폭로된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분석을 NL계 시각, 또는 주사파 논리라고 반감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허나 그간 그러한 반감을 제공한 시각이 우리에게 수년 동안 왜곡된 색안경을 끼웠고 그러한 사람들이 지배하고 활동했던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자면 도리어 그들이야말로 이러한 비평을 받을 준비조차 안 되어 있는 후퇴수준에 머물러 있음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또한 그들이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는 당시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믿음을 가진 민중이 소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임이 지금 현재에도 낱낱이 폭로되고 있다. 아가페가 님비와 핌피로, 성찰과 사유는 맹종으로, 청빈과 공유의 자리에는 권력과 자본이란 맘몬으로 변질된 것이 한국교회의 냉철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그들에겐 없기에 한국교회의 모순은 해를 거듭할수록 근본적으로는 똑같은, 그 규모는 더욱 커진 문제점으로 다시 연래행사처럼 반복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카푸어’와 비슷하다고 비유하였다. 자신이 처한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대외과시적인 외형에만 눈이 돌아가고 받아들인 조건이 어떠한지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아예 없고 막다른 길에 가로막히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생까지도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한국교회는 ‘카푸어’ 집단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살고 싶다면 속 빈 강정은 결국 버려진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임석규 소장(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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