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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은 장막이 아니라“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시편 112:1-10)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1.02.09 15:20
▲ 하나님의 말씀의 빛에 따라 정직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우리의 소명이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평안을 날마다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난주 주님의 장막에 사는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 세상에 집(장막)을 ‘애써’ 지으려 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어리석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너의 집을 더욱 견고하게 지어라! 너의 집을 더 넓혀라!” 하는 목소리를 많이 듣지 않습니까? 우리의 바깥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도 끊임없이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너의 불안을 너의 방식과 힘으로 채워라.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너의 불안을 채워라. 이 길만이 네가 살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불안과 두려움이 채워지던가요? 불안과 두려움이 없어지던가요? 아마 한 평생을 고생해도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기는커녕, 늘 곁에 바짝 붙어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볼 것입니다.

왜일까요? 주님의 장막에 사는 방법 외에는 그 어떤 방법도 임시방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주님의 장막에 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저와 성도님들이 이 삶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길은 혼자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믿음대로 사는 삶은 만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격려와 기도가 필요합니다. 남들이 그렇게 살면 되겠느냐고 질문할 때 서로에게 “잘하고 있어!, 대단한 일을 해냈어!” 또는 “다시 일어서면 돼!, 괜찮아!”라고 위로하며 용기를 주는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서로의 격려와 각자의 결단 속에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시편 본문을 통해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어떤 결단을 해야 하는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성도님들은 무언가에 푹 빠져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퀸스겜빗>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체스에 빠지는데요. 방 침대에 누우면 천장에 체스판과 말들이 형상화되어서 나타나고, 이 체스 말들을 움직이며 공부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의 온 삶의 방향이 ‘체스’로 향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신앙 안으로, 말씀 안으로 푹 빠져들어야 합니다. 24시간 교회에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예배에 참여하라는 말씀도 아니에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말씀이 내 삶에 100%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내 삶과 어떻게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 매 순간 알아차리는 일이 즐거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 좋은 일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는 ‘재수가 좋지 않아서’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내가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거룩한 순간’이라고 믿음의 성숙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후자가 하나님과 말씀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알아차리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방향의 길만 선택해야 합니다. 돈이던지 하나님이던지, 내 힘으로 지을 장막이던지 주님의 장막이던지 말이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하나님에게로, 하나님의 말씀에게로 푹 빠져들 때 가능한 일입니다. 아직 푹 빠져보신 적이 없다면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구에게라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푹 빠져들 때”는 오기 마련입니다.

시편 119:102-106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에 푹 빠지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102 주께서 나를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주의 규례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03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104 주의 법도들로 말미암아 내가 명철하게 되었으므로 모든 거짓 행위를 미워하나이다 105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106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

오늘 본문에는 ‘정직한 자’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열왕기서’에서 왕들에 대해 평가할 때, ‘그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직했다. 정직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정직한 자’는 방금 읽어드린 시편 119편의 106절처럼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함으로” 실천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는 굳은 결단 그리고 이에 따르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성도님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성폭력 고발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 때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희정이라는 사람의 수행비서로 일했던 김지은씨와 관련된 일입니다.

김지은씨는 위력,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지만 용기를 내어 안희정을 고발 했습니다. 오랜 기간 걸린 법정 공방 끝에 안희정이라는 사람의 폭력이 유죄로 인정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김지은씨를 향해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을 퍼 부으며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김지은씨는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자 적극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모아져서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이 출판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당신들이 사실이라고 여기는 정보들은 다 거짓이다.”라는 적극적인 선언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와 연대 해줄 것을 청하면서도, 자신과 같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습니다. 오로지 이 일에 온 삶을 집중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여성들을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에서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환자에 머물지 않고 질병을 기록하고 자신의 고통에 대해 말하듯, 여성은 피해자로 남지 말고 자신의 서사를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의하지 않으면,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환상에 산 채로 잡아먹히게 될 거란 걸 알게 됐다.’ 침묵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김지은씨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이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맞춰지기를 거부하고 오롯이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고서는 언제 다른 말들과 판단에 휘둘리며 잡아먹힐지 모릅니다.

성도님들도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에 산 채로 잡아먹혔던 경험들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내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증명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판단에 나 자신이 잡아먹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굳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라고 소리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헛된 욕망을 쫓아, 허무한 임시방편적인 삶만을 반복해서 살아갈 뿐입니다. 그렇기에 한 방향으로 우리의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정신을 집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푹 빠질 때 생각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끈을 삶으로 끌고 가야합니다. 직장으로 끌고 가야합니다. 학교로 끌고 가야합니다. 가정으로 끌고 가야합니다. 이웃을 만나는 친교의 장소로 끌고 가야합니다. 목욕탕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있는 장소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살아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본문에 나오는 복을 누릴 수 있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영원힌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한 자, 정직하기를 소망하며 끊임없이 그 길을 걸으려 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복을 누리는 줄 믿습니다.

8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그의 마음은 확고하여 두려움이 없으니, 마침내 그는 그의 대적이 망하는 것을 볼 것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나누어주니, 그의 의로움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는 영광을 받으며 높아질 것이다. 악인은 이것을 보고 화가 나서 이를 갈다가 사라질 것이다. 악인의 욕망은 헛되이 꺾일 것이다.”

하나님과 말씀에 푹 빠져 있고, 마음이 확고하다면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헛된 욕망으로 가득 찬 세상의 가치관들은 우리 안에서 꺾이고 말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꺾이면 더 이상 바깥에서 오는 헛된 욕망들과 연결될 수 없게 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습니까? 한쪽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도 한 쪽에서 손을 마주쳐 주지 않으면 소리가 날 수 없습니다.

저와 성도님들이 하나님께로, 하나님의 말씀에로 푹 빠질 수 있는 시기는 오고야 맙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기가 나에게 올 때 굳은 결단과 실천을 함께 함으로, 더불어 서로 격려함으로 하나님 앞에 정직한 자가 되어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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