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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정평위,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해고가 위기 탈출 해법 아니다사순절 맞아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과 기자회견 열고 연대 천명
권이민수 | 승인 2021.02.23 16:24
▲ NCCK정평위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직판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해고 상태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천명했다. ⓒ권이민수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NCCK정평위)가 22일 오전 11시, 종로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수개월째 투쟁을 이어가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과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예배를 개최했다.

노동자들을 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 달라

이날 ‘아시아나케이오 복직판정 이행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자회견’의 사회자를 맡은 NCCK정평위 부위원장 신복현 목사는 “이 엄중한 시국에 사용자에게 함부로 길들여지지 않겠다고 선언한 노동자들, 그 노동자들이 우리와 함께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 기자회견의 중심에 있다. 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우리의 연대가 만천하에 알려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NCCK정평위 박영락 목사의 기자회견의 취지 설명이 있었다. 박 목사는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매년 사순절기를 맞아 동양시멘트, 파인텍, 비정규직공동투쟁위원회, 세월호 현장 등 고난의 현장을 찾아서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한 주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과 연대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정리해고를 위기탈출의 첫 단추로 여기는 이 불의한 현실을 함께 기도하며 끝장내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자 한다.”는 마음도 전했다.

다음으로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 김희룡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절이 왔다며 “하나님의 아들(예수)이 유대인의 법정에서, 로마 총독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을 때 진실로 그 심판대 앞에 선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의 아들을 법정에 세운 그 시대가 그 역사의 심판대 앞에 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미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고노동자들에게 행정소송을 건 아시아나케이오 측을 비판하기 위한 말이었다. 김 대표는 “그 (행정소송)재판장에 선 것은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아니다. 노동자를 부당하게 해고한 기업의 불법성과 경영의 실패를 노동자에게만 전가하고 스스로는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으려는 기업의 비도덕성이 그 심판대 위에 선 것”이라며 아시아나케이오측을 향해 일갈했다.

또한 아시아나케이오 지부 해고노동자인 김계월 부지부장은 현장 발언을 통해 해고가 부당해고이며 복직이행을 하라는 판정에도 “회사는 민주노조 6명을 거리로 내몰고 생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부지부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되게 노동해 온 사실을 밝히며 “책임자를 처벌해줄 것과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키도록 정부가 나서달라”는 요청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 발언으로 NCCK정평위를 대표해 금식기도를 결정한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남재영 목사의 발언을 맡았다. 남 대표는 원직 복직을 거부하고 오히려 해고노동자들에게 행정소송을 건 아시아나케이오측의 행동을 향해 “힘없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증시키겠다는 야비한 자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순절 금식기도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기도가 싸우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고, 응원하는 기도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한국 교회를 향해서는 “노동자들을 품어주기 바라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동행 하는 교회”가 되달라는 요청을 남기기도 했다.

기자회견은 NCCK정평위 허석현 목사와 NCCK 인권센터 사무국장 김민지 목사의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 됐다. 기자회견이 모두 끝나고 여는 예배가 시작됐다.

악마의 빵이 아니라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의 인도 아래 연대인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예배에 임했다. 설교는 NCCK정평위 위원장 장기용 신부였다. 그는 마태복음 4장 1-4절을 본문으로 ‘영혼 없는 빵에 숨결을’이란 설교 말씀을 전했다. 그는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문 정부를 두고 “지난 4년간 보여준 정부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기득권층의 저항은 정말 노골적이고 완강했다”고 평가했다. “그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과 일터에서 죽으신 분들, 그 가족들, 세월호 유가족들은 차가운 거리에서 농성하고 단식하고 길바닥에 몸을 던져야 했다”는 말도 남겼다.

계속해서 장 신부는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예수의 말을 이야기하며 돌로 만든 빵은 “영양 없는 빵, 악마의 빵,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외면한 빵, 비정한 빵”이라고 했다. 그간 한국이 추구해 온 것은 이런 빵이었다는 것이다. 장 신부에 따르면 정신적 가치와 도덕성을 버리는 것은 이런 빵을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는 “예수께서 사탄의 유혹을 거절했듯이 단식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되는 문제 사실을 세상이 알기 바란다”며 사순절 금식기도회에 함께하는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NCCK정평위가 주관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는 22일부터 26일 금요일까지 총 5일 동안 금식기도회를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은 NCCK정평위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부당해고 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의 원직 복직을 촉구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몸으로 고난을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사순절 첫 주간, ㈜케이오(아시아나케이오 지부) 해고노동자의 원직 복직을 기원하는 사순절 금식기도를 시작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자행된 해고는 노동자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부를 절망과 죽음의 나락으로 떠미는 살인 행위이다. 그래서 정부는 고용유지금 정책까지 내놓으면서 해고를 막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케이오와 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고용유지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고용유지금을 신청할 경우 감당해야 할 10%의 자부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아예 신청 자체를 기피했을 뿐 아니라, 기약 없는 무급 휴직을 강요함으로써 위기의 책임과 희생을 노동자에게 모조리 전가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마저 쪼개가며 성실히 일해 온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사측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케이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부당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시 원직 복직 시켜라.

또한 우리는 부당해고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무시하고 행정소송을 재기함으로써 해고상태를 유지하는 동안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내건 ‘노동존중’이라는 구호가 사실은 노동자를 희생시켜 기업을 살리기 위한 거짓 구호는 아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제대로 된 ‘노동존중’의 실현을 엄중히 요구한다. 문재인 정부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이 실질적 효력을 발휘하여 쫓겨난 노동자들이 하루 속히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린도전서12:26) 하신 말씀에 따라 ㈜케이오(아시아나케이오 지부) 해고노동자의 고통을 우리 모두의 고통을 고백하며, 부당해고로 고통 받는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기도와 연대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케이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명령을 당장 이행하라.”
“문재인 정부는 ㈜케이오 해고노동자의 원직복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2021년 2월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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