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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토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03.04 16:49
▲ The Bible Historiale, 「Asa destroying the idols」 (1372) ⓒWikipedia
아사가 선견자에게 화를 내고 그를 옥에 가두었다. 이 일로 그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아사가 백성을 억압하였더라.(역대하 16,10)

아사는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했다고 하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사의 하나님 야훼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고 그에게 돌아오는 자가 많다고 할만큼 인정을 받았던 왕입니다. 그는 백성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의 치하에서 유다는 안정과 평화를  누렸습니다. 그의 신앙과 정책의 조화가 이뤄낸 결과입니다. 이것은 야훼에 대한 왕의 태도가 단지 종교적 신앙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아울러 담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평안했던 유다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북이스라엘 바아사 왕이 남북왕래를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경계지역인 라마를 요새화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핵심은 단독으로 맞서는가 아니면 외세의 도움을 받는가입니다.

여러 가지를 계산했겠지만, 아사는 북이스라엘의 동맹국 아람 왕 벤하닷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양국의 동맹관계를 파괴하고 군사개입을 하도록 위해서는 당연히 커다란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었을까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대로 긴 평화 시대에 군사력을 소홀리 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그가 평화 시대를 연 것은 전쟁이 없어서도 아니었고 강한 군사력을 보유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구스의 침입 때도 유다의 군사력은 보잘 것이 없었으나, 아사는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약함을 채운 것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한 아사를 하나님께서 도우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는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가 하나님께 내드렸던 자리에 아람 왕 벤하닷이 들어섰습니다. 객관적인 여건은 동일한데, 아사가 달라졌습니다.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평화는 하나님을 의지한 결과였는데, 평화의 지속은 그를 하나님과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가 아람 왕 벤하닷을 찾은 것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아람의 침입으로 결국 라마 건축을 중단했습니다. 비용은 들었지만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만 생각하면, 괜찮은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선견자 하나니는 이 일을 호되게 비판하며 평화는 끝났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인가 아람 왕인가? 누구를 의지하는가가 관건입니다.

성공에 취한 아사가 하나니에게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훼손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와 짝관계에 있는 백성과의 관계도 이그러뜨렸고, 백성 억압도 서슴치 않게 되었습니다. 평화는 단지 전쟁 없는 상태만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백성과의 관계가 평화였던 것입니다. 하나님, 다른 나라, 백성의 3중 평화관계가 모두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신들이 누리는 평화의 토대가 무엇인지를 잊었습니다. 하나님은 평화를 원하지만, 그 평화는 군사력에 의한 평화가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의지로 하나님  안에서 수립되는 평화입니다. 군사력을 지배 수단으로  내세우는 세계에서 평화로 군사력을 이기는 길이 정말 가능할까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경험했던 아사도 그러한 의심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이 길에 하나님은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힘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그 힘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힘을 기대하고 경험하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써 평화를 얻고 행복해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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