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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㉒
NCCK | 승인 2021.03.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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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서 12:41-43

예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많이 넣는 부자가 여럿 있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곁에 불러 놓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헌금함에 돈을 넣은 사람들 가운데, 이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소비욕, 탐욕은 꺼지지 않는 불꽃과 같습니다. 소비로 기분 전환하려 해도 현대인의 분노지수가 낮아지진 않습니다. 손발을 움직여 깎고 만드는 생산적인 노동의 보람을 느끼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로만 살아가면 인간은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만족을 얻지 못하는 삶은 무의미하고 공허하죠.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짧은 게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라는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생각해 보면, 예수님은 결코 짧은 생애를 사신 게 아닙니다. 장수한다고 만족이 될까요?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노인의 우울증 도 늘어납니다.

가난한 여인이 바친 두 렙돈 헌금을 보고 예수님께서 칭찬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성전 체제는 하층민의 돈을 삼키는 깔때기 구조였습니다. 어떤 경우 과부의 가산 전체를 신앙의 이름으로 앗아가기도 했지요. 예수님의 반응은 이런 상황에 닥친 가난한 이들의 순수한 신앙, 그 성품을 희롱하는 성전 체제와 식민 지배에 대한 노여움의 표현이었습니다. 성전이 진정 보살펴야 했던 계층을 확인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렙돈엔 가이사 티베리우스 황제의 얼굴이 없어요. 렙돈과 세겔은 작은 주화였고 서민들만 사용했죠. 빵 한 개 값이나 겨 우 되는 이 작은 동전. 예배당을 성전이라 부르지 마세요. 예배당은 예배당일 뿐이죠. 이미 충분히 가진 재물을 이제는 풀고 나누어야 마땅합니다.

• 주님, 저에게 주어진 목숨을 충실히 살아가며, 쪼개어 사용할 때 콩 한 개라도 나누어 쓰는 선한 마음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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