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c Chagall, 「Solitude」 (1933) ⓒGetty Image

쉘 실버스타인의 『골목길이 끝나는 곳』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삽 화만이 아련히 기억에 남아있는 책입니다. 어른이 되고 길이 막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가끔 책 제목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찢겨진 몸과 마음의 상처, 고통이 끝나기는 할까요? 낫기는 할까요? 예언자 예레미야가 막다른 길에 내몰린 채 주님께 항변합니다. 남유다의 멸망을 선포 해야만 했던 예레미야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생명까지 위협받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와 고통은 끝나지 않을 듯 예레미야를 괴롭힙니다. 주님 조차 믿지 못할 정도로 지친 예레미야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느낌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골목길 끝 너머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주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로 시작하는 그 길 너머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오늘밤 예 레미야와 실버스타인의 책을 다시 들추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그러나’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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