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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지혜’고난주간 수요일·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㊲
전병준(청년) | 승인 2021.03.31 16:20
▲ 모든 힘을 쏟아부어 취업준비에 여념없는 청년들. 그들의 고통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소리가 되었다. ⓒGetty Image

고린도전서 1:18-25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 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 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현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변론가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지혜를 어리 석게 하신 것이 아닙니까? 이 세상은 그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그렇게 되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리석게 들리는 설교를 통하여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 것입니다. 유대 사람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 사람 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 러나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지 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의 강함보다 더 강합니다.

주님!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혼돈과 불안이 가득합니다.
2020년 군복무로 가족들과 떨어져 있을 때
부모님은 저를, 저는 부모님을 염려했습니다.
연일 전해지는 전염병으로 인한 고민과 고통의 소식에
사람들은 자신을 염려하는 동시에 친구를, 가족을, 이웃을 염려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십자가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이 아픈 주간에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삶의 수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특별히,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세상을 만날 준비에
힘겨운 청년들을 생각합니다.

경쟁과 스펙의 시대에, 저 혼자만 잘나면 좋은 시대에
주님의 십자가의 지혜는 그리 말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연약하여 이 세상의 어리석은 지혜를 따르게 됩니다.
약한 저희들은 끝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주님과 달리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주님, 그런 어리석은 지혜가 만들어 놓은 세계를
우리는 지금 큰 고통으로 겪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어서
이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아야 할 것을 보고,
세상의 고통에 귀를 닫지 않고
세상을 살리는 십자가의 지혜에 귀 기울이게 하여 주십시오.
피 끓는 청춘의 뜨거움만이 아닌, 관계로 연결된 주위 사람들과 함께,
저희 앞에 해나가야 할 인생의 과업들을 하나하나 잘 풀어나가고,
또한 그런 저희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져
도전하고 실패하는 창조의 경험을 쌓아가
건강한 지혜를 갖추어나가는 시기가 되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의 십자가의 지혜를 곱씹으며
어리석은 지혜가 만들어 놓은 고통의 시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전병준(청년)  kncc@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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