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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위한 기독교행동, 목요기도회 열고 마얀마를 위한 연대 촉구매주 목요기도회 진행하며 함께 할 것 강조
권이민수 | 승인 2021.04.02 16:21
▲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폭력적인 시위 진압과 살인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권이민수

4월1일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는 이 날, 지구 한 쪽에서는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미얀마에서 군부가 저지르고 있는 민중 학살이다. 군부의 독재에 맞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을 향해 군부는 총칼을 앞세워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벌이고 있다.

벌써 500여 명이 넘어선 희생자들을 두고 기독인들은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주최하고 NCCK인권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도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미얀마를 향한 연대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다.

이날 인도는 NCCK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였다. 그는 “미얀마 시민의 뜨거운 열정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들이 역사를 변화시켜가고 있다”며 “(우리의) 뜨거운 마음과 기도가 미얀마 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기쁨”이라고 밝혔다.

대표기도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유미선 목사였다. 유 목사는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이 매일 총에 맞아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꿈을 빼앗긴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우리의 외침으로 민주주의의 회복이 있게 해주세요. 희생된 모든 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나님의 공의를 누릴 수 있는 미얀마가 되게 하시고 무엇보다 지금 힘든 어둠과 고통의 시간들 속에서 견뎌내고 있는 시민들과 꽃과 같은 아름다운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NCCK인권센터 부이사장이자 대한성공회 교무원장인 최준기 신부가 증언의 시간을 맡았다. 성경 본문은 이사야 58장 6~8절이었다. 증언의 제목은 ‘결코 죽음은 부활을 이기지 못한다’였다. 최 신부는 증언을 시작하며 기독교 최고의 명절인 부활절을 앞 둔 지금의 시점을 참석자들에게 되새기며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교회가 아니라 바로 미얀마 대사관 그 앞에 모여 있다”고 했다.

또 최 신부는 부활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2021년 부활이 우리에게 어떤 모양인가?’, ‘무엇이 부활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진정 우리는 어떤 부활을 원하는가? 쓰러지고 체포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현장을 바라보면서 그 쓰러진 이들, 죽은 이들을 외면한 채 우리가 과연, 아! 예수께서 이번 주일날 부활하셨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자기 자신을 위해 부활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바로 이웃을 위하여 남을 위하여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부활은 나를 위한 부활이 아니다. 그래서 쓰러진 이들과 함께 하는 것, 철저한 죽음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이 바로 부활이다. 진정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찬양한다면, 미얀마를 기억에서 지워서는 결코 그 부활이 완성되지 못할 것이다”라며 한국 교회가 미얀마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도회에는 연대 발언 시간도 있었다. 재한필리핀 노동자공동체연대회의(카사마코, KASAMMAKO)의 조네스 가랑 씨가 같은 동남아시아 시민으로서 연대의 마음을 밝히고자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미얀마 군부를 향해 폭력적인 진압을 멈출 것과 민간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조네스 가랑 씨는 “우리는 미얀마 사람들의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 동료들, 친구를 잃은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우리 필리핀도 당신들(미얀마)과 같은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친구들도 두테르테의 독재 정권하에 많은 친구와 동료를 잃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필리핀도 미얀마처럼 두테르테의 군부에 의해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이 고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평화와 정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에 연대할 뿐 아니라 당신들의 피와 땀, 눈물 속에 함께 있는 필리핀 민중들의 한 연대체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시위 과정에서 희생당한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추모 시간을 가지고 있다. ⓒ권이민수

연대 발언이 끝나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기도 시간이 이어졌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이광호 간사의 인도 아래 참석자들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 이후에는 헌화와 연대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한사람씩 앞으로 나와 미얀마에서 추모의 의미가 담긴 붉은 장미를 헌화하고 종이쪽지에 연대 메시지를 적었다.

기도회는 NCCK인권센터 이사장 홍인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는 앞으로 매주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현재 예수의 고난과 이웃의 아픔을 잊어버렸다고 평가받곤 한다. 이제는 지나친 성공과 성장에 대한 집착, 교회 세습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만이 일반 사회에 한국교회를 드러내는 아이콘이 돼 버렸다. 고난주일, 이제 성금요일을 앞둔 시점에 예수의 고난과 미얀마의 고난에 동참하고자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의 모습은 작금의 한국교회에 고난과 부활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이들의 이 메시지가 한국교회가 고난 받는 이웃을 향해 감아버린 눈을 뜨게 만들 수 있기를, 또 고난 받는 미얀마 민중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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