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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 나와 지구를 살린다기후 미식 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 승인 2021.04.26 15:38
▲ 2019년 8월 브라질 알타미라의 카힘보 생물보호구역 공중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아마존 분지가 불에 탄 땅의 규모 ⓒJoão Laet/AFP via Getty Images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출간한 『그린 엑소더스』 (이진형 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편집, 삼원사 출간)에 실린 글입니다. 또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의 일환으로 발행되고 있는 칼럼을 저자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음식을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당신이 보는 대로 종들에게 행하소서 하매.(단 1:12-13)

어떤 종교의 음식 계명에 특정한 목적이 있다면, 그 목적을 찾아야 할 것이다. - 헤르만 오크

마지막 원시의 땅, 아마존 지역 원주민 조에족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진만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눈물을 촬영하던 때를 회고하며 “아마존을 비행기로 지나면서 내려다보면 항상 정글 어디에서인가에 불이 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비가 자주 내려 습기가 가득한 아마존 열대우림 지대에 왜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걸까요? 이 화재는 자연적으로 일어난 화재가 아니라 브라질의 개발업자들이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태워 없애고, 그 자리에 가축을 방목하는 농장을 만들기 위한 인위적인 방화로 발생한 화재였습니다.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에 의하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개발업자들의 방화로 사라진 열대우림 면적만 해도 서울시 면적의 100배가 넘는 72,000㎢에 이른다고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인 환경운동의 노력으로 열대우림의 면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언제라도 열대우림을 다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개발업자들의 폭력으로 에스페란자 지역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농민들을 위해 헌신한 환경운동가 도로시 스탱 수녀와 브라질 노동자당 창당의 주역인 치코 멘데스를 비롯한 원주민과 농민들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브라질의 개발업자들은 범죄 집단과 같이 폭력을 불사하면서 왜 이리도 집요하게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훼손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아마존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들의 탐욕을 채워줄 소의 사료인 콩을 기르는 농장과 소 방목지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방목지에서 사료를 재배하고 소를 기르는 일이 돈이 되기 때문이지요.

열대우림의 감소는 기후 변화에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열대우림의 나무가 화재로 연소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동시에 열대우림이 사라지면서 열대우림이 담당하고 있던 대기에 어마어마한 양의 수분을 공급하는 작용이 줄어들고 인근 지역의 대기 중 수분 감소로 인한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가 발생합니다. 결국 이러한 생태환경의 변화는 국지적인 홍수 혹은 가뭄을 촉발시켜 열대우림의 생태계가 붕괴되어 건강한 풀과 나무들이 감당해온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산소 배출을 줄어들게 만듭니다. 만일 우리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면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소를 기르는 농장으로 개발하는 일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아마존 숲을 파괴하고 조성한 농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의 양 또한 심각합니다. 축산업은 모든 교통수단이 내뿜는 메탄가스보다 4배 많은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기후 변화 유발산업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16.5%에 달하며, 특히 육류제품과 관련된 부분의 비중이 61%가 넘는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식 7㎏과 물 10만 리터가 필요하며, 운송과 포장 과정까지 포함하면 무려 60㎏ CO2-eq(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을수록 기후 변화가 심각해진다는 이야기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2019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0차 총회에서 채택된 ‘기후 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에서도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축산을 통한 고기와 유제품을 덜 먹게 된다면 적은 양의 토지로도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권고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환경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라 윤리적, 도덕적, 종교적, 건강상의 이유로 동물 고기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채식은 육식에 비해 영양적인 측면에서 모자람이 없고, 균형 잡힌 채식 요리는 오히려 영양이 넘쳐나 현대인의 건강을 지켜줄 건강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콩고기, 합성단백질고기, 식용곤충고기 등 고기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살린 다양한 ‘대체육’이 개발되고 있어 채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장기 구조나 치아 구조를 생각할 때 육식보다는 채식이 적합하다고 합니다.

창세기는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창 1:29)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은 채식만으로도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이 세계를 창조하신 것이지요. 다니엘서에는 느부갓네살 왕의 왕궁에 머물던 다니엘이 채식만으로 육식을 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단 1:15)하게 보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나누신 성만찬의 식탁 역시 떡을 가지고 축복(막 14:22)하셨고 음식상에는 떡과 포도주로 차려진 소박한 채식 식단이 차려져 있었음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아마존 숲의 감소와 기후 위기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차려주신 풍성한 채식 식탁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육식에 탐닉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속한 기독교 공동체에서도 기후 위기와 창조 세계의 위기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의미로 ‘고기 안 먹는 주일’, ‘채식 주간’을 정해 공동체의 식사를 채식으로 준비하고, 한 주간 채식 경험을 교우들과 함께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육식을 잠시 멈추고 육류의 소비를 줄인다면 그만큼 지구의 숲과 들이 창조의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공동체 식탁에서 소외된 채식주의자들이 모처럼 즐겁게 공동식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10월 1일은 ‘세계 채식의 날’입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greenchur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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