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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의 방향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05.09 01:50
▲ Matth&#228;us Merian, 「Engraving of Daniel's vision of the four beasts」 (1630) ⓒWikipedia
나는 밤에 환상을 보았다. 오,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와서 옛부터 계신 이에게 이르렀고 그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가 주어졌으니 종족과 언어가 (다른) 모든 백성들과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길 것이다. 그의 권세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권세이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 (영원한 나라이다). (다니엘 7,13-14)

환상을 보는 것이 예언자들에게 국한된 현상이 아닌 시대가 올 것을 예언자 요엘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대가 언제 올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때가 되면 환상으로 이야기하고 별도의 해석 없이 우리가 일상의 대화를 나누듯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여기의 모습은 상당히 낯익어서 따로 덧붙일 말은 없어 보입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인자 곧 사람의 아들로 부르고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4,30; 26,64; 비교 행 1,11). 예수께서 이렇게 오심으로 세상의 끝과 함께 새 세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물론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신다는 것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오실지 우리는 알 수 없고 또 어쩌면 알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는 오시고 반드시 오시라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그의 오심으로 주기도문에서 간구하는 그의 나라가 이 땅에 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 나라를 기대하며 그 기대에 우리 삶을  맡기고 그 기대가 우리 삶을 형성하도록 해야 할 뿐입니다.

다니엘은 그가 환상에 본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표현은 다니엘서에서 다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가 어디로부터 하나님 앞에 이르렀는지는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인종이나 종족이나 언어의 구별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고 그의 권세와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고 하면, 그에 합당한 분은 오직 한분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음을 우리는 압니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로 일컬어지는 하나님은 그와 같은 일이 이루어지도록 심판을 기획하시고(9-10절) 그의 거룩한 자들의 한을 풀어주시고 나라를 얻게 곧 그의 나라에 참여하고 다스리게 하실 것입니다(22절; 계 21,3-4; 22,3-5). 이로써 다니엘은 그의 시대를 넘는 저 끝 날에 대한 소망을 남겼습니다. 그 소망은 여전히 소망이지만 그리스도 사건을 통해 다져진 소망입니다.

그 소망과 함께 새 세상을 사는 오늘이기를. 경계와 차별을 없애고 눈물과 한숨을 멈추게 하는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새 힘을 얻고 새 삶의 방향을 찾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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