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함께와 촛불교회 등이 공동으로 5.18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홍인식

5월13일(목) 오후 7시30분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5.18 민중항쟁 기념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 연합예배는 고난함께, 예수살기, 옥바라지선교센터와 촛불교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것이었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거리두기를 지키며 현장기도회로 진행되었다.

옥바라지선교센터의 이수연의 인도로 시작된 연합예배는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예배는 “40년 전 광주에 계셨던 하나님, 당신의 아들들과 딸들이 태극기 아래에 묻히고 그 앞에서 절규하던 통곡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미얀마에 계시는 하나님 군부 아래에 짓밟히는 이들의 죽음에 오늘도 부르짖고 있습니다.”라는 기원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임의 찬송 “내가 믿는 주는”(황푸하)을 부르면서 고난 중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고난의 하나님을 찾았다.

NCCK 인권센터 박승렬 소장은 현장 증언을 통해 “주님께서 군사정권에서 신음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들과도 함께 하시라고 믿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기독교 교회가 불교도 나라인 미얀마에 시민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있음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기도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직접 미얀마에 참여할 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얀마 대사관에 항의하는 일과 그리고 모든 시민들에게 미얀마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기도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리는 일들입니다. 정말 우리가 기소하는 것이 그분들에게 힘이 될까 라고 하는 회의론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고. 하나님께서 미얀마 시민들과 민주들에게 힘이 되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곧 이어 김진표 목사(예수살기)는 “억눌린 이들의 한숨과 탄원을 외면치 않으시는 주님의 정의와 자비를 굳게 믿으며 이 자리에서 외칩니다. 주님 미얀마 민중들의 고통과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들이 굳건히 서서 외세와 군부에 흔들리지 않는 민중이 주인이 되는 그러한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금의 미얀마 상황이 소수민족 문제와 결탁되어 장기적인 내전 상황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주십시오. 미얀마 민중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 감신대 이정배 전 교수가 연합예배에서 “미얀마의 양군을 우리의 광주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식

이정배 은퇴교수(감신대)는 마가복음 14:3~11을 바탕으로 “혁명은 거룩한 낭비를 통해서 민족의 십자가 광주, 오늘의 미얀마를 구원하라”라는 제목으로 하늘 뜻을 펼쳤다. 이 교수는 하늘뜻 펴기를 통해 “4월이 우리가 사는 동안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달이라면, 오월은 죽는 날까지 광주의 십자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달”임을 전제하면서, “연중 최고로 아름다운 이 오월에 가장 처참한 일이 발생했던 역설을 잊지 못하는 까닭은 군부의 온갖 수모와 고통을 당하면서도 결국 군사독재의 최후를 앞당겼고 민족을 억압에서 구원했던 까닭”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한 “죽어가며 남긴 한 시인의 말, ‘너희가 나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쏠지라도 내 가슴 속에 혁명이 있다.”를 인용하며 “죽어가면서도 가슴 속 혁명을 외쳤던 그는 자기 자신을 거룩하게 낭비했던 사람이며, 자기의 전부였던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발에 기름을 발랐던 여인처럼 민주화를 위해 자기 삶을 던지는 시민들이 있는 한 군부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슴 속 혁명을 확인하며 자기 삶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5.18 광주를 경험한 우리는 미얀마의 양군을 우리의 광주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이것이 지금껏 알려진 그 어떤 한류보다도 강력하고 분명한 한국의 힘이었으면 좋겠다. 40년 전 앞서 경험한 광주의 십자가가 미얀마를 구원하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연합예배는 새민족 교회 황푸하 목사가 인도하는 성찬의 전례를 통하여 절정에 이르렀다. 40여년전 광주 항쟁에서 민중들을 먹였던 주먹밥과 물을 나누면서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미얀마의 고난 받는 민중들과 함께 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50여명이 참여한 연합예배는 공동축도로 마무리 되었다.

▲ 광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주먹밥과 물을 성찬에 사용했다. ⓒ홍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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