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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시끄럽다십자가 이야기 12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5.15 15:52
ⓒ김경훈 작가

세상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자연 재해로 시끄럽고 전염병으로 온통 난리를 부리는 중에 선거를 치른다고 또 시끄럽더니 끝나고 나니 이번엔 다음 선거 치른다고 벌써부터 꿈틀거린다. 온 나라가 아니 지구 전체가 별의 별 일로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질 않는다.

그러니 이젠 조용하면 이상한 생각이 든다. 왜 이러지? 하는 의구심 말이다. 그 한 예로 크리스마스이브까지 그렇게 시끄럽던 거리가 막상 축하를 하여야 할 12월 25일은 어찌 그리 조용한지 다들 느껴서 아는 현실이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발전하는 사회의 역동성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들 하니 이젠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다.

올해 여든 셋 연세이신 권사님이 나에게 “어디 조용하게 예배 보는 교회 없어요?”라고 하시기에 자초지종을 들으니 출석 하시는 교회는 매 주일 부흥회요, 전교인 사경회인듯 하단다. 주일 아침 예배 때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에 길 행함은…” 하는 찬송을 4절까지 두세 번 박수를 치며 부르는 것도 좋으나 중간 중간 “아멘!”을 몇 번이나 큰 소리로 하는 것도 그런데 기타에 드럼에 올겐 반주까지 크게 하며 예배를 드리니 기운 없는 노인은 찬송 부를 기력이 달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조용히 노인들이 예배 볼 수 있는 교회가 없냐고 물으시는 게 당연 하다.

예배 방식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권사님에게는 조용하게 묵상하는 예배가 더 좋으신 분인데 “전도관도 아닌데 너무 시끄러워…” 하시는 것을 보면서 매주일 힘든 예배를 드리시는구나 했다.

시끄러운 소리를 소음이라고 한다. 그 소음이 심하면 사람들은 난청을 일으키기도 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어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고도 한다. 심지어 식물의 성장을 해치기도 한다는데 현대 사회는 조용하면 뭐 큰 잘못이라도 되는 줄 알고 “당최 시끄러워 못 살겠네!”라는 소리가 나와야 역동성을 나타내는가 보다.

좀 조용해질 필요가 있다. 정신 수양이라는 거창한 말은 아닐지라도 어디 가서 묵상 기도 할 장소가 없으니 답답한 현대인이 기댈 곳이 드물어지고 있다.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사함을 너 받으라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 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세상 조용한 것과 찬송가에서 말하는 예수께 조용히 나가라는 의미는 분명히 다르겠지만 자세히 새겨보면 겸손해지자는 뜻이 더 강하다고 느낄 수 있다. 겸손이 우선되면 회개가 나오고, 못했던 사랑도 나눌 수 있다. 이것이 성령의 열매 맺기 첫 단계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아닌가 보다.

모두가 우두머리가 되어야 세상 살 맛을 느끼는지 몰라도 교회 안에서도 여기저기서 자기가 제일 올바르고 정확하고 모범이라면서 따라 오라고  시끄럽게 떠들고 야단이다.  교인 섬기기는커녕 분란만 일으키면서도 자기 말이 맞다고 입가에 거품을 달고 열변을 토한다. 그렇게 해야 나중에 천국 가서 큰 상급 받는 줄 아나보다.

겸손한 믿음이 있으면 교회의 분란도 없으련만 그렇지가 않으니 쳐다보는 교인들만 애가 탄다. 우리가 겪어봐서 알지만 십자가 품은 사람은 절대 시끄러운 법이 없다. 그러니 시끄러운 사람이 언제쯤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갈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다.

ⓒ김경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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