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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같은 하나님, ‘충치’ 같은 하나님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05.16 15:34
▲ 고통을 통해서라도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Getty Image
나는 그들이 죄를 깨닫고 내 얼굴을 찾을 때까지 내가 내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그들은 고난 당할 때 비로서 나를 간절히 찾을 것이다.(호세아 5,15)

사람과 하나님은 참으로 묘한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셨지만, 사람은 통상 그의 창조주 하나님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예배나 제사를 드림으로 형식적인 관계는 유지하지만, 마음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러이러한 것은 하고 저러저러한 것은 하지 말라고 하지만, 사람은 그 반대로 하기 일쑤입니다.

이를 허물이나 죄 또는 잘못이라고 이름 붙이기는 하지만, 거기서 떠나려고는 잘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거기 머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배나 제사에는 혹시 그러한 태도를 감추고 싶어하는 욕구가 담겨있지는 않을 런지요?

여하튼 하나님은 그가 지은 또는 그가 낳은 피조물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갖고 있는데, 피조물인 사람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때 그 결과가 무엇일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예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 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좇으며 폭력 휘두르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자신이 에브라임에게는 ‘좀’처럼 되었고 유다에게는 ‘충치’처럼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괴로움이 되고 고통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잘못을 빌어야 한다고 아마도 누구나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강대국이 자기들의 병을 고쳐주고 상처를 치료해줄 의사라고 생각하고 그리 달려갔습니다. 하나님이 고통의 원인이어서 그랬을까요? 이집트의 마술사들은 모세의 이적 앞에서 처음에는 이 정도야 하면서 그를 무시했던 것처럼 그러는 것일까요?

실제로 이사야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이스라엘의 그 같은 태도를 보도했던 적이 있습니다(사 9,8-10). 이러한 이스라엘에 대해 하나님은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을 찾을 때까지 그의 자리로 물러가 있겠다고 하십니다. 그 자리가 하늘일까요? 그곳이 어디든 그곳은 사람에게는 숨겨진 곳입니다. 이스라엘 또는 사람이 숨은 하나님을 찾게 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난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고난당하면, 견디기 힘들면 사람은 정말 열심히 하나님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기다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때라도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은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돌아옴과 돌아섬의 반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은 유다가 평시에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다른  신들을 찾더니 재난 당할 때만 자기를 찾는다고 하시며 그 신들이 너희를 구해줄 수 있다면 일어나겠지 하십니다(렘 2,27-28).

하나님은 그러한 이스라엘에 지치신 것일까요? 이스라엘에 대한 희망을 거두신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계속 진정으로 돌아올 것을 예전처럼 촉구하시고 다른 한편 새계획을 세우십니다. 새계약을 맺고 하나님의 법을 사람들  속에 두고 마음에 새기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법이 마음에 새겨진 사람들, 그들은 그 법을 따라 살기에 다시는 하나님을 찾으라는 소리를 들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 그들이 하나님의 미래입니다.

그 미래를 사는 우리의 오늘이기를. 우리 마음에 새겨진 사랑의 법이 우리를 사람의 길로 이끌고 새힘을 더해주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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