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등은 하나님과 성서에 있어 중요한 가치이다. ⓒGetty Image

성서가 인류에 끼친 영향들이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평등사상일 것입니다. 이 사상이 독자적으로 충분히 다루어진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서의 증언들이 그것을 말하기에는 모자라지 않습니다.

바울이 이와 관련하여 로마서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이방인 기독교인과 유대인 기독교인의 갈등관계입니다. 바울은 이들 사이에 차이가 없음을 이야기하고 서로 존중할 것을 강조합니다. 유대인 기독교인들에게는 이방인 기독교인들의 비유대교적 특성을 인정하라고 하며, 이방인 기독교인들에게는 유대인들이 비록 현재는 하나님께 버림을 당했으나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변함이 없고, 자신들은 그들에게 접붇여진 가지임을 깨닫고 그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양자는 하나님 앞에 평등하며, 하나님은 유대인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이방인의 하나님이시기도 함을 선언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선교와 관련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이 이미 계시고 이미 일하시고 계시는 곳에서 하는 일입니다. 이를 받아들인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하나님이시며 그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고 저들을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팔레스틴도 아람도 구원하셨습니다(암 9,7). 하나님은 온 땅의 각 민족들(창 10장)에게 ‘복’을 주시려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시고 이스라엘을 한 민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든 이의 주님이십니다. 그분 앞에서 사람은 아무 차이가 없고 따라서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넉넉히 은총을 베푸실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이를 의심하고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려고 만나를 더 거둬들였던 것처럼(출 16장)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창고에 쌓아두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공평하심에 불공평과 불평등으로 맞서려고 합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믿는 이들이 부끄럼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70인역 이사야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28,16). 하나님의 심판 때 스올과 거짓과 동맹을 맺은 이들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측량줄에 걸려 재앙을 당하고 수치를 당할 것이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믿는 자는 서두를 일도 부끄럼 당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평등을 위해 일하시는데, 이를 믿는다면, 하나님이 모든 이의 복을 위해 일하시는데, 이를 믿는다면 , 하나님이 모든 이를 사랑하시는데, 이를 믿는다면, 그 사람은 부끄럼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때도 그의 백성 가운데서도.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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