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회 펀드에 의존하지 않는 자생적 아시아-태평양 기독학생운동을 고민한다

▲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 아시아-태평양 코디네이터 파니(사진 오른쪽 아래)와 박병철 의장(사진 오른쪽 위) ⓒ도임방주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

세계기독학생총연맹 아시아 태평양(WSCF AP) 의장에 박병철 목사(한신대 기독학생회, KSCF 전 대학부장)이 선출되었다. 그는 2021년–2023년까지 2년 동안 세계기독학생총연맹 아시아 태평양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세계기독학생총연맹은 전 세계에 유럽, 아시아 태평양, 남미, 아프리카 등 모두 5개 지부를 두고 있다.

에큐메니안과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WSCF(세계기독학생회)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지금 구조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부도 현재 1년 이상 총무가 공석으로 있으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구조를 안정화시켜 실무적인 일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것이라고 코디네이터 ‘Chung HiuFan Fanny’(이하, 파니)는 지적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학생 운동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부의 의장직을 맡게 된 박병철 목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갖는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우선적으로 기존의 아시아-태평양 지부에서 활동했던 지도력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자원들을 좀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중앙에서 무엇인기를 하기보다는 지역에 있는 자원들 최대한 활용해 지역에서 스스로 활동할 수 있게끔 중앙에서 지원하는 일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가능하면 지역에 있는 선배들과 학생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각 지역에서 연구 개발할 수 있게끔 중앙에서 지역을 지원하는 방식도 연구해 보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의장은 또 다른 측면에서 학생 운동의 출발 지점을 어디로 잡을 것이냐 즉 “정체성에 대한 주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신앙에 중점을 둘 것이냐 사회 문제로 둘 것이냐의 문제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학생 운동도 항상 사회운동이었던 게 아니고 원래 신앙운동으로 출발했다가 그게 또 사회적 현상들을 보면서 사회 현장을 뛰어들고 따라서 역사적인 변화도 이끌어 왔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제 그 운동의 출발점이 신앙인가 혹은 사회인가가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시점에서 “저는 현 상황에서 기독교가 사회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기독교가 방향을 찾는 것, 다시 말하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이런 부채감보다는 우리 신앙의 중점을 어디서 잡을 것이냐를 되찾는 것이 정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독 학생들도 사회 문제 과거에는 굉장히 날카로운 이성으로 사회로 비판을 했지만 지금은 (기독교인들보다) 더 잘하는 사람도 훨씬 많고. 전문 분야도 훨씬 더 발달되기 때문에 신앙인으로서는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한 영적인 힘들 내면적인 힘들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좀 더 제시하는 쪽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 아시아-태평양 박병철 의장(사진 오른쪽)과 홍인식 에큐메니안 대표 ⓒ도임방주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

박 의장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독교운동의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시아 국제운동에서 조금 독특한 점은 식민지 경험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구로부터)후원이 많았던 이유, 유럽에서 에큐메니칼 펀드가 많이 들어온 이유가 본인들의 그 제국주의 종주국으로서의 참회의 성격이 강했던 것입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난 부작용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에 펀드가 많이 들어왔고 특히 유럽에서 많이 들어온 그런 거였어요. 그래서 펀드 제공자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영어를 쓸 수 있어야 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지금 에큐메니칼 1세대 2세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언어에 능통한 사람들이어야 됐어요. 그런데 그런 이유로 한국 안에서의 어떤 운동을 했던 걸 중요한 게 아니라 중간 매개 역할을 잘하는 사람들이 국제무대에 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펀드 자체가 이제 동일한 의미로 아시아에서 점점 아프리카로 이동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펀드가 지역으로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보다는 국가로 갑니다. 그러니까 지부 사무실이 활동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지역 국가 간의 프로젝트를 조정하고 조절하는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각 국가의 운동이 아시아태평양 지부를 통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지부의 역할은 옛날처럼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역할이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 어떤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변화를 향한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기독운동의 특징과 현 상황과 관련해 아시아 태평양 지부의 코디네이터 파니는 박 의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대를 언급했다.

박 의장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아시아 지역에 유럽의 펀드들이 많이 왔지만 그 펀드들이 다 떨어지고 굉장히 어려움에 처한 이유가 자생적인 조직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아시아의 고민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는 사회적 기업 등을 운영하면서 자생적 조직에 대한 경험과 고민을 박병철 목사의 제안, 다시 말하자면 자생력을 스스로 키우자고 하는 제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가서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뭐 해볼까 하는 계획을 갖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기대하는 것은 박 의장님이 아시아에서 좀 그런 전형들을 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해외 펀드가 들어오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이런 걸로 고민하지 않고 운동의 자생 모델들을 창출하자는 것입니다.

이제 임기를 시작하는 박병철 의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앞으로 2년 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호흡하며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갈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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