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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기 나름이다십자가 이야기 13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5.29 17:25
ⓒ김경훈 작가

“세상 일 사람 마음먹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있다. 의지력에 관한 말인데 듣기는 쉬워도 스스로 정하고 실천하기란 참 어려운 말이다.

수 없는 도전으로 성공한 사람은 이런 말이 나올지 몰라도 나같이 의지력 약한 사람은 실컷 오늘 밤에 결정하고 자고 나면 글쎄? 하면서 실천도 안 해보고 계획을 바꾸기 일쑤다. 그럴 때 떠오르는 말이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나!”라는 변명의 말이다.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기가 이처럼 힘들고 어렵다는 말인데 우리는 방학 기간 생활 계획표만 짜고 펑펑 놀다가 개학 앞두고 밀린 숙제 하듯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혼자만의 문제인듯 했는데 알고 보니 주변에 꽤 많은 사람이 뭘 하나 정하지 못하고 갈팡 질판 하고 있다. 결혼도 그렇다. 여자 남자가 서로 정했으면 날 잡고 식을 올릴 일이지 양쪽 집 모두 뭐 그리 복잡하게 얽히고 설혔는지 날짜를 못 정하고 야단이다. 그런 사람들 식당에 가서도 음식을 정하지 못하고 메뉴판을 끝까지 읽고 또 읽는다. 오죽하면 짬짜면이 나왔을까! 세상일이 이처럼 쉽게 정해지는 건 단 한 가지도 없다.

미국의 여류 찬송작가인 Crosby가 작사한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를 부르다 보면 진정 내가 많은 것을 버리고 포기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수를 구주로 삼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 하면서 버려야만 하는지 나이드니 알겠다.

의지력 약한 내가 지금에서야 깨닫게 됐으니 이런 문제를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 잘 알지만 아직도 나의 구주로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조언을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내 것을 버려라!”라고.

주인으로 정하고 섬기려면 우선 내가 없어져야 한다. 주인 보다 더 많으면 절대 섬김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교만만 나온다. 교만은 다툼이 되고 결국엔 파국을 맞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있지 않은가.

예수를 나의 구주를 삼기 전에는 우리는 얼마나 목에 힘주고 살았던가! 세상에 자기보다 잘난 사람은 없다면서 남을 깔보며 무시하고 살지 않았나.

그렇게 잘 나가던 인생도 어느 순간 무너지는 날이 오고 살날을 손에 꼽게 되어서야 세상에 그 좋던 것 다 내려놓고, 포기 하고, 버린 후 내 구주로 삼게 되면 좀 아쉽다.

솔직히 우리는 뭘 좀 누리고 살고 싶다. 돈 걱정 없이 건강하면서 자식들 우의 깊고 집 밖에 나가면 모두들 허리 굽혀 인사 받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고 싶지만 이것은 자고 나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예수를 구주로 삼고 거듭난 삶을 살기로 정하면 그때부터 멋있게 인생 누리며 사는 지름길 이라는 것을 나는 왜 진작 몰랐는지 아쉽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다! 라고 자족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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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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