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사회위원장인 이시정 권사의 사회로 2021 기장 사회선교정책협의회가 시작되고 있다. ⓒ이정훈

한국기독교장로회(총무 김창주 목사, 이하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평화통일위원회가 공동으로 ‘전환의 시대, 기장 사회선교의 재정비’라는 주제로 6월1일 오후 1시부터 기장 총회 본부가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지하에서 온·오프라인에서 ‘2021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의 취지에 관해 총회측은 ▲ 2021년을 기점으로 ‘생명·정의·평화’라는 총회 사회선교의 큰 주제를 재정비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과 평화통일의 접근법 제시 및 일상 적인 노동재해와 성폭력 문제 등 사회적·시대적 현안을 검토하여 각 위원회 및 영역별 선교정책을 교단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점검 하고 새롭게 수립해 가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 ▲ 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통해 각 위원회 선교사업을 공유하고 필요 영역에서 교단적 역량을 협력하고 증대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등으로 밝혔다.

즉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갖가지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교단·교회적 대응 및 해결 방안을 토론하고 정책을 세운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매년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던 기장 최대의 협의회였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방식이나 기간도 축소해 개최되었다.

협의회는 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사회위원장인 이시정 권사의 사회로 예배를 시작했다. 기장 남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인 권종범 장로는 기도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우리의 탐욕이 인간성을 파괴하고 천민자본주의의 물질숭배로 세상은 파괴되고 있고 점점 몰락의 길로 빠져 있다.”고 비판하며 “실천적으로 우리의 할 일을 하기 위해 선교정책협의회를 통해 우리의 나아가야 할 길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어 이건희 기장 총회장은 고린도전서 9:22 본문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세상을 위한 삶”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 총회장은 “사회선교장책협의회는 사회가 지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외면하지 않고 항상 적극적으로 대처해온 교단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시간이자 의미이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늘 여러분들이 검토하시고 토의할 내용들이 우리 교단만의 정체성을 밝히는데 아주 소중한 내용들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예배에 이어 우규성 목사의 진행으로 “기장 교회 사회선교의 과제”와 “사회선교 영역별 제안”이라는 세션 별 발표가 진행되었다. 세션 1은 최형묵 목사가 “교단 사회선교 정책 방향”에 대해, 황현주 목사가 “평화통일 선교 과제”, 이택규 목사가 “기후 위기와 생태환경 과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세션 2에서는 “사회선교사 제도 운영 제언”으로 오세욱 목사가, 김동한 장로는 “북녘 재산권리 포기 선언”으로, 박남수 목사는 “화해와 평화의 교회 설립”으로, 마지막으로 김미희 목사가 “교회성폭력예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 1이 선교 정책 방향의 큰 흐름을 짚었다면 세션 2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각 세션별 발표 후 김희헌 목사의 진행으로 종합토론으로 이날 협의회는 마무리 되었다.

▲ 사회선교정책협의회 세션 1의 발표자들. 사진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우규성 목사, 발표를 맡은 최형묵·황현주 목사·이택규 목사 ⓒ이정훈

먼저 최형묵 목사(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는 “교단 사회선교 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이번 발제에서는 사회적 위기 현상을 주목하고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선교 과제를 제안하려 한다.”며 “제안하는 선교 과제는 사안별로 그 실천 양상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인식의 밑바탕은 … 곧 정의·평화·창조세계보전을 위한 교회의 필수적 선교 과제라는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목사는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실체를 “생태적 위기와 사회적 위기”라고 진단하며 특히 “생태적 위기는 기후위기로 대표”되며. “사회적 위기는 ▲ 사회경제적 불평등 의 심화, ▲ 차별과 혐오의 만연, ▲  그 양상에 편승하여 나타나는 정치적 민의의 굴절과 민주주의의 퇴행 현상 등”으로 꼽았다.

특히 최 목사는 “차별과 혐오에 맞서 모든 사람의 존엄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동시에 교회 본연의 선교 과제에 해당한다.”며 “차별과 혐오는 불평등한 사회에 기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특별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것은 “오늘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차별과 혐오의 논리를 확산하는 데 오히려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한국 교회의 모습에서 “기장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장 교단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최 목사는 “최근 장애를 가진 신학도가 목회자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교회 안으로부터 차별을 극복하는 과제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논란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성폭력 사태에서 우리는 교회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과제는 사회를 향한 요구에 앞서 교회 스스로의 과제로서 그 무게감이 크다.”며 “그것은 스스로의 내면세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황현주 목사(여신도교육원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는 ‘평화의 상상력과 공감을 더한 확장’이라는 주제로 “분단의 고통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분단의 현실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드러냈다. 황 목사는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믿음’에 기반한 ‘기독교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분단 극복에 있어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상층부만의 구호와 일부 지지층의 운동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기장 공동체 내의 작은 단위까지의 저변화를 이루기 위해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세 번째 발제에서 이택규 목사(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지평교회)는 ‘기후위기와 생태환경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이제는 기후재앙으로 급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을 받은 교회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교단의 선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우선 “교단 차원의 생태선교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실천 방안으로 “노회별 생태위원회를 설치하면, 여러 교회가 실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공유하고 생태선교 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고, 이미 출범한 ‘사회 선교사’ 제도를 통해 생태 선교사를 양성하면 생태교육과 생명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신학교에서부터 ‘생태신학’을 연구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목회자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의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며 “교단의 구체적 목표와 실천내용들을 담아 지교회가 생태 신앙의 지표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회 측 관계자는 이날 협의회를 통해 “발표되고 논의된 결과들은 향후 정리 과정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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