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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안에 사는 행복십자가 이야기 14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6.05 17:06
ⓒ김경훈 작가

사람의 일상을 크게 구분한다면 깨어 있음과 잠듦이다.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다소 무리는 있을지 몰라도 특별히 나눌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잠들어 있어도 호흡은 하고 배출을 하며 성장을 할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으로 내일을 맞이할 기력이 생긴다. 또한 깨어 있음에 생각과 행동을 하며 생산적 노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이런 어제가 오늘이 되고 또 내일이 되는 생활이 자연스레 틀이 됐고 그 울타리 안에서 살게 됐다. 벗어나려고 노력이야 했겠지만 자고 깨는 것을 누군들 맘대로 조절이 되는가 말이다.

어떤 모양의 틀이 됐건 그 속에 갖혀 산다고 생각 하면 감옥살이 하는 것 같아 답답하고 힘든 삶이 될지 몰라도 틀이 있어 어쩌면 우리는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32년 한 결 같이 출퇴근 하던 분이 어느 날 정년퇴직을 하고 이제껏 지켜왔던 규칙적 생활이 깨지는 순간 방향을 못 잡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한 번도 직장을 옮긴 적 없이 한 길만 걸었으니 다른 일을 한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김밥 장사라도 할까 했다가 그것도 경쟁이 심하여 생각 끝에 퇴직금을 채권에 투자해서 노후에 돈 걱정 안 하고 살고 싶다가도 사람은 뭔가 해야 된다는 생각에 평소 꿈꾸던 귀농 생활을 하려고 요즘은 과수원 자리 알아보고 다닌다고 한다.

틀 속에 갇혀 살 때는 얼른 벗어나고 싶었지만 정작 그 틀이 없어지고 나니 기댈 언덕 잃은 소처럼 어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밤에는 잠도 잘 안 와서 안자던 낮잠만 늘었다고 한다.

세상엔 영원한 틀이 없고 영원히 믿고 의지할 언덕도 없는 우리네 삶이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그나마 지켜온 주일 예배 참석의 틀 만큼은 벗어나지 말고 살았으면 한다.

성경에는 “주 안에서…”라는 틀을 정해 놓고 지키라고 했다. 부모 공경도 주 안에서 하고, 기뻐하는 일도 주 안에서, 감사도 주 안에서 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돌아가신 손양원 목사님은 “주 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다”라고도 하셨다. 그만큼 우리는 주 안에서의 삶이 중요하며 어쩌면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선이라고 봐야 한다.

이처럼 우리는 “주 안에서”라는 틀 속에서 감사 하고 기뻐하며 깨어 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틀만이 우리의 영원한 언덕이요 울타리가 되기 때문이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을 읽다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알려 주고 있다. 엉뚱하게 혼자 해석해서 자기만의 괴변만 늘어놓는 이상한 사이비 인간 따르지 말고 말씀 안에서 올바른 신앙을 지키는 일이 그래서 어렵다. 주 안에서의 틀이 없는 삶은 언제나 귀가 담 밖의 소리에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혼잡케 하는 자를 경계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틀 속에 갖혀 산다고 불평할게 아니라 그 속에서 평안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세상사는 게 훨씬 편하고 즐겁다. 그뿐인가 느긋하기도 하다.

ⓒ김경훈 작가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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