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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를 지고십자가 이야기 15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6.12 14:04
ⓒ김경훈 작가

소나 말의 목이나 등에 멍에를 얹고 농사를 시작한 게 고대시대부터였다고 한다. 사람의 힘으로는 밭이나 논을 갈기 힘겨워 착안한 게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었지만 동물을 인간이 조정하기가 어려워 멍에를 얹어 복종 하도록 했다고 알고 있다.

이 멍에는 동물이 일을 시작하여 마칠 때까지 내려 놓지 않는다. 그러니 소나 말은 얼마나 힘든 하루였을지 짐작은 간다.

우리 인간에게도 각자 이런 멍에가 한두 개씩은 다 있다. 가족의 멍에부터 경제적인 멍에 그리고 건강에 대한 커다란 멍에가 누구든 있게 마련인데 대부분 내려 놓지 못하고 산다. 소는 외양간에 돌아오면 먼저 멍에를 풀고 내려 놓는 다는데 우리는 평생을 내려 놓지 못하고 살고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 84세된 노인이 장애를 갖게 된 아들 때문에 평생을 뒷바라지를 하며 산다. 얼마 전 노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기적적으로 나은 다음부터는 기력이 현저히 떨어져 아들을 챙기지 못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정부에서 대신 병원 치료를 원활하게 지원은 하지만 직접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어서 기운을 차려야 하는데…” 하고만 있다. 아픈 손가락이며 크고 무거운 멍에를 얹고 사는 분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에 나오는 멍에의 비유는 참으로 느끼는 바가 크다. 세상 살면서 그 무거운 세상 짐을 한시도 내려 놓지 못해 맘 편히 쉬지 못하는 어쩌면 소보다 못한 우리에게 쉽고 가벼운 멍에를 주시겠다는 말씀은 우리가 세상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말씀이다. 세상 멍에는 무겁지만 하나님의 멍에는 우리가 능히 지고 나갈 수 있는 가벼운 시련 정도 일게다.

사실 예수님은 공생애 전까지는 목수로 멍에 만드는 기술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만들면 소의 목에 상처 않나게 만드는 기술이 분명히 있었을게다. 그러니 그 멍에에 대한 비유를 우리가 쉽게 알아 듣도록 하신것 같다.

나는 아주 오래 전 영국 도버 해협 근처의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했던 일이 있었다. 그 병원 마당 끝은 족히 3-40미터의 낭떠러지였는데 가까이 가면 이런 푯말이 있었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더듬어 생각하니 “Then I carried your luggage.”라고.

“그때 너의 짐을 내가 지고 있었다!” 너무 멋진 말이다. 그 낭떠러지까지 온 사람은 대부분 생을 포기 하고 오기 때문에 이런 푯말을 붙여 놓고 맘을 돌려 보려고 했나 보다.

나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지고 그 골고다 산으로 오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나는 더 이상 힘들 일이 없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텐데 오늘도 불평이 나오니 참 사람 마음은 모를 일이다.  누구의 멍에를 질 것인가는 순전히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잘 생각할 일이다.

ⓒ김경훈 작가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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