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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이사회는 연규홍 총장을 즉각 해임하라”기장 대책위 긴급 기자회견 열고 연 총장과 조사에 불응하는 가해 두 교수 강하게 비판
정리연 | 승인 2021.07.01 17:44
▲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내 ‘기장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학과 두 교수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사건과 관련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는 연규홍 총장을 이사회가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정리연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내 ‘기장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가(이하 기장 대책위) 6월 30일 오후 1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본부가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신학과 두 교수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사건을 해결해야 할 연규홍 총장이 오히려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고 학내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학교법인 이사회를 향해 해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경과보고에 나선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에 의하면 가해자인 교수들은 여전히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한 교수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학교 측에 조사 중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학내 조사를 진행 중인 성윤리위원회가 조사 촉진을 위해 두 번이나 공문을 발송하고자 했으나 연규홍 총장은 계속해서 반려했다.”고 한다.

학내 조사 기관 성윤리위 위원들은 왜 전원 사퇴했나

이에 결국 지난 6월25일 성윤리위원회는 “위원들은 권한과 역할의 한계를 통감하고, 부적절한 사건 처리로 인해 사건 당사자와 우리 대학의 미래에 피해를 야기하지 않도록 집단 사퇴를 의결”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집단 사퇴했다. “사건처리 지연은 피해경험자에게 또 다른 가해일 뿐 아니라, 한신대학교가 성희롱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불명예를 안겨줄 뿐이라는 것”이 기장 대책위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성윤리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라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의 이면에는 성윤리위 위원 중 다수의 위원이 “성희롱 등의 예방 규정” 등에 의해 관련 직무 수행이 곤란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가진 특수성으로 인해 문서 결재와 외부 공문 발송 같은 행정 행위가 사건에 관한 정보를 기밀로 보호해야 하는 “성희롱 등의 예방 규정”의 의무와 상충될 소지가 발생하면서 기존 위원회의 구성과 권한 범위로는 더 이상 해당 사건을 원활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사건 처리를 위해 “성희롱 등의 예방 규정”에 근거한 조사 촉진 조치 등을 시행하거나, 조사 완료 시한 준수를 어렵게 만들어 “성희롱 등의 예방 규정” 등의 관련 규정을 스스로 위반하는 상황까지 이르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 총장을 비롯 학교 본부 측 처장들, 그리고 전 감사실장을 포함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연 총장의 지속되는 2차 가해와 조사 방해

또한 임 목사에 의하면 “피해경험자는 대학본부의 입장문과 관련해 2차 가해를 이유로 게시 삭제를 요청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한신대학교 공지사항 게시판에 그대로 게시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연 총장은 “사건 발생 시기부터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피해경험자와 관련된 파일을 유포하여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문희현 한신대 총학생회장은 “연 총장은 또 거짓된 약속을 늘어놓고 사건 해결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총장으로서의 의무도 하지 않고 무엇도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 왜 아직도 총장직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 총장의 조속한 사퇴를 요구하며 이사회에게도 “2차 가해를 저지르고 학내 성 사건의 해결을 방해하는 총장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인숙 회장(기장 전국여교역자회)은 “성윤리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하게 된 “성희롱 등 예방 규칙 17조에 따르면 총장은 성윤리위원장의 요청을 받으면 지체 없이 경고 공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지켜지지 않은 것에 있다.”며 연 총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연 총장을 해임하고, 이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사회위원장 정인숙 장로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전면에 나서 피해 경험자에 대한 한신대학교의 2차 가해를 즉시 중단시키고 조사 완료 시한과 성희롱 등의 법적 처벌 규정을 준수하도록 연 총장과 법인 이사회에 촉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대 발언자 나선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노경신 사무국장은 “한신대 성윤리위원회의 전원 사퇴”는 “한신대 내 구조적인 성폭력 메뉴얼이 작동 안 됨과 동시에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하는 총장 및 이사회의 안일한 태도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즉 “한신대 총장과 이사회가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고 성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신대 총장과 이사회는 사건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기장 대책위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 연규홍 총장은 피신고인으로서 진술서를 제출하고, 성윤리위원회와 이사장이 요청한 총장 보고 및 결재 회피 요청에 즉각 응할 것, ▲ 연규홍 총장은 가해자들에게 조사 촉진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이행할 것, ▲ 이사회는 연규홍 총장이 사건 해결에 협조하지 않을 시, 즉각 이사에서 해임하고, 총장 직무정지 조치를 하여 사건 해결에 적극 임할 것, ▲ 기장 총회는 피해 경험자에 대한 한신대학교의 2차 가해를 즉시 중단시키고, 조사 완료 시한과 성희롱 등의 예방 규정을 준수하도록 연규홍 총장과 법인이사회에 촉구하여, 사건 해결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현재 이번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조사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해자가 속해 있는 서울 노회는 7월 1일 임시 노회를 통해 재판부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장 대책위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십시오!

“한 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작자미상)

지난 4월 16일 한신대 전·현직 교수들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한신대학교 인권센터에 신고 접수한 이후, 피해 경험자는 한신대의 공동체적 해결 과정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신고인 조사와 증거자료 제출 등 모든 과정에 성심껏 임해 왔습니다.

관련한 사건은, 4월 23일 성윤리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논의되어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2021년 5월 20일 신고인 조사, 6월 6일 참고인 서면조사가 실시되었습니다. 그러나 6월 7일에 있었던 피신고인(가해자 K교수, 2차 가해자 H교수) 대면 조사는 피신고인들의 불참으로 진행되지 못했으며, 심지어 K교수는 피해 경험자의 명시적인 조사 지속 동의가 있었음에도 조사 중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성윤리위원회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피신고인들의 조사 협력 촉진을 위한 경고 공문 발송을 6월 9일, 6월 15일 2회에 걸쳐 연규홍 총장에게 요청하였으나 모두 반려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짓 해명이 담긴 대학본부 명의의 입장문에 대해 피해 경험자가 삭제 요구를 한 후, 성윤리위원회는 5월 14일, 6월 9일 등 2회에 걸쳐 입장문 삭제 공문을 대학본부에 보냈으나 현재까지 한신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채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2차 가해를 지속하며 피해 경험자를 기만하는 행태입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가 발행한 <대학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에는 교육기관이 가지는 고유 목적을 고려하여 사건을 처리하도록 다음과 같이 해결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경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자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하여 교내 규정의 범위 내에서 피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신고되면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여 신속히 실행”하고, “사건 처리 당사자는 성 인지 감수성에 입각하여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피해경험자와 기장내성희롱성폭력근절을위한대책위원회(이하 근절대책위)는 신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한신대학교 인권센터, 성윤리위원회, 조사위원회가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 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총책임자인 연규홍 총장은 사건 발생 시기부터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피해 경험자와 관련된 파일을 유포하여 2차 가해를 저질렀고 피신고인들이 적법한 과정에 따른 조사를 받도록 조치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저버린 채, 사건 해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 경험자는 위와 같은 사유로 연규홍 총장을 한신대 인권센터에 신고한 상태이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여 조사관이 배정된 상황입니다. 한신대 성윤리위원회는 지난 5월 28일 관련 사건을 법인으로 이관하여 이사회 법인조사위원회를 구성하였으나 연규홍 총장이 피신고인으로서의 진술서마저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사건과 관련해서 이사장이 요청한 총장 보고 및 결재 회피 조치에도 전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6월 25일, 그동안 사건 처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성윤리위원회는 "위원들은 권한과 역할의 한계를 통감하고, 부적절한 사건처리로 인해 사건 당사자와 우리 대학의 미래에 피해를 야기하지 않도록 집단 사퇴를 의결"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건 처리 지연은 피해 경험자에게 또 다른 가해일 뿐 아니라, 한신대학교가 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불명예를 안겨 줄 뿐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연규홍 총장과 법인이사회에 있습니다. 매뉴얼대로 사건 해결을 하려고 해도, 관리자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언제든 해결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연규홍 총장은 한신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민주한신의 역사를 밑거름 삼아 통일한신을 이루기 위한 ‘한신 르네상스’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임기는 2개월입니다. 임기 중, 단 한 가지라도 한신에 기여할 것인지, 불명예 퇴진을 할 것인지 결자해지의 각오로 사건 해결에 조속히 임하기를 촉구합니다.

이에 근절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연규홍 총장은 피신고인으로서 진술서를 제출하고, 성윤리위원회와 이사장이 요청한 총장 보고 및 결재 회피 요청에 즉각 응하십시오.

- 연규홍 총장은 가해자들에게 조사 촉진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이행하십시오.

- 이사회는 연규홍 총장이 사건 해결에 협조하지 않을 시, 즉각 이사에서 해임하고, 총장 직무정지 조치를 하여 사건 해결에 적극 임하십시오.

- 기장 총회는 피해 경험자에 대한 한신대학교의 2차 가해를 즉시 중단시키고, 조사 완료 시한과 성희롱 등의 예방 규정을 준수하도록 연규홍 총장과 법인이사회에 촉구하여, 사건 해결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완전한 교회는 없다. 우리는 모두 연약하여 실패한다. 그러나 그 연약함이 약자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수는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 쉥크의 고백과 같이, ‘우리는 교회의 성스러운 신뢰를 지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진리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행하는 일에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께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며 우리의 실패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사죄할 때, 비로소 회복되고 화해할 기회를 얻게 된다. 교회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김성한, <실패한 요더의 정치학 - 존 하워드 요더의 성폭력과 교회의 대응>(IVP), 129쪽]

2021년 6월 30일
기장내성희롱·성폭력근절을위한대책위원회

기장생명선교연대, 기장여성연대(여신도회전국연합회, 전국여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기장청년회전국연합회, (사)한국디아코니아, 섬돌향린교회, 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신대학교 지부, 한신대학교 총동문회,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성정의위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민중신학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여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민중신학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학생회, 향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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