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칼럼
소리가 들리시나요?십자가 이야기 17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7.10 14:48
ⓒ김경훈 작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신체 검사를 할 때 의사 선생님이 등 뒤에서 내 귀에 뭔가를 대고 어느쪽에서 소리가 나는지 손을 들어 표시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물건이 신기 하면서도 궁금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소리굽쇠(Tuning fork)라는 의료 장비였는데 요즘에는 헤드폰을 끼고 손들어 표시하고 있으니 이것도 옛날 일이 됐다.

이 기기는 청력 검사 시에는 꼭 사용을 했는데 이제는 이비인후과에 가도 별로 사용을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계를 만들거나 악기를 만들 때에는 아주 긴요하게 쓰인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여러 소리를 들으며 산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부터 악을 바락바락 지르며 다투는 소리며 가끔이지만 갓난아이 울음소리까지 종류로 따질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 고요함 속에서 은밀히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나는 바란다. 고난 중에도 이길 말씀의 소리 부터 감사와 기쁨 속에서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항상 우리에게 다가 오지만 귀 닫고 사는 사람에게는 소리굽쇠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청력 손상자처럼 못 듣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역대가 한계가 있어 듣지 못하는 소리가 있다고 한다. 나이들어 가면서 달팽이관의 노화로 젊은이는 충분히 듣는 소리를 나이든 본인은 못듣고 산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글프기도 하다. 그래도 주님이 우리를 부르는 맑은 소리 만큼은 누구든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더 듣기를 소망하는지도 모른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무서워 숨은 사람도 있고 말 타고 가다가 떨어진 사람도 있다. 대부분 두려워 했다는 표현이 많다. 하지만 찬송가 528장은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그 음성 부드러워…”라고 시작하는데 그냥 작사자가 지어낸 소리가 아니고 사실이 그렇다. 누구는 “세상에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할지는 몰라도 들어 본 사람은 눈물 나게 실감 나는 찬송가 가사다.ㅜ맹인이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것 같이 귀가 번쩍 뜨인다. 그리고는 기쁨에 감사를 드리는 경험자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다.

엊그제 소리굽쇠를 응용한 십자가를 만들어 봤다. 정말 남들은 다 듣고 있는데 나만 못 듣고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 나무 십자가이다.

사실 어릴 때는 의사가 뒤에서 어느쪽에서 진동 소리가 나느냐고 물어 봤지만 만약 오늘 이라도 주님께서 나에게 “너는 지금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느냐?” 라고  물어 보신다면 무어라 대답을 할지 깊게 고민을 해봐야할 문제다. 소리 듣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지 대답할 말이 없으니 이것 또한 준비를 해야 될 일이다.

ⓒ김경훈 작가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