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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기독교 노동운동의 새로운 맥이 부활하다기독청년 노동훈련 수료 감사예배와 보고대회 열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1.07.17 17:31
▲ 노동훈련 최동빈 수료생(사진 가운데)과 김주역 수료생(사진 오른쪽). 노동훈련 1기 수료생인 이근복 목사와 손은정 목사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홍인식

‘일하는 예수회’와 ‘조지송 목사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영등포산업선교회’ 주관한 기독청년노동훈련 수료 감사예배와 보고대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도농사회처 후원으로 7월6일 총회100주년기념관 제2 연수실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노동훈련 수료 감사예배와 보고회는 김주역·최동빈 등 2명의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의 기간 동안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진행한 노동훈련에 참가해 수료한 것을 기념해 열린 것이다.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훈련은 2002년을 끝으로 약 18년 동안 중단되었지만 이번 두 신학생의 수료로 거의 20년만에 재개되는 민중교회 노동훈련으로 산업선교회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20년만에 다시 배출한 노동훈련 수료생

수료 감사예배는 김희룡 목사(성문밖 교회 담임)의 인도로 시작되었다. 최동빈 수료생은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노동을 따라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간다.”며 “하나님을 따르는 우리가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을 살피고 돌보는 일에 힘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김주역 수료생도 “노동의 귀함과 사람의 소중함을 몸으로 배웠으니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현장에서 배운 대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어 이근복 목사(조지송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는 시편 68:19과 시편 126:4-6을 본문으로 “씨 뿌리는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두 수료생을 격려했다. 이 목사는 “이번 신학생 두 분의 노동훈련은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참 귀한 사건”이라며 이는 “우리 총회의 산업선교와 사회선교에 희망을 일구는 씨앗인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울며 씨를 뿌리면 반드시 기쁨으로 거둔다는, 오늘 본문 시인의 고백이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고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예배 후 계속된 보고대회에서 오상열 목사(총회 도농사회처 총무)의 인사말, 송기훈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훈련경과보고, 김주역, 최동빈(장로회신학대학교)훈련생 보고 박세론 총무(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장창원 목사(오산이주민노동자센터), 이상호 학장(한국폴리텍Ⅱ대학)의 격려사가 있었으며 훈련생을 위한 김경태 목사(대구 구민교회, (사)함께하는아시아생명연대 대표)의 장학금 전달식도 있었다.

노동현장의 상황을 직접 경험하며 배웠다

최동빈 수료생은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의 기간 동안 진행된 훈련 기간 동안 일자리를 구하여서 직접 노동을 하고, 노동 그 자체와 노동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한 노동훈련 최종 보고서 발표에서 “훈련 기간에 두 종류의 일, 즉 1월말부터 3월 중순까지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로서 음식 배달을 했고, 3월말부터 6월 말까지는 CJ대한통운에서 택배 분류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이츠 배달은 택배 기사님들의 일을 돕는 역할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전업으로 배달 노동에 종사하는 라이더들과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을 100% 경험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들의 노동환경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주역 수료생 또한 “2월1일부터 시작해 6월말까지 창고형 공장으로 가구회사에서 취업했는데 가구의 부품들을 파손방지를 위해 유리와 프레임을 발포스티로폼 등으로 따로 포장한 후 박스에 담아 택배차가 오면 싣는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경험한 것 중의 독특한 점은 아르바이트생은 전원 20대였고, 20대의 어수룩함을 노린 것인지 근로계약서부터 노동환경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다수 있다는 현실적인 노동현장의 아픔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같이 ”청년들의 삶의 배경을 알아가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1984년부터 2002년까지 모두 18기의 훈련생을 배출했던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훈련은 19년 만에 재개되었다. 1984년 1기로 훈련을 마친 이근복, 손은하 목사 등 그동안의 훈련을 수료한 많은 목회자는 노동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이루어 가는 목회 활동을 하는 전통을 이어 나갔던 바 있다. 1983년 작성된 산업선교회 실무자 훈련 지침서는 오늘의 목회현장에 핵심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국면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산업선교회 실무자 훈련 지침서

1. 노동자의 언어로 말하고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
2. 예수 이야기를 하지 말고 노동자 이야기를 하라.
3.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거리에 나서라.
4. 머리로 일하지 말고 몸으로 일하라.
5. 교회가 원하는 것보다 노동자가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라
6. 노동자의 고통을 머리로 분석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끼라
7. 사회정의는 종교적 이론이 아니라 불의에 항거하는 노동집단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8. 노동은 예배이다. 노동 속에 진정한 기도가 있고, 찬송이 있다.
9. 노동은 하나님께 드리는 고귀한 제물이며 이웃에 봉사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10. 적극적인 자세로 총력을 다해 일하라

1983. 3.
훈련원장 조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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