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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잘 서야 한다십자가 이야기 21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8.07 16:54
ⓒ김경훈 작가

흔한 말로 줄을 잘 서야 인생살이 편하다고 한다. 군대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다. 어쩌면 이런 줄에 얽혀 사는 게 세상살이 인지도 모르겠다.

계파 모임으로 유명한 정치판에서는 누구 줄인가를 정치 생명으로 삼고 있으니 죽기 살기로 매달려 산다. 참 머리에 든 것 없는 인간들이다.

학연, 지연… 이런 말들을 한문으로 보면 어떻게 얽혔는지를 표현하는 말인데 그 연결고리가 참으로 가관이다.  한마디로 줄에 얽혀 따라 가다가는 그 줄에 자기 목이 감겨 죽는다.

남자들이 군 입대해서 제일 먼저 교육 받는 게 줄 서는 거다. “우향 우!”와 “좌향 좌!”를 귀에 딱지 앉힐 만큼 듣고 따라 했다. 누군 못할까 싶지만 오와 열을 올바로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열 명 정도는 야단맞고 기압 받으면 한 시간이면 어떤 형태든 줄을 잘 맞추지만 몇 백 명이 되면 이건 차원이 달라진다.

문제는 이런 몇 백 명이 행군을 할 때 선두에 있는 병사가 길을 잘못 들어가면 뒤따라오는 수많은 병사들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니 자신이 앞장서서 갈 경우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우리는 누구의 뒤를 따라 가고 있나! 죄악의 길로 가는데도 멋모르고 따라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신 차려야 한다. 나도 모르게 졸다 보면 엉뚱한 구렁텅이로 빠지기 십상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찬송가 449장을 부르다 보면 예수 따라 가야 한다는 진리가 적혀 있다. 1절 가사만 봐도 그 답이 나와 있다.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며
우리 행할 길 환하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주가 늘 함께하시리라
의지하고 순종하는 길은
예수 안에 즐겁고 복된
길이로다.”

예수 따라 가면 오른쪽 왼쪽 힘들게 따질 것 없이 그 길이 우리 인생 평탄하게 가는 지름길 이다.

요즘 들어 우파와 좌파라는 단어가 너무 흔하다. 우편은 좋고 좌파는 나쁘다는 잣대로 사용하지만 좌편에 속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편에 있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고 하니 사람의 입장에서 나누는 오른쪽과 왼쪽은 정확한 답이 없나 보다.

성경에도 우편과 좌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예수님 십자가 우편과 좌편의 강도 이야기는 오랫동안 들어온 설교다.

옛날 내가 주일 학교 다닐 때 강대상 쳐다보고  왼쪽에 남학생이 앉았고 오른쪽에 여학생들이 앉아 예배를 드렸다. 유교적 관념에 젖은 우리나라 기독교가 그렇게 시작이 됐다. 섞여 앉아 예배를 드리려 했다간 교회 안에서 연애질 한다고 불호령이 떨어지는 시대였다.

우스운 지난날의 모습이 왜 떠오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뒤로 앉아도 될 일을 굳이 좌우로 앉게 했던 이유를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따지고 보니 모르는 게 이것만은 아니다.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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