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우리의 상상력은 대면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이성훈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시도록 간구하시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성령을 성령의 은사나 성령의 열매와 관련하여 이해합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성령의 기본활동은 그것들과 조금은 구별되는 것으로서 그것들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령은 ‘진리의 영’입니다. 성령은 그러한 분으로서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고 진리를 분별케 하고 우리를 진리 위에 세웁니다. 진리가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지만, 진리는 성령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키워드입니다.

성령은 단지 능력이 아니고 도움도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무속 신앙의 대상들과 성령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서 돕는 분이고 변호인(~중보자)입니다. 그의 도움과 변호는 우리가 진리 가운데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성령은 우리에게 예수에 대해 증언할 것입니다. 물론 성령은 그의 사람들을 통해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그가 그리스도 예수에 대해 증언한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그는 예수에 대해 무엇을 증언할까요?

진리의 영으로서 그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진리이신 예수를 증언할 것입니다. 두 분은 하나의 진리입니다. 진리가 진리를 증언하는 것은 당연하고 진리가 아니면 진리에 대해 증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령의 조명을 받아 진리를 증언하는 자들이 예수의 제자들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은 예수의 사람들이 그의 계명을 살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고는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없고 예수 안에 있을 수 없어 하나님 안에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라는 예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곧 진리 안에 머무는 길입니다. 사랑과 진리는 이렇게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비대면이 일상화된다면 그 일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랑함으로써 예수 안에 있게 하는 것이 성령의 일입니다. 바울의 말대로 성령의 가장 큰 은사가 사랑이며 사랑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 성령은 예수가 진리와 사랑임을 증언하며 우리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며 사랑함으로 진리 안에 머물게 합니다. 그가 예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성령입니다.

예수 없는 성령은 없습니다. 그분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예수를 주라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은 이미 성령 안에 있고 성령의 증언과 인도를 따라 진리의 길에 들어섰고 또 성령의  도움으로 사랑하고 생명에 이를 것입니다. 성령은 이렇게 우리들 가운데서 일하고 계십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