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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정글의 차이십자가 이야기 22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8.14 16:38
ⓒ김경훈 작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1년을 집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읽다가 덮어둔 책이 눈에 들어와 다시 읽으면서 “맞어!”라고 생각한 내용이 있다. 어느 정원사가 쓴 글인데 “정원을 만들까 아니면 정글을 만들까!”라는 글이다. 아무리 작은 정원이라도 땅 주인의 마음 하나에 정원이 형성 되던지 아니면 정글이 된다고 했다.

사람들은 정원사의 일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가지를 어떻게 잘 처리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물론 식물의 성장에 대한 지식이 필요는 하지만 가지 잘라내는 요령만 알면 굳이 정원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우선 가지치기를 할 때 “과연 이 가지가 나무에 어떤 영향을 줄까?”를 잠시 생각하고 해를 끼칠 것 같으면 과감히 잘라 내야 된다고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라게 놔두자!”라고 하면 정원이 정글이 되는 건 잠깐이란다. 땅에서 올라오는 영양분이 올바로 자라지 못하는 가지로 간다면 그 나무는 성장이 더디고 결국에는 뽑아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알려 준다.

복숭아 재배를 하는 농부는 봄에 복숭아꽃이 피면 많은 꽃들을 잘라 내는데 그 이유는 많은 꽃으로 복숭아 열매를 거두는 것도 좋지만 크고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수확하기 위함이라고 적었다. 배 역시 마찬가지고 수박도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꽃만 남기고 모두 제거를 하여 돈 되는 과일 재배 하는 게 농부가 꼭 지켜야 하는 큰일이라고 했다.

주인이 수고를 덜 하거나 “아무렇게 커도 맛만 좋더라!” 하면서 키우게 되면 그 과수원은 일 년만 지나도 정글로 변하고 정글은 결국 주인의 집까지 나무 가지로 덮게 되어 과수원은커녕 집까지 잃게 된다는 설명에 깨달음이 많은 글이었다.

우리의 자녀 신앙교육 상태는 어떤지 돌아 봐야 한다. 그냥 멋대로 자라게 두어 정글이 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입시 준비로 유년 주일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저출산으로 인원이 없어서 유년 주일학교 운영을 포기한 교회가 점점 늘어 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연히 아름답게 가꾸고 일궈야 할 유년 주일학교가 교사가 없어서 정글이 된지 오래 되어 뭐 한 가지 건질 것이 없게 됐다. “대충 커 가는대로 놔두면 알아서 예수 믿고 천국 갈 거야! “했다가는 집안과 사회는 규범도 없고 도덕도 없는 아주 망가진 모습을 지금 여기 저기 보고 있으면서도 “유년 주일학교 없는 게 왜 내 책임이냐?”라고만 한다면 피는 꽃을 걸러서 크고 당도 높은 과일을 맺기는 애저녁에 물 건너간 말이다.

그리고 보니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억지로 라도 외우게 하신 부모님과 유년 주일학교 교사들 덕분에 지금에 내가 있다는 게 감사 할 따름이다. 다니던 주일학교는 겨울이면 언제나 톱밥 난로가 우리를 따뜻하게 했고 강대상 뒤에는 목사님과 장로님께서 앉으시던 두 개의 의자가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다.

ⓒ김경훈 작가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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