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보이지 않아 어려운 것 같지만 그 너머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Getty Image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주는 본문입니다. 우리는 언론에서 시너지 효과에 대해 자주 듣는데, 본문도 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양자는 전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해 당사자들이 상호보완적일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지만, 여기에는 그러한 조건이 붙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는 좋은 것들만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정반대의 것들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일들만 가득할 뿐 앞뒤를 봐도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애만 태우는 문제 등 우리를 자신 속에 갇히게 만드는 것들조차 선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하면 말도 안 된다 하겠지만, 모든 일들이란 말에는 아무 제한이 없습니다.

이 본문은 작게는 우리를 위한 성령의 탄식 맥락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막막한 상황 속에 있을 때 성령은 우리의 처지와 약함을 아시고 우리를 위해 탄식하시고 간구하십니다. 성령이 그렇게 하시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부르신 자들을 위기 가운데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바울은 하나님 사랑의 비밀(?)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그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의 ‘형상’과 같은 또는 합치하는 자들이 되는 것,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형상과 합치하는 사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고 그러한 것으로서 그의 실천을 통해 세상 모든 생명에게 하나님의 존재와 주권을 드러내는 것이 그의 창조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 목적을 상실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형상은 하나님의 형상의 구체화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형상과 합치되는 것은 바로 그 형상의 구체화가 우리에게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의 삶과 품격을 닮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낮은 곳에 오시고 뭇사람을 섬기시고 그래서 뭇사람의 생명이 되신 분, 이 삶의 여정이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의 원형입니다.

선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은 힘든 것일 수 있어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성령의 탄식과 배려와 인도가 그 과정을 인내하며 지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성령의 도움으로 사는 예수를 닮은 삶은 이미 그 과정 속에서 선한 열매를 맺습니다. 주님 안에서 힘내십시오.

성령의 위로와 인도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는 오늘이기를. 그리스도 예수에게서 드러난 하나님의 형상에 부합하는 사랑의 삶을 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