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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를 자극하고 있는 제11차 WCC 총회 한국동행모임한국 준비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상철 목사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1.08.18 00:43

“WCC 총회 준비 모임”, 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낯설다. 이미 7월과 8월에 두 차례 예배 형식을 갖춘 준비 모임을 가졌고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더 규모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 하여 “제11차 WCC 총회 한국동행모임”이다.

제11차 WCC 총회 한국동행모임이 시작되자 국내외적으로 여기저기서, 특히 WCC 실무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모임은 처음”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WCC 내에서는 이러한 모임에 자극도 받고 있으며 매우 고무되어 있다는 소문까지 들려온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모임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눈치다.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에큐메니안이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8월 5일 서대문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한백교회에서 제11차 WCC 총회 한국동행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상철 목사를 만났다.

▲ 이상철 목사에 따르면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현실에서 제11차 WCC 총회를 앞두고 새로움을 찾기 위해 조직된 한국동행모임의 시작이었다. ⓒ홍인식

▲ 제가 2016년 순천의 한 교회를 담임하기 위하여 멕시코에서 귀국했습니다. 2016년 초 겨울 쯤 한백교회에서 민중신학회가 열렸는데 그 때 제가 논문을 하나 발표했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모르는 분을 만났는데 이상철 박사님이었지요. ‘못 보던 사람이네,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먼저 이상철 박사님은 누구신가요?(웃음) 자신에 대해서 말씀 좀 나눠주시지요.

이상철 목사(이하 이): 저는 경동교회에서 쭉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한신대에서 공부했습니다. 서른 살까지 경동교회에서 있다가 그 후 경동교회를 떠나 결혼도 하고, 2004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시카고에서 2004년 2014년까지 10년 공부하고 돌아와서 2015년부터 한백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신학교에서는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학’으로 학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귀국 한 이후 한백교회 담임을 비롯해서 현재 크리스챤 아카데미 원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한신대와 성공회대학교에서 윤리학, 현대 철학들의 강의를 계속하고 있어요. 그리고 크리스챤아카데미는 2019년 7월부터 원장으로 취임을 하였는데 이제 2년이 막 넘어서고 있습니다. 크리스쳔 아카데미는 경동교회는 아주 밀접한 관계잖습니까. 실질적으로 저는 스스로를 경동교회와 크리스챤 아카데미 키즈(kids)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마지막 세대라고 할까요? (웃음)

아카데미와 경동교회는 제가 어렸을 때 늘 놀던 공간이었습니다. 그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거기서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공기 그런 냄새 촉각. 이런 것들이 저의 삶에 깊숙이 배여 있고 그런 것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사명이라는 것보다는 내가 거기서 배우고 느끼고 했던 것에 대한, 그래서 거기에 빚진 마음 같은 것이 있죠. 많은 복을 받았느니, 제가 이제 은혜를 갚을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다 보니 원장을 맡게 되었네요. 제가 원장을 할 만한 자격과 능력(그는 ‘깜냥’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이 아닌 것 같지만 맡게 되어서 좌충우돌하면서 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래서 지금 제가 원장, 목사, 교수라는 세 가지 이름을 갖고 있는데, 세 가지로 다 불리지만 세 가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 뭐 그런 게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 사회가 거의 다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바쁘고 혼종성들이 너무나 겹쳐 있어서, 하여간 현 상황에서 제가 스스로 저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내가 난 지금 누구지.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상철 박사는 <죽은 신의 인문학>(돌베개 2018년), <탈 경계의 신학: 시카고에서 띄우는 신학 노트>(동연 2012년)를 출간하였으며 그 외에도 <아픔 넘어: 고통의 인문학>(인터하우스 2019년),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분도출판사, 2018년)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 제11차 WCC 한국 동행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한국 동행 모임은 어떤 모임이며 어떻게 해서 결성이 되었습니까? 그리고 WCC 총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NCCK와 어떤 관계설정이 되어 있는지요?

이: 어떻게 보면 이것이 미묘한 한 부분인데 또 아주 예민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국 동행모임이 한국의 WCC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고요, 다시 말하자면 WCC 제11차 총회 한국 동행 모임은 사(私)조직인 것이죠. 이것이 공식적인 모임은 아닙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NCCK 내에 WCC 총회 준비위원회가 있잖습니까, 그것이 공식적인 채널이고 조직입니다. 모든 총회 준비는 거기서 하는 것입니다. 한국 동행모임은 NCCK 준비위원회가 발동되기 전에 지난 3월부터 이 모임을 시작 했어요.

처음에는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이제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이 시점에서 뭔가 새로운 분위기의 예배 그런 모임을 한 번 만들어 봐야 되지 않을까, 새로운 상상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하는 준비위원회가 생겼어요. 채수일 목사님, 배현주 교수와 정경일 박사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모임을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상상력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었지요.

그러다가 이제 WCC 제11차 총회가 내년에 있으니까 총회를 계기로 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가는 과정을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NCCK 국제위원회 신승민 목사를 대화모임에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제11차 총회 준비를 위한 문서들을 읽어보게 되었고 여기서 제시되고 있는 의제(총회 의제)에 맞춰서 주제에 대한 이슈 파이팅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WCC 제11차 총회가 제사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으니까 이것을 다루기 위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총회 전까지 대략 한 10 회 정도 모일 수 있을 테니까, 거의 모든 의제를 나름 다룰 수 있을 수 있게 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프닝이랑 클로징 세레머니 포함해서 약 10회 정도 한국 동행 모임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그들을(주로 청년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WCC 총회에 참여하자라는 어찌 보면 막연한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을 했어요. 이렇게 해서 한국 동행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오프닝 예배와 모임을 지난 7월 마지막 수요일 경동교회에서 개회하였습니다. 한국 동행모임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저녁에 경동교회에서 예배와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 듣고 보니 한국동행모임이 자발적으로 시작되었던 것이군요. 그럼 이 모임에서 주로 다루는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이: 동행모임은 매월 서로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첫 모임이 시작되었어요. 6월에 모인 1차 모임은 오프닝 모임의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 2차 모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슈 중심의 예배와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7월 모임은 ‘코로나19와 한국 사회’ 라는 주제 하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의제는 홍 목사님도 참여한 적이 있는 신학위원회와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시작하였던 코로나에 관련한 모임과도 연관되었습니다. 그 대회 모임은 NCCK 신학 위원회 주관으로 이루어졌지요. 그 주제를 이번에는 저희 한국동행모임에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3차 모임으로 8월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행진이라는 주제로 동행모임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8월은 ‘평화와 신학’이라고 평화 통일에 대한 한반도 평화에 대해 연구하는 신학자 모임이 있는데 그 분들이 8월 모임을 맡아 주관하게 됩니다. 4차 모임인 9월은 ‘기후 기후위기와 생태정의’의 주제를 가지고 기후위기 이슈와 신학이 대화하는 모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신익상 박사와 이진형 박사를 중심으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동행모임과 예배를 주관하고 기획하게 됩니다.

10월은 5차 모임으로서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 세상을 향하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모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11월에 개치되는 6차 모임은 ‘디지털 혁명과 소외’라는 주제로 모입니다. 이 주제는 한신대와 서울대 종교학과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한신대와 서울대에 ‘포스트 휴먼 연구단’이 있습니다. 그 연구단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명과 소외 현상을 말하게 될 것입니다.

제7차 모임은 2022년 3월에 모입니다. 주제는 ‘성평등한 교회를 향하여’ 인데 이 주제는 여신협하고 기독교 여민회가 담당을 하고 2022년 4월에 열리는 8차 모임은 ‘우리는 모두 이주민입니다.’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합니다. 이 모임은 NCCK 인권센터와 PCUSA 동아시아 지부가 주관합니다. 9차 모임은 2022년 5월에 열립니다. 주제는 ‘노동 존중을 위한 세상을 향하여“입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에서 담당을 합니다. 그리고 10차 마지막 모임인 폐회예배는 2022년 6월에 있습니다. 마지막 모임은 YMCA, KSCF, 경동교회 청년부 등 청년들이 담당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동행모임은 주제 별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에서 각 주제들을 담당하고 그 분들이 예배를 꾸미시라 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진해됩니다. 정말 에큐메니칼 하게 많은 진영의 사람들을 다 초대를 했어요. 초대를 하고 그 분들이 흔쾌히 승낙을 함으로서 한국동행모임과 예배가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한국 교회 내에서 위에 열거 된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국동행모임은 공식적인 모임과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음으로 인해 좀 더 자유롭게 이슈에 접근할 수 있는 자유와 여유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그렇지요. 예민한 문제입니다. NCCK의 경우도-그래도 한교총보다 훨씬 낫지만-어떤 예민한 주제들에 있어서는 말을 아껴야 될 필요가 있잖아요. 특히 퀴어나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요.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서는 그냥 의제에 따라 하자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있습니다. 한국동행모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 교회가 이러한 의제를 내놓고 이러저러한 문제 제기를 하니까 우리는 뭐 특별히 눈치 볼 것도 없으니까 교단 눈치 볼 것도 없고 그냥 다. 솔직하게. 한국 사회의 한국 교회에 정직하게 이러한 문제가 세계 교회에서 얘기가 되고 있고 기도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도 이러한 현실과 사실을 한국교회에게 정말 알리는 차원에서 일하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계교회는 위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와 이런 공기들이 있으니 한국 교회도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동참을 하는 권유를 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도 조심을 해야죠.(웃음)  그렇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좀 교인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들을 당연히 발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끼리 하는 언어는 거칠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어떻게 잘 조화를 이룰까가 과제인 것 같습니다.

▲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 그간의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더 많은 기회가 청년들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상철 목사. ⓒ홍인식

▲ 제11차 WCC 총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NCCK 준비위원회와 관계설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바람직한 유기적인 협조관계 설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게시는 지요?

이: 한국 준비위원회는 약 한 달 쯤 전에 처음 모였어요. 제가 한국 동행모임을 한다고 해서 저를 준비위원회 모임에 초대를 해 주셨어요. 그런데 준비위원회 자체는 막 시작하였기에 이런 이슈들을 갖고 파이팅을 하고 한국사회와 교회에 WCC 총회 주제에 대해서 알리고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할 만한 준비는 아직 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위원회 같은 경우는 어떤 정치적인 행정적인 일을 하는 거잖아요.

반면에 저희 동행모임 자체는 그런 것보다는 이렇게 에큐메니칼 운동 정신을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특히 젊은 사람들을 적극 참여하게 해서 결국 바라기는 마지막에는 청년들이 독일 WCC 총회에 가서 세계 교회 친구들 사귀고... 그 분위기를 익혀서 돌아와서 우리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분위기 공기를 집어넣는 그런 역할을 하기 바라는 거죠.

사실은 그게 저희 한국 동행모임의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준비위원회가 하는 일하고는 그 의미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한국준비위원회하고 동행 모임이 연석 의도 갖고 이렇게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준비위원회가 막 출범을 했으니까 일단 체제가 정비가 되고 나서는 동행모임이랑 제휴할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 WCC 본부 혹은 관계자들은 한국동행모임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알고 있다면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 WCC하고 직접 연락을 하고 있어요. 시카고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있기도 하고 해서 연락을 하고 제가 총회가 열리기는 열릴 것인가에 대해서 묻기도 하곤 합니다. 그리고 WCC 관계자들에게 지난 3월회의 시작 단계부터 한국동행모임의 진행 과정과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 동행모임에 대하여 의견도 물었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너무너무 좋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국동행모임이 자발적으로 민초들의 움직임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대하여 감동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옵니다.

WCC가 내년에 열리는데 세계에서 이에 대하여 관심 있어 하는 나라가 아직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한국에서의 움직임은 처음이고 그것도 교회로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WCC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WCC는 동행모임 개회 예배에 대하여 소식지 전면에 실어주었습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세계 교회 교인들이 그것을 보고 많은 자극과 도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직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독일교회 관계자가 동행모임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다고 하면서 동행모임을 초대한다고 했습니다. 내년 8월 WCC 총회 전에 일주일 동안 독일에서 사전 모임을 갖게 되는데 동행모임의 청년 15명 정도를 초대해서 얘기 나누고 모임이 끝나고 총회 장소로 같이 가자는 제안이 채수일 목사님을 통해서 오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동행모임이 세계 교회에 조금씩 알려지고 관심도 불러일으키면서 다른 나라 교회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WCC 관계자들도 한국동행모임 소식은 많이 좀 알려야 될 것 같다고 반응을 보입니다. 사실 WCC 자체 내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제11차 WCC 총회가 제대로 열릴까에 대한 고민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1년 전부터 한국에서 WCC 총회를 준비하기 위한 동행모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난 7월 모임의 예배가 차분하지만 매우 열정적이고 의미 있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예배 시작 전의 무용과 말씀 나눔 그리고 이어진 꽃차기도 등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뵙니다. 예배 모임은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되는 것입니까?

이: 코로나로 인해 예배 준비가 쉽지는 않습니다. 7월에 있었던 예배모임 때 조그만 문제도 발생하기도 했어요. 경동교회가 속해 있는 중구청에 누군가 신고를 했습니다. ‘지금 방역 4단계인데 교회에서 모여도 되느냐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전화가 오고. 이에 대해서 교회 측에서 잘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예배는 잘 구성되고 진행되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행모임 예배는 신학과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미학적인 면에서 맡은 분들이 균형 있게 잘 기획하고 진행하신다고 봅니다. 7월의 경우에는 양권석 신부님의 7월 주제에 대한 정제된 말씀선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두 분이 전하는 현장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론과 더불어서 실천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자는 것이 동행모임 예배의 큰 흐름입니다. 그래서 지난 7월 모임에서는 코로나19 때 대구 NCC에서 활동하는 목사님과 빈곤 연대 위원장 박성희 목사님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셨습니다.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현장의 목회자들의 고뇌와 어려움들에 대하여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코로나 위기로 인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배모임에 참여하여서 있어서 서로 대화하고 질의 응답하는 순서(기획은 되어 있었습니다)를 진행하지 못해서 못내 아쉽습니다. 여기에 성만찬 대신에 꽃차기도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성만찬이 좀 부담이 되잖아요. 이 주제 자체가 코로나19였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성만찬은 말 또 다른 것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꽃차 기도를 했는데 그건 황푸하 목사가 기획을 하고 진행했습니다. 꽃차라는 아시아적 영성이 묻어나오는 독특한 순서를 가졌습니다. 한국 동행 모임들이 그런 독특한 예배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세계 교회에 예배학적인 모델을 소개하는 것도 한국동행모임의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상철 박사님, 학자로서 목사로서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느낌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이: 저는 늘 경동교회 안에 있었고 크리스챤 아카데미와 연관을 맺고 있어서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마치 공기처럼 들이마시고 살아왔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서도 저는 에큐메니칼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의 경우에는 이런저런 모양으로 직접적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을 했다기보다는 신학자였기 때문에 주로 신학위원회에서 토론하고 발제하고 논찬하는 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주로 아카데믹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동행모임과 같은 직접적인 에큐메니칼 운동은 이번에 정말 우연치 않게 하게 되었습니다. 실망스러운 느낌도 그리고 고무적인 느낌도 함께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부분은 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러이러한 것을 합시다.’라고 합니다. 처음에 사람들이 여기에 대하여 상당히 의심적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또 뭐지’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에큐메니컬 운동의 전선에 있어서 서로 간의 신뢰 관계 그런 것들이 별로 없구나’라는 것을 약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설득을 하고 다시 만나고 하면서 어느 정도 마음이 열리면서 동의를 하고 ‘그런 취지라면 같이 하겠다’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곤 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스타 중심의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같은 방법을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의사소통의 원활함과 평등성이 중요합니다. 무언가를 다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어떠한 절차 과정으로서의 에큐메니칼 운동이어야 합니다. 다 정해놓고 이미 짜인 판에 어떠한 도구나 장치로서 그리고 배경으로서 누구를 초대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에큐메니컬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열린 광장 속에서 투명하고 어떤 일을 일에 대한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정으로서의 결과가 중요한 것임을 보게 됩니다.

앞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은 집단 지성, 다시 말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집단 지성에 호소를 해야 합니다. 개인기에 의존하거나, 개인의 덕성, 개인의 명성. 명망가 위주의 운동은 이제는 ‘운명을 다했다’라는 걸 느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거죠. 이제 무엇을 우리가 앞으로 상상해야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모두가 함께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현장 교회의 이해가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어떻게 이 괴리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저는 한백교회에서 목회를 합니다. 한백교회 같은 경우는 좀 특별한 교회, 다시 말하자면, 한국 교회의 일반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저희 교회는 평신도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평신도 중심의 의사소통 구조를 중심으로 탈 성직 탈 교권 이런 생각들이 예배 순서와 교회 운영에 들어가 있습니다.

한국 교회 내에는 에큐메니칼을 표방하는 교회들이 있겠죠. 목사님들이 있겠고. 하지만 이분들의 목회와 이분들의 신학과 현실에서의 목회와 교회 운영이 과연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반성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신학 그리고 의지가 현실 목회 현장에서는 분리되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에큐메니칼적 목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인들 사이에서도 에큐메니칼을 말하는 목사님의 경우에도 그것은 그 목사님의 일이 되어 버리고 교회의 일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교회의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서부터 교회 일의 집행에 이르기까지 에큐메니칼하게 운영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에큐메니칼 구호가 멋있다’ 하는 것과 현실의 에큐메니칼 목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일상에서 에큐메니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큐메니칼에 대한 오해의 소지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따라서 이러한 상황은 교인들한테는 불안한 것으로 다가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장만 해도(물론 대놓고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제 에큐메니칼 하면 목사님들 사이에서도 그냥 무관심한 사람도 많고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동행모임이 에큐메니칼 운동과 현장 교회가 연결되어지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동행모임을 통하여 제11차 WCC 총회가 더욱 풍성해 지기를 바랍니다.

이: 감사합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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