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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과 차별 그리고 분별십자가 이야기 23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 승인 2021.08.21 16:52
ⓒ김경훈 작가

나는 나무 십자가를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나무를 얻어 온다. 그 얻어온 나무는 내 나름대로 분리를 하여 필요할 때 사용을 하려고 이런 저런 방식에 따라 구별하여 사용하기 좋게 정리해 두고 일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무가 뒤섞여 맨날 찾다가 시간 다 간다.

하지만 십자가를 만들면서 나무가 더럽거나 결이 다르다고 차별하여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만의 생각에 의하여 분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구별과 차별을 잘 모르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부르짖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자기가 그런 방면에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구별을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짙다. 차별을 주장하면 배운 사람 축에 끼여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이고 구별을 주장하면 나태하고 생각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이기 일쑤다.

구별은 긍정이 될 수도 있지만 차별은 이해관계가 생겨 한쪽의 피해가 생긴다. 일부이지만 분명히 구별된 상황이 형성 되었건만 그 구별에서 자신의 이익을 좀 더 챙기고 싶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차별을 내세워 판을 뒤엎어버린다. 분별력이 없어진 것이다.

왜 그리스도인들에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나? 그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차별을 바로 잡아야 올바른 신앙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분별력 있는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이 구별이다.

세상에는 분명한 구별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 따질 것이 차별을 없애는 것인데 순서 없이 차별을 제일 앞에 세워 다툼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은 안타깝다. 구별은 대화가 되지만 일단 차별이라고 하면 싸움부터 일어난다.

왜 차별을 하지 말아야 되는지는 당한 사람은 안다.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당한 사람은 억울함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한 체 힘없는 사람은 그렇게 당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차별은 절대 없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세력 있는 사람들은 구별을 했다고 한다. 참 많이 다른 데 합일점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어느 한쪽이 “내가 잘못 했소!” 해야 되는데 될 턱이 없다.

세상 어딜 가나 정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그런데 일부이지만 그 모임에 정의가 있는가를 보면 없다. 그 정의라는 허울 속에 자신의 이익을 엄청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속으론 모두 자기 몫을 못 챙겨서 야단이다. 그러니 정의는 무슨 정의가 있겠나.

그리스도인들의 구별된 삶 속에서 올바른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 날이 올지 감감한 마음이다.

한국인 900만 명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통계 속에서도 여전히 구별과 차별의 혼란 속에 살고 있다. 우리 교회는 은혜롭고 다른 교회는 모두가 뜨뜻미지근한 교회라는 차별을 한다. 그래서 전도한다면서 대상자가 잘 다니는 교회를 비방하면서 자기 교회 출석을 권유하기도 한다. 구별된 삶이 절대 아니 것만 그걸 모른다.

최근 어느 목사님이 불교의 기념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보면서 “구별을 못하는 구나!” 했다. 개인적 행동일지는 몰라도 남에게 자기 자리 알리면서까지 할 행동은 아닌 것 같다. 서로 다툼 없이 잘 지내는 것은 좋지만 그렇게 해야 진취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라 자부함인지는 몰라도 분별력이 떨어진 행동이라고 말 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저것 따질 것 있냐? 모두가 사랑의 표현이다!”라고 한다면 더 할 말은 없지만 우리는 구별할 줄 아는 예수 믿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회교도들의 금식 기간에 동참하자고 성명서 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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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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