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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낫기를 위해 서로 기도하라!(왕하 5:1-14; 약 5:13-20; 막 5:1-12)성령강림 후 열넷째 주일(8월29일)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1.08.27 17:02

1. 삼위일체교회력 첫째해, ‘하나님의 은총’

성령강림 열한째 주일부터 오늘 성령강림절 마지막 주인 열넷째 주일까지 4주간에 걸쳐 예수님과 제자들의 치유 사역 등을 살펴봅니다. 그런데 치유의 부분이 각각 달랐죠? ‘나면서부터 못 걷게 된 이’를 고치는 사건, ‘못 듣는 자’의 귀가 열리고 맺힌 혀가 풀리는 기적, 그리고 지난주는 ‘눈먼 이’가 다시 보게 되는 치유의 역사가 이어졌습니다.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맹인된 우리에게 광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입니다.

오늘 삼위일체 교회력 첫째 해인 가해 성령강림 절기의 마지막인 성령강림 후 열넷째 주일에는 최종적으로 ‘각종 질병 걸린 자들’을 고치시는 기적입니다. 이렇게 한해를 매듭짓고, 가을이 시작되는 다음 주인 9월 첫째 주부터 새로운 절기인 창조절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은 먼저 구약성서를 통해 엘리사가 아람의 나아만 장군의 나병을 고치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무덤 사이에 있는 더러운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시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서신서인 야고보서에서 사도 야고보는 이러한 여러 가지 질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는 말씀으로 피날레를 이룹니다. 이렇게 삼위일체 교회력 첫째해가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주제로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 인간을 불쌍히 여기사 고쳐주시고 치유해주시는 은총의 하나님이십니다. 삼위일체 교회력 첫째해의 전체주제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말씀드렸죠?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이, 또한 예수님의 치유의 역사가 오늘 이 땅에, 지금 우리들에게도, 특별히 현재 고통을 받는 미얀마 주민들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도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 그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로 보내 그의 나병을 고치라 하느냐?

먼저 구약의 말씀은 엘리사가 아람 군대의 나아만 장군의 나병을 치유한 내용입니다. 나아만은 병 고침을 받기 위해 엘리사의 무뚝뚝함에도 불구하고, 심복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엘리사의 말대로 순종합니다. 그 결과 나병이 낫게 되는 치유의 사건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겸손이 기적을 창출하는 자세임을 교훈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그는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더라. 전에 아람 사람이 떼를 지어 나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으매, 그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더니,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왕하 5:1-3)

▲ 아람 왕국과 다메섹

아람은 기원전 11~8세기경 이스라엘 북동쪽에 있던 왕국으로 현재 시리아 지방에 있었던 아람인들의 도시 국가들을 말합니다. 현재 성경 속 유적이 많아 나라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셈의 아들인 아람의 후손으로 최대 영토는 서쪽의 레바논 산맥에서 동쪽의 유프라테스 강까지, 북쪽 터키의 타우러스 산맥에서 남쪽 다메섹 지방까지 아람의 영토였습니다. 수도는 다메섹(다마스커스)으로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침략했던 나라입니다. 아람인들은 히브리인들과 모습이 비슷했습니다. 기원전 1030년경 다윗왕이 통일 왕국을 이루고 주변 여러 민족을 정벌할 당시, 아람은 크게 패해 군사 2,000명이 죽고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자 다시 대립하게 됩니다.

이후 앗수르에 의해 점령당한 뒤 나라는 사라졌으나, 아람어와 아람문자가 이 지역의 공용어가 됩니다. 이후 바벨론의 영토에 속해,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곳 아람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아람어를 배우게 되고, 이들이 바사(페르시아)에 의해 풀려나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람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아람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 나아만의 아내와 이스라엘 소녀

아무튼 다윗 왕 이전에는 아람이 이스라엘보다 강했습니다. 따라서 아람이 이스라엘을 침범하여 사람들을 노예로 잡아갔습니다. 그때 어린 소녀 한 명이 잡혀갔었는데, 그 소녀는 엘리사 선지자를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녀는 노예살이하는 집주인 나아만의 나병 소식을 듣고 여주인에게 말합니다. 사마리아에 있는 선지자 엘리사가 집주인의 나병을 고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러자 부인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나아만이 아람 왕에게 요청합니다.

“나아만이 들어가서 그의 주인께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의 말이 이러이러하더이다 하니, 아람 왕이 이르되, 갈지어다. 이제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글을 보내리라 하더라. 나아만이 곧 떠날새,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 왕에게 그 글을 전하니, 일렀으되, 내가 내 신하 나아만을 당신에게 보내오니, 이 글이 당신에게 이르거든, 당신은 그의 나병을 고쳐 주소서 하였더라.”(왕하 5:4-6)

한 달란트는 약 34kg으로 은 십 달란트는 은 340kg입니다. 지금 시세로는 약 50억 원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금 육천 개는 약 68.4kg 정도로 지금 시세로는 약 10억 원 정도가 됩니다. 나아만이 가지고 간 의복 열 벌은 보통 옷이 아니라, 최고의 옷감에 은과 금으로 장식한 값비싼 옷입니다. 대단한 규모입니다. 나아만은 그만큼 돈도 많고 막강한 권력을 가진 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재산과 권력에도 불구하고 병에는 장사가 없죠? 아무튼 나아만은 아람 왕의 편지를 이스라엘 왕에게 전합니다.

“이스라엘 왕이 그 글을 읽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하나님이냐? 그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로 보내 그의 나병을 고치라 하느냐? 너희는 깊이 생각하고 저 왕이 틈을 타서 나와 더불어 시비하려 함인 줄 알라 하니라.”(왕하 5:7)

3. 40년간 소련과 미국의 침략 전쟁으로 고통받은 아프가니스탄

▲ 아프가니스탄 지도와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

약소국의 서러움이죠? 나라에 힘이 없으면 이렇게 멸시를 당합니다. 주변에 강대국들이 위치하면 그렇습니다. 해양 세력인 일본, 미국과 대륙 세력인 러시아, 중국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성경 속 이스라엘이나, 현재 중동의 아프가니스탄도 그렇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21년 8월 16일(현지 시각)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하였습니다.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정파 탈레반이 재장악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고, 주변 각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동 분쟁의 경우, 당사자들의 이해 관계와 내부의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고질적 분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종파 갈등’, ‘부족과 종교 그리고 국가가 부딪히는 정체성의 투쟁’, ‘이슬람 내부의 노선 논쟁’ 등 다양한 갈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외세’라는 변수입니다. 중동 지역에 서방 국가들이 개입하여 식민지를 만들고 위임통치하거나, 대리 정권을 세우는 등 서구 열방의 개입은 중동 지역을 안정시키기보다는 중동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방향으로 작동했습니다.

사실 중동 비극의 시작은 석유 때문입니다. 1908년 페르시아(이란), 1927년 이라크, 1938년 사우디-쿠웨이트에서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서방은 식민지 침략 전쟁과 서구 열강 간의 세력 다툼으로 전쟁 무기인 비행기, 탱크 등을 사용하기 위해 석유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석유채취 기술을 가진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석유회사를 설립하고 중동 지역을 위임통치하며 석유를 독점하게 됩니다. 이후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소 냉전 시대가 되자, 미국과 소련이 중동에 지속적으로 개입하여 영향력을 과시합니다.

드디어 1979년 12월 27일 소련의 붉은 군대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합니다. 1989년 2월까지 9년 이상 전쟁이 지속되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냉전 전략인 소련 봉쇄망이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붕괴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미국은 무자헤딘(‘성전에서 싸우는 전사’라는 뜻으로 나중에 탈레반으로 재편)이라 불리는 반군 세력을 뒤에서 도와줍니다. 이때부터, 곧 1979년 이후 10년마다 중동에서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늘 미국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때 무자헤딘은 기독교 및 이슬람 국가들의 지원을 받으며 소련의 괴뢰정권인 아프가니스탄 민주공화국과 소련군 연합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9년 이상 지속된 전쟁 기간 동안 최소 85만 명에서 최대 15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파키스탄과 이란으로 피난해 난민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소련이라는 외세 때문이죠? 그러나 이후는 미국이라는 외세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고, 비극은 이어집니다.

▲ 9·11 테러 사건과 오사마 빈 라덴

이것은 우리가 잘 아는 ‘9·11 테러 사건(2001년 9월 11)’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테러범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수장으로 하는 알카에다입니다. 이들은 1979년부터 10년 동안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미국의 도움으로 무자헤딘과 함께 소련을 막아낸 주역들입니다. 그런데 이 무자헤딘이 탈레반(파슈토어로 ‘학생’)으로 재편성되었습니다. 탈레반은 소련이 물러난 이후, 7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승리하여 1996년 집권 세력이 됩니다. 쿠데타가 아니라, 외세를 물리친 정당한 권력이죠?

그러나 이념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로 돌아가 여성 억압과 인권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2001년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계곡에 있는 거대한 마애석불입상을 파괴해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한국의 근본주의 개신교인들도 불상을 파괴하죠? 이렇게 종교 근본주의는 문제가 많습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탈레반은 당시 고대 불상이 이슬람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국에 있는 불상을 파괴하는 작업을 벌였던 것입니다.

▲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계곡 마애석불입상과 폭파된 이후의 모습

아무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게 9·11의 수괴인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탈레반 입장에서는 미국의 도움으로 함께 소련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지킨 혁명과 전쟁의 동반자를 내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2001년 10월 미국은 대테러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합니다. 집권 세력인 탈레반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20년 동안 미군은 탈레반을 공격했지만 실패하고, 수도 카불만 미군 점령하에 친미 대리 정권을 통해 통치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탈레반이 다시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20년 전의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힘 자랑하려고 막대한 전쟁 비용만 지불하고, 결국 베트남전과 같이 전쟁에서 져 철수한 것입니다.

언론에 잘 보도가 되지 않았지만, ‘카불 정권’의 대통령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미국 시민권을 가졌던 미국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 가서 콜롬비아 대학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미국의 스카우트를 받아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장관과 대통령이 됩니다. 물론 대통령이 되면서 시민권을 포기했지만, 미국 사람입니다. 결국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 사람이지, 국민의 삶을 돌보고 챙긴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하기 직전, 빛의 속도로 국외로 도피합니다. 이때 많은 현금을 가지고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에 싣고 온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고 했는데 다 들어가지 못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하니 한심합니다.

▲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 미국과 탈레반의 전쟁(2001-2021)

이렇게 아프가니스탄은 40년 이상 계속된 전쟁 가운데, 소련의 ‘사회주의 정권’에서 ‘무자헤딘 임시정권’, 그리고 ‘탈레반 정권’이 장악했다가, 미국의 침공 이후 ‘친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만 들어섰다가 현재 다시 카불도 탈레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섯 번이나 지배 세력이 바뀌며 계속되는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고통에 빠졌습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원래 탈레반은 아프간 부족사회에서 이슬람법에 따라서 분쟁을 중재하던 하위 성직자나 신학생들이었습니다. 주변 강대국의 침입으로 무장 독립운동을 펼쳤던 탈레반은 자살을 해서라도 기꺼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입니다. 순교를 통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이들입니다. 정치와 종교가 결합한 기이한 종교적 신념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슬람교라는 종교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힘없는 약소국 국민의 비애입니다. 따라서 자기의 옷을 찢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4. 그의 살이 어린아이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이 자기의 옷을 찢었다 함을 듣고 왕에게 보내 이르되, 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었나이까?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그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 하니라. 나아만이 이에 말들과 병거들을 거느리고 이르러, 엘리사의 집 문에 서니, 엘리사가 사자를 그에게 보내 이르되,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 하는지라.”(왕하 5:8-10)

▲ 나아만이 요단강에서 씻는 모습을 담은 11세기 타일 그림

어떻게 보면, ‘벼룩이 황소 뿔 꺾겠다는 소리’ 같지만, 아무튼 엘리사가 개입합니다. 엘리사는 자신을 찾아온 나아만에게 무뚝뚝하게 말합니다.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합니다. 외교적으로 보면 되갚아주는 것이죠? 따라서 나아만이 화를 냅니다.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이르되, 내 생각에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손을 그 부위 위에 흔들어 나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 하고 몸을 돌려 분노하여 떠나니”(왕하 5:11-12)

힘센 나라 사람들은 이렇습니다. 교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고 화를 냅니다. 따라서 상황이 이렇게 정리될 뻔했는데, 그리고 이 일로 아람과 이스라엘 간 큰 분란이 생길 뻔했는데, 누가 나서죠? 바로 나아만의 종들입니다.

“그의 종들이 나아와서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니”(왕하 5:13)

앞서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누구였죠? 아람 땅에 잡혀간 이스라엘의 어린 소녀였습니다. 이 소녀는 선지자 엘리사가 나아만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나아만의 종들 역시 이를 믿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이 사건의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역사는 이렇게 노예들, 종들을 통해 새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를 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역사는 미국, 소련, 중국 등 강대국들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과 미얀마 국민을 통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사야도 메시아를 종, 곧 ‘여호와의 종’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튼 결과를 볼까요?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왕하 5:14).” 할렐루야! 나아만이 병 고침을 받았습니다. 나아만의 겸손과 어린 소녀의 믿음, 나아만의 종들의 인내와 엘리사의 영적 권위가 놀라운 치유의 이적을 행한 것입니다.

5.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마가복음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은 군대 귀신 들린 광인을 치료하심으로 영적 세계를 다스리는 권능을 보여주십니다. 신적 권능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 밤낮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막 5:1-5)

▲ 데가볼리의 거라사와 거라사에 있는 아데미(아르테미스) 신전

거라사(Gerasa)는 성경에 데가볼리(Decapolis, 열 개의 도시)라고 하는 로마의 위성도시 열 곳 중 하나로 갈릴리 요단강 동편 지역 길르앗 산지 계곡에 있는 도시입니다. ‘왕의 대로(King’s Highway)’가 지나가는 교역의 중심지였기에 헬라 시대부터 로마 시대까지 크게 발전했습니다. 높이 12m나 되는 거대한 기둥들이 남아 있는 아데미 신전의 흔적은 당시 도시의 화려함을 대변합니다.

아무튼 거라사 지방에 군대 귀신 들린 광인은 누구일까요? 군인들에 의해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아람에 끌려갔던 이스라엘의 어린 소녀, 그리고 나아만의 노예들, 이것은 아마도 미군에 의해, 때로는 탈레반에 의해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겠죠? 지금 미얀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인들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군대 귀신이 사람들을 미치게 합니다. 밤낮 무덤 사이와 산에서 소리 지르면서 돌아다니게 하고 돌로 자기 자신의 몸을 해치도록 만듭니다. 자기 옷을 찢는 것이죠? 약자들의 아픔이 이런 것입니다. 자기 가슴을 치며 통곡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막 5:6-8)

예수님은 이렇게 더러운 군대 귀신을 내쫓습니다. 어디로 내쫓나요? 힘으로 폭력으로 남을 지배하는 군대 귀신이 갈 곳은 탐욕스러운 돼지 떼입니다(돼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석유라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또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사람을 죽이는 이러한 군대 귀신은 이렇게 탐욕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수가 많습니다. 말씀을 볼까요?

“이에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이에 간구하여 이르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막 5:9-12)

▲ 군대 귀신과 돼지 떼

군대 귀신은 터 잡은 곳을 떠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눌러앉아 끊임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착취하죠? 또한 탐욕스럽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돼지 떼로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이후 말씀에 예수님께서는 군대 귀신을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하고 이 돼지들을 바다로 내달려가게 하여 몰사시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당시 로마는 식민지에 로마 군대의 식량으로 유대인들은 부정하다 생각하는 돼지를 사육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로마 군대의 식량을 없애 버린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군대와 군인들의 먹을거리를 없애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 우리들의 일입니다. 야고보 사도가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6.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오늘 본문 야고보서는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 사도가 유대 그리스도인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바울의 로마서 집필(A.D.57년) 이후로부터 야고보의 순교(A.D.62년) 이전에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야고보서는 로마서의 사상이 확산한 이후, 바울의 ‘오직 믿음’의 사상을 곡해한 자들을 바른 진리로 이끌기 위해 야고보 사도 말년에 기록된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 서신을 통해 행위가 없는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요, 죽은 것이며, 죽은 믿음은 믿음이 아예 없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참된 믿음은 매일 매일의 실천적인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약 5:13-14)

병든 자는 교회의 장로를 청하라고 합니다. 장로는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고 낫게 합니다. 말씀을 볼까요?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약 5:15-18)

이렇게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 우리의 기도가 나 자신만을 위해, 우리 가정, 우리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기도의 지경이 넓어질 때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의 역사가 펼쳐질 것입니다. 특별히 야고보 사도는 미혹된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할 것이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임이라.”(약 5:19-2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삼위일체 교회력 첫째 해가 이렇게 ‘하나님의 은총’과 예수님의 치유 사역으로 끝이 납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기로, 또한 자영업자들은 경제 위기로, 비대면을 통한 거리두기로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병이 낫기를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의 은총이 다시 역사하여 놀라운 새 역사를 창조하실 것입니다. 특별히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이들을 돌아서게 한다면 더 큰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이렇게 각종 질병 든 자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치고, 나아가 이 땅의 군대 귀신들을 주님의 권능으로 몰아내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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