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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위기 속 교회, 변화의 방향은 어디로NCCK신학위,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 주제로 교회론 심포지엄 개최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1.08.30 22:24
▲ NCCK신학위가 교회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되고 있는 교회의 모습과 이에 대한 대응을 살펴보았다. ⓒ화면 갈무리

NCCK(한국기독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신학위원회(위원장 양권석 교수)가 지난 8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을 통해 교회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라는 주제 하에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신학위는 심포지엄 개최 취지에 대해 “코로나19로 우리 삶과 신앙의 많은 부분이 변화를 겪고 있다.”며 그 변화는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교회의 존재의미를 다시 세워 나가야 할 때”이기에 먼저 “WCC 교회문서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를 참고삼아 이에 대한 여럿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첫째 날인 8월26일에 양권석 교수(성공회대)의 사회로 박도웅 목사(배화여자대학교)가 “에큐메니칼 교회론의 주요 주제와 종합”이라는 주제 발제를, 조한근 사관(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과 최규희 목사(NCCK 사무국 여성위원회 간사)가 패널로 참가해 토론에 나섰다.

두 번째 날인 8월27일(금)에는 신익상 교수(성공회대)가 “코로나 19 이후의 교회 - 생태 영성의 관점에서”라는 주제의 발제를, 김명희 교수(서강대 종교학)가 논찬을 맡았다. 또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코로나 19 이후의 교회 - 교회 갱신의 관점에서”의 발제를 이었고, 논찬을 이성훈 목사(신학위 위원)와 김한나 교수(성공회대)가 진행했다.

어떤 교회론을 써야 하는가

먼저 박도웅 교수는 세계교회협의회와 신앙과 직제위원회가 세계교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작성한 문서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 문서를 분석했다. 본 문서는 2012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신앙과 직제위원회에서 작성되었고,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10차 부산총회의 프로그램 문서로 공식적으로 제출되었던 바 있다. 이후 세계교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두 권의 보고서를 출판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이 문서에 대해 공식적, 비공식적 응답을 제출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이 문서를 함께 읽고 한국교회 상황에서 신학적으로 응답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큐메니칼 교회론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교회론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신앙과 직제운동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에큐메니칼 교회론은 교회의 일치를 기초로 선교적 교회론과 협의회적 교회론, 공동체적 교회론으로 발전해왔다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박 교수는 WCC 교회문서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는 이러한 논의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동시에 21세기의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문서는 완성된 문서로 선포된 것이 아니라 세계교회의 응답을 구하는 회람문서의 성격으로 제시되었음을 강조했다. 즉 교회론 논의는 어느 시대이든 완성되거나 종결될 수 없으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인간이 만든 위기, 교회론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8월27일, 두 번째 모임에서 신익상 교수는 “코로나 19 이후의 교회 - 생태 영성의 관점에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결국 인간의 탐욕이임을 지적하며 인류의 위기들과 마주하는 교회의 자세는 영성적이고 전인적이며 총체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기술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독교인의 사명은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영성을 성실하게 사는 데 있음을 말하면서 영성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훌륭하고 올바른 출발점은 예수의 복음을 실천하는 것, ‘회개하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 교수는 상황 앞에서 신의 뜻을 위해 스스로가 변화하며 나아가는 제자들에게 기독교 영성은 생태 영성의 비전으로 구체화됨을 역설했다. 이러한 기독교적 생태영성은 교회로 희생당하는 존재의 잠재성을 현실화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를 모든 희생당하는 존재들과 함께 관통해야 할 교회가 이러한 방식(지속불가능성)과 존재 가치(희생당하는 존재의 잠재성 현실화)를 두루 추구하기 위해 전환을 감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뒤 이어 조성돈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 교회갱신의 관점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가져온 사회변동 가운데 한국교회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수세적인 입장에서 점점 사회와 대립하고 고립되어지는 형태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 모두 질문 앞에 서게 되었고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교회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 교회는 근원적으로는 교회론의 변화와 급변하는 기술과 개념들에 응답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게 되었음을 전제하며 한국교회 갱신의 방향으로 ▲ 성도 역량 강화, ▲ 교회구조 갱신, ▲ 공간중심의 교회개념의 해체 등 주장했다.

자본주의 한 가운데로 내몰린 한국교회

이날 조 교수에 대한 토론을 맡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명일한움교회 이성훈 목사는 발제들을 통해 드러난 “목회자나 교회가 반성해야 한다는 점은 옳”지만, 여전히 “목회자들과 교회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반성한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의 … 현실적 형태의 변화를 모색하고 제안하신 점은 큰 의미를 갖지만” 개념이 정리되는 동안 “현장의 교회들은 어떠한 방향성을 제시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제각기 자신의 방식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현실을 언급했다.

또한 이 목사는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예배를 진행하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예배 안에 내재되어 문제점을 짚었다. 이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온라인 영상 플랫폼으로 떠밀려갔다는 점”이라고 했다. 즉 “온라인 영상 플랫폼으로의 변화에는 그런 기독교의 본질이 없”으며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이용하게 된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영상 플랫폼 이용에 있어 또 하나의 문제점은 “철저하게 상업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교회가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룩함’이라는 표현으로 세상과 교회를 구분하며 자본주의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 척 해왔던 교회는 이제 드러내놓고 자본주의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되었다.”며 “그곳에 서 있는 교회가 여전히 거룩함을 간직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영상 플랫폼 활용에 대한 제안과 한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어떤 공동체이건 그 구성원에게는 최소한의 책임감이 부여”되고 “구성원이 책임감을 갖고 있기에 공동체는 유지”된다며,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특히 유튜브에서 형성된 공동체에서 구성원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즉 “구성원이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 공동체를 공동체라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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