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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표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09.30 15:11
▲ 그리스도인들의 투쟁은 악마화된 사회의 구조와의 것이다. ⓒGetty Image
우리들의 싸움 상대는 혈과 육(곧 사람)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 이 어둠의 세상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다.(에베소서 6,12)

이 구절의 의미는 문장의 평이함과는 달리 자명하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혈과 육’이 나머지 다른 것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분명치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은 눅 12,11에서처럼 세상의 권력자들을 가리킬 수도 있고, 골 2,14에서처럼 영적인 권력자들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도 그런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 런지요? 그들이 어둠의 세상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 같은 부류의 자들이라면, 그들에게는 왜 아무 수식어도 붙지 않았는지가 의문입니다. 저자는 그들을 ‘혈과 육’ 뿐만 아니라 ‘어둠의 ... 영들’과도 구별하고 있는 것은 아닐 런지요? 앞 절에 있는 ‘악마의 술수’라는 말도 문제의 그들을 영적 세력으로 단정 짓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은 무엇일까요? ‘혈과 육’이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이라면,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은 일반적 의미의 사람들이 아니라 제도 속의 사람들로 권력을 대표합니다. 이들을 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악마는 제도화된 권력을 수단으로 활용하여 폭력과 억압을 일삼게 할 수 있음을 저자는 경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싸움의 상대자라고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종교적 박해가 일어나는 곳이나 그러한 시대에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 싸움은 두려움과 공포가 짓누르는 때 자기를 지키고 자기의 신앙을 지키고 주님 나라가 임하기를 빌며 새시대를 준비하는 싸움입니다. 그렇기에 그 싸움의 무기는 총칼이 아니라 말씀과 진리와 (정)의와 믿음이며 불의와 악을 거부하고 진리를 기뻐하는 사랑입니다.

폭력과 억압과 불의와 차별과 혐오를 제도화한 권력과 그 구조를 용인하고 그것에 복종케 하는 것이 악마의 목표입니다. 그의 술수는 성서의 진리를 가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진리는 그의 술수를 꿰뚫어보고 그의 수단들을 분별해내고 그에게 저항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눈뜨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의 길을 가는 오늘이기를. 믿음의 싸움을 위한 하나님의 무기들로 평화와 위로를 얻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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