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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 피로 이루어진 하늘 양식(출 16:1-8, 13-15; 고전 11:23-26; 요 6:26-35)창조절 다섯째 주일(10월3일) 세계성만찬주일/군선교주일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1.10.01 15:42

1. 군선교주일과 세계성만찬주일

오늘은 군선교주일이자 세계성만찬주일입니다. 군선교주일과 세계성만찬주일은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은 듯하면서도 어울리는 그런 기념 주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선교는 군대라는 힘과 폭력으로 상대방을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만찬, 곧 식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공동의 식탁이며 이러한 만찬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며 나아가 이 지구촌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말씀처럼 서로 대접하며 섬김으로 이 창조절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촌은 이렇게 서로 대접하며 섬기기는커녕, 패권 싸움에 빠져 있습니다. 트럼프를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날로 악화하는 미-중 대결 구도가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미얀마도 전쟁의 소문이 그치질 않습니다.

▲ 미중 대결과 일본의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

지난 2021년 9월 29일 있었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당선되었습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그나마 나은 인물인데, 밀렸습니다. 자민당 특유의 파벌 정치가 정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한 일본인들을 민심을 누르고 아베 전 총리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기시다를 뽑은 것입니다. 다음 달인 10월 4일 임시국회에서 기시다는 일본의 100대 총리로 선출됩니다. 일본은 내각제의 나라이기 때문에 1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것이죠. 기시다 총재는 박근혜 정부와 2015년 12월 28일 피해자를 배제한 잘못된 합의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 한반도는 분단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도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난, 종전 상황이 아닌, 긴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1년 9월 21일(현지 시각)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제안했습니다.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그러나 이번 종전선언이 앞서와 다른 점은 종전선언의 주체를 명확히 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입니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 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다.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

종전선언보다 먼저 상호존중이 필요하고, 편견과 이중적인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종전선언의 실현 여부를 떠나, 북한이 전향적으로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도 고무적입니다. 물론 9월 28일 북한이 ‘극초음 순항미사일 화성-8형’을 발사하여 대화 국면에서 다시금 긴장을 유발했습니다.

▲ 북한의 화성-8형 극초음 순항 미사일 발사

극초음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5, 곧 시속 6,120km로 빠르고, 저고도 비행을 하며 목표물로 가는 도중에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레이다와 방공망으로 탐지하거나 요격이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극소수 나라만 실전 배치할 정도로 최첨단 무기입니다. 따라서 실제 사용 가능성이 낮은 핵무기를 대체할 국제 안보 질서의 ‘게임체인저(국면전환요소)’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보도에 의하면, 화성-8형은 극초음이 아닌 마하 3(시속 3,672km) 안팎의 초음속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 군도 현재 화성-8형을 탐지 및 요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북한은 늘 이중적으로 나오기에, 그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 속뜻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중국은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2022.2.4.~20)을 앞두고 있기에, 한반도 상황이 안정되어 베이징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해군도 9월 초에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죠? 그리고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사거리 800km)이 해제되면서 우리는 잃었던 미사일 주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발사 사거리 제한이 해제된 것입니다. 이렇게 군사력이 월등하기에 북한의 도발은 쉽지 않습니다.

▲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과 SLBM 시험발사

북한은 현재 식량 문제, 코로나 방역 문제 등 힘든 상황에서 남한과 군비경쟁을 하게 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일 것입니다. 따라서 대화 요구의 기선 제압을 위한 몸짓으로 한편으로는 유화적 제스처를, 다른 한편으로는 화성-8형을 쏘아 올리며 도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종전선언은 어떻게 보면 한반도 평화의 로드맵인데, 현 정부의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에, 잘 조율하고 다음 정부에도 잘 계승하여 한반도에 참다운 평화가 임하길 바랍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시작으로 지구촌에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과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은 세계성만찬주일이라, 성찬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구약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 양식인 만나를 내려주시는 말씀이고, 복음서 말씀은 예수님께서 친히 하늘 양식, 곧 하나님의 떡이며, 이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양식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히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성만찬)을 드십니다. 따라서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은 만찬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주님의 만찬을 신학적으로 잘 정립해 줍니다.

2. 만나, “이것이 무엇이냐?”

먼저 구약 말씀부터 보겠습니다. 본문 말씀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에서 배고파 불평하는 모습입니다. 애굽을 떠난 지 두 달 반 정도가 지났는데, 애굽 땅을 그리워합니다. 말씀을 볼까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이라.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출 16:1-3)

우리 말에도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 “제 것 주고 되레 뺨 맞는다”, “대청을 빌리고 나면 안방까지 빌리자고 한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신 출애굽과 홍해의 기적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평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늘 양식인 만나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인내와 사랑입니다.

그러나 조건을 하나 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말씀을 준행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보시겠다는 것입니다. 불순종하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말씀의 일꾼으로, 또한 제사장의 나라로 세우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엿보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그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출 16:4-5)

여섯째 날은 그다음 날인 안식일을 위해 두 배로 만나를 거두게 하신다는 말씀이죠? 이렇게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배려하십니다. 아무튼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대하여 원망하느냐? 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출 16:6-8)

▲ 만나의 모습과 진영 주위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줍는 이스라엘 백성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록 먹을 것이 없어서 하나님을 원망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여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것이 무엇이냐?(What is this?)”라는 뜻의 하늘의 양식, 곧 ‘만나(만후)’가 등장합니다. 메추라기도 이스라엘 진영 주위에 덮이게 됩니다. 말씀을 볼까요?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출 16:13-15)

지난주 말씀처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는 말씀의 예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굶주린 무리를 배불리 먹이셨지만, 예수님의 참뜻을 알지 못한 무리는 예수님을 그저 그들의 왕으로 세우려고 합니다. 육의 양식과 하늘 양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어리석음이죠?

3.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복음서 말씀을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큰 무리가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던 오병이어 사건 이후의 일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잡아 억지로 무리의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요 6:15). 이후 예수님께서 그 무리에게 하신 말씀이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요 6:26-27)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 하셨죠? 육의 양식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썩을 양식입니다. 영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썩을 양식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고 말씀하시죠? 그러자 무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일’로 알고 다시 묻습니다.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그들이 묻되, 그러면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도록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요 6:28-30)

요한복음은 조금 난해합니다. 화두를 툭툭 던지는 느낌입니다.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이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요 20:31)’이기 때문에, 이렇게 맥락을 넘어서 대화가 오가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무리에게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이야기하는데, 무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일’로 다시 질문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으로 이야기하자, 무리는 다시 예수님께 예수님 당신을 믿을 수 있는 표적이 무엇인지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하나님의 떡’으로 비유합니다. 무리와 예수님의 대화를 들어 볼까요?

“기록된바, 하늘에서 그들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요 6:31-33)

난해하고 어려운 대화이지만, 결국 육의 양식이 아니라, 하늘 양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무리가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4-35).”

예수님께서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육의 양식을 넘어선 생명의 양식, 영생의 약속으로 드러내십니다. 하늘 양식이며 생명의 떡,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이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이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제대로 기념하라고 고린도 교인들에게 권면합니다. 서신서 말씀을 볼까요?

4.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3-26)

▲ 후안 후아네스의 <최후의 만찬>(1560)

너무나 유명한 성찬 제정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고린도 교회의 만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나온 말씀입니다. 어떤 문제였을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초대교회도 예배 후에는 만찬(식사)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는 부자들이 자기가 가져온 만찬을 먼저 먹었던 모양입니다. 요즘 식으로 이야기하면, 자기 도시락 싸 와서 먹은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은 도시락을 가져올 수 없어서 만찬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이 그것을 이렇게 지적합니다. 본문 말씀은 아니지만 찾아볼까요?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고전 11:20-22)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나누어 먹어야 하는데, 빈부 격차가 생긴 것입니다. 예수님의 만찬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예수님의 성만찬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만찬은 자기 먹을 식사를 가져와 자기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요한복음 본문의 배경이 되는 오병이어 기적을 보세요.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는 도시락으로 많은 사람이 먹고, 남죠?

그렇습니다. 성만찬은 교회 공동체가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만찬의 음식을 떡과 포도주로 제한하며 예수님 가신 그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으로 제안합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고전 11:26)”라고 합니다. 곧 복음을 전하는, 예수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성만찬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늘은 군선교주일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과 북한, 혹은 한국과 일본이 힘과 폭력으로 상대방을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대화하려고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실 군대는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군사력은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도록, 곧 다른 타자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구촌도 마찬가지고, 남한과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어리석게 군비경쟁에 휘말리지 말고, 평화적으로 민족의 앞날을 고민하기 위해 함께 식탁에 마주 앉아 나누어 먹으면서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세계성만찬주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폭력이 아니라, 곧 군사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주의 만찬으로 온 세계인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세상, 곧 하나님의 나라가 이 지구촌에 임하도록 간절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살과 피로 이루어진 하늘 양식인 주님의 만찬을 먹으며,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사랑과 평화를 위해 일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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