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기장 제106회 총회, 장로교단 총회들의 작은 위안개신교 제106회 총회, 차별점 없는 극우적 교단신학 가속화
정진하 | 승인 2021.10.01 15:47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6회 총회가 개회된 청주제일교회 ⓒ정진하

지난 29일, 주요 개신교단의 총회가 한국기독교장로회까지 마무리됐다. 이번 총회는 각 교단이 점점 더 내부 교단신학을 가속화 시키는 분위기여서 이후 개신교 교단들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 예측 가능한 토대였다 하겠다. 이에 기자는 대한민국의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그리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를 취재한 내용과 짧은 소견을 기초로 제106회 총회에 대해 비평하고자 한다.

각 교단 신학의 차별점 없이 향후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 가능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문제로 예장고신이 분리된 이래 장로교단은 너무나 많은 분리의 역사가 있지만 그 가운데 예장 합동과 통합의 분열은 명분이 있었다. 합동 측은 WCC 가입이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런 신학적 차이로 WCC에 가입하는 통합과 결별했다.

그러나 이후 각 교단의 신학은 현재에 이르러는 여성안수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차이점이 거의 없다. WCC 가입이 종교다원주의화라고 판단한 합동은 교회당의 세습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고, 반대로 WCC에 가입한 통합은 세습을 금지하는 헌법을 제정했는데, “세습=탐욕=우상숭배”라는 신학적 관점에서 두 교단 모두 대단한 모순이다. 그런데 이 ‘아이러니 속에 또 다른 아이러니’는 그런 통합 교단이 세습을 정당화 하려는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

이런 통합과 합동이 상호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성소수자와 이념 문제이다. 통합 총회 위원회 보고 시 어떤 목사는 “WCC가 동성애를 인정하는 날이 통합이 WCC를 탈퇴하는 날!”이라고 강변했고, 장신대 총장 인준 건에 있어서 동성애 프레임에 부담을 느낀 김운영 총장 역시 반동성애 입장을 분명하게 피력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전광훈’으로 대두된 이념적 편향이다. 합동은 전광훈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1년 더 연구하기로 했고, 통합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어 결국 전광훈 문제는 “1년 연구”가 ‘무한반복’ 중이다.

비록 두 가지 예시지만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극우화되는 대형 장로교단들”의 사례로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가톨릭에 대한 저항(프로테스트)에서 비롯된 “저항하는 사람들”(프로테스탄트)이어야 할 개신교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가질 때 종교의 보수성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극우화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 시대의 개신교가 바로 그런 모습이며, 진행상태로 보아 극우화의 정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 두 대형 교단은 신학이 아닌 대표적인 인물,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교단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당 목사들도 서로 원만히 교제하는 것을 보면 가까운 미래에 이해관계를 따져 다시 교단 ‘대통합의 기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다.

사회적 가치와는 점점 더 멀어져

교단 총회에서 목회자들이 어떤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지 살피면 목사님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는 이슈가 무엇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느 교단 할 것 없이 가장 큰 관심은 연금재단에 관련된 것이다. 연금은 목회자들의 노후를 책임질 사안이므로 이와 관련된 일은 아주 작은 이슈라도 큰 격론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것은 ‘식사’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도 정회되지 않고 논의가 지속되면 아무리 ‘거룩한’ 목사님들이라도 고성과 육두문자가 쏟아진다. 앞서 언급한 주요 이슈들까지 참고한다면 목사님들의 주요 관심사는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가치들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 김은경 목사가 기장 총회 총회장에 선출되어 장로교단 최초의 여성 총회장이 되었다. ⓒ정진하

기장 총회 결의는 작은 위안

그나마 29일 끝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들은 이 시대를 사는 성도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겠다. 기장 총회에서는 개신교계 최초의 여성 총회장이 배출되었는데 익산중앙교회 김은경 목사가 그 주인공. 합동교단의 경우 여성안수조차 불가능한 것과 비교할 때 이는 대단히 고무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도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는데, 이전과 다른 것은 연구 인원을 교체한다는 것. 더 놀라운 것은 목사와 장로 즉 고령층이 독식하던 총대의 지위를 일반 성도들에게까지 확대하기로 결의되었다는 점이다. 그 수가 비록 6명에 불과하지만 교단의 최고 결정구조에 일반 성도들이 진입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목회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연 것 등 이번 기장 총회는 사회적 고민과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반응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개신교계 전체에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하  sangk.choung@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1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