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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명성교회 세습 인정 후 법치 실종”개교회의 의지가 교단과 법을 압도하고 있다
정진하 | 승인 2021.10.07 16:23
ⓒ정진하

얼마 전에 끝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통합)총회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별다른 소란 없이 마무리되었다. 명성교회 세습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과거의 모습에 비하면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와 더불어 그 결과도 교단 관계자들과 교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사할 될 법하다.

하지만 다시 살아난 희망적 분위기와는 달리 교단 산하 각 노회와 개별 교회에서는 여전히 법과 절차가 무시되는 무법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헌법이 금한 세습을 강행하면서 벌어진 여러 불법, 위법, 탈법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교단 내 목회자들의 중론이다.

즉 예장통합 목회자들로부터 “무법총회”라고 불리는 지난 제104회와 제105회 총회 이후 교단 헌법의 세습금지 조항을 무력화하기 위해 다수의 불법과 절차적 위법이 자행되면서 교단 내에서는 법치가 무너졌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교단 내 노회, 당회, 무엇보다도 개별교회의 당회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당회장 목사들의 재정횡령, 거짓말 등 비도덕, 비윤리적인 처신은 개신교 영성의 현주소이며, 이로 인한 교인들의 탄원에 대한 당회와 노회의 비상식적인 대응과 소송결과는 교단 법치가 무너진 현상으로 이해된다.

총회 산하에 재판국을 두고 교단 내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여 발생하는 각종 송사를 판결하고 있는 예장통합, 당회를 초심으로 하여 노회, 총회로 이어지는 재판철차는 법원의 3심제와 동일한 구조이고 총회 판결은 대법원 최종 판결에 해당한다. 그러나 교단 내 피해를 호소하는 교인들에 대한 여러 판결들이 우리 사회의 상식에 반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그 절차에도 대단히 심각한 위법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1980년대부터 포항중앙교회(포항남노회, 담임목사 손병렬)를 출석 중인 A씨는, 서○○ 원로 목사가 관련된 다수의 재정비리의혹에 대해 교회 측과 반대 입장에 있다가 징계를 받아 2020년에 안수집사에서 일반 교인으로 면직되었다. 후에 A씨는 포항중앙교회가 장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교단의 규정을 어기고 9명의 장로를 피택한 일로 노회와 총회에 소송을 냈고, 당회와 노회에서는 패소했지만 총회 재판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 당회와 노회의 재판과정도 피해자에게는 공정하지 않게 느껴지는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1심 역할을 해야 할 당회는 이유 없이 A의 상소를 무시했고, 항소사건을 다룬 포항남노회(노회장 장성표 목사)는 포항중앙교회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교회의 발전을 위한 선의에서 나온 것으로 인정된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총회 재판국(재판국장 이종문 목사)은 앞선 노회의 판결을 뒤집고, “장로당선결의는 모두 중대하고도 명백한 하자가 있어 무효이고, 따라서 위 무효인 공동의회에서 선출된 위 9명이 피고교회 시무장로 지위에 있지 아니한 점도 명백하다”고 판결하여 A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항중앙교회 측은 A가 “원고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재심을 청구했고, 원심판결은 수용하지 않고 있다. 총회 판결을 실행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손○○ 목사는, “재심 청구 중”이기 때문이라며, “재심이 나오면 수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교단 헌법에 정통한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재심청구가 원심의 시벌을 무효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심여부를 다뤄야 할 재판국은, 개별교회의 분란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재심 사건이 접수된 지 60일 이내에 선고해야 한다고 명시(제3편 권징 제129조 1항)된 관련 규정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을 재심 신청 후 6개월이 넘게 지나는 동안 무한 공전을 반복하고 있다. 최소 6차례 이상의 심리가 잡혔다가 재판국원 정족수 부족으로 취소되기를 반복 중이고, 2021년 9월24일에 예정된 심리마저 무산되어 사건은 결국 차기 재판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반면 포항중앙교회는 2021년 4월5일자 포항남노회 행정명령 집행요청을 반려시키고, 지금까지 당사자들을 장로로 사역하게 하고 있어서 최고권위라는 총회 판결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교단헌법 해석을 자문한 한 목회자는, “헌법에 위배되는 명성 세습을 관철시켜 주자니 자꾸만 상식과 논리에 맞지 않는 방식이 강행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법치는 무너져서 총회 헌법도, 재판국 판결도 모두 우습게 되는 ‘신-야만구조적인 교단’이 되고, 결국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을 통해 법을 준수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바르게 세워져야 지금의 혼란이 종식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106회 총회 이후 교단 목회자들 사이에서 감지되는 희망모드, 그러나 개별교회에서는 여전히 눈물 흘리는 교인들의 탄원이 그치지 않고 있어, 그 희망이 교인들 전체에 확대되기 위해서는 노회와 개별교회로 이어진 오랜 악의 고리를 끊고, 성경의 가치와 상식에 부합하는 판결로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악의 부역자로 동역한 자들에게 죄과에 맞게 징계하여 해이해진 교단 내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

정진하  sangk.ch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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