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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렌도 씨 가족, 난민으로 인정받다2년 10개월의 기다림, 연대와 사랑으로 버텼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10.09 15:29

2018년 12월28일 앙골라 출신의 루렌도 씨 가족 6명은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출입국의 입국불허로 공항에 갇히고 말았다. 돌아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상태에서 공항 한 귀퉁이에서 288일을 보냈다. 인천지법에 소송을 청구했지만 끝내 지고 말았고 공항생활은 계속되었다.

가짜 난민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루렌도 씨의 진술이 허위라는 출입국의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세계 헤른후트 형제단 대표 보이틀러 씨의 도움으로 앙골라 헤른후트 형제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하지만 법무부, 외교부, 법원의 카르텔은 공고하기만 했다.

서울고등법원에 항소를 했고 고법은 마침내 루렌도 씨 가족의 손을 들어주었다. 출입국은 자신들을 국경수비대로 자처했고 입국을 거부했지만, 그 결정은 월권이므로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 판결의 한 사유였다. 그들은 국경수비대일 수 없다. 헤른후트 형제단이 얻어낸 진술이 받아들여진 것이 또 다른 한 사유였다. 이것이 교파와 국경과 대륙을 넘어선 연대요 일치이다.

▲ 2018년 12월28일에 도착한 루렌도 씨 가족이 288일만에 공항으로 나온 날이다. ⓒ최윤도

2019년 10월12일 난민신청의 권리는 확보했지만, 그 이후의 신청 결과는 참담하였다. 난민신청을 하면 6개월간 일을 할 수 없다. 루렌도 씨 가족 6명은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그 기간을 버티며 기다렸지만 기각이었다.

이제 실질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었다. 오직 법적 다툼만 남아 있었다. 이 다툼을 이어간 이가 전업 공익변호사의 꿈을 꾸고 처음부터 이 사건에 개입했던 두루의 이상현 변호사다.

2021년 10월8일 그는 마침내 루렌도 씨 가족의 난민인정을 이끌어냈다.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 가족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난민인정으로 그 가족은 거주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를 얻었다. 이 자유를 위한 기나긴 싸움은 이제 막을 내렸다.

제2, 제3의 루렌도가 생기지 않기를 빈다. 지금도 공항에 갇힌 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이 땅을 밟을 기회를 허락하는 정부가 되고, 난민법이 정말 난민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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