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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말라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10.10 17:23
▲ 불의를 행하는 자들의 목록의 근본은 탐욕이다. ⓒGetty Image
너희는 불의한 자가 하나님 나라를 나눠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느냐? 현혹되지 말라! 성매매자나 우상 숭배자나 간음하는 자나 남창이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스런 자나 술 취하는 자나 중상모략 하는 자나 탈취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나눠받을 수 없다.(고린도전서 6,9-10) 

현혹되지 말라는 말은 불의한 자도 하나님 나라를 나눠받을 수 있다고 하는 말에 속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게 속이는 거짓 ‘가르침’이 교회 안에서 행해지고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이런 거짓은 과거의 일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불의는 양립할 수 없는데도 그런 일이 계속되는 까닭은 무엇일런지요?  아마도 일종의 면죄부를 얻는 심리적 효과와 이를 이용해서 거짓을 팔아 얻는 이익 때문일 것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자들의 목록이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그 목록이 다일 수는 없고 언제나 같을 수 없습니다. 유사한 목록이 갈라디아서 5,19-21에 나오지만 차이가 있다는 데서 알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의 본문은 불의를 육체의 일로 바꿔 말하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 목록이 불의를 다 포괄한 것이 아니므로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그 항목들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우상숭배가 왜 성매매와 간음 사이에 들어 있을까요. 우상숭배가 영적 매음 내지 간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취하는 것이 도적·탐욕과 중상모략·탈취 사이에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입니다. 도적 등이 탐욕의 결과인 것처럼 술취함도 탐욕의 결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 목록은 성적인 것과 탐욕 두 가지 관점에 따라 작성되었고, 성적인 것도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 목록은 탐욕 목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탐욕금지는 십계명의 마지막 계명이기도 합니다. 나머지 모든 계명들을 어기게 하는 힘이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계명입니다.

위의 목록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남창과 남색입니다. 이것은 요즈음 말로 옮기면 동성애입니다. 이 문제가 중요한 까닭은 동성애가 선택이 아니라 선천적이기 때문입니다.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자를 그것이 죄의 결과라고 하며 정죄했던 것을 예수께서 누구의 죄 때문도 아니라고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그릇된 인식은 정죄를 포함해 잘못된 행동을 낳습니다.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면, 그것은 죄의 결과도 탐욕에 의한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현대의 과학이 밝혀낸 새로운 인식입니다. 그 인식에 걸맞게 동성애자는 성소수자로 불립니다. 따라서 선천적 맹인에 대한 예수의 태도가 오늘 그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나머지 항목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범할 수 있는 중대한 불의들이고 육체의 일들입니다. 교회가 자신들의 이러한 갖가지 불의에 침묵하고 자신들과 구분하는 소수자들을 정죄하는 것은 자기를 기만하고 자기를 해치는 행위일 것입니다. 새로운 인식은 새로운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자기를 바꾸는 것이 탐욕을 절제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나눠받는 길입니다.

탐욕보다는 절제하고 정죄보다는 사랑하는 오늘이기를. 차별과 혐오의 벽을 허무시는 주님의 사랑이 내 속의 벽을 무너뜨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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