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말씀의 잔치 Junger Prediger
아는만큼 바르게 산다하나님을 아는 것(예레미야 9:23-24)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1.10.10 17:25

2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24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재활용을 위해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려야 합니다. 열심히 쓰레기를 분리하고 내놓을 때면 잘못된 방식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아예 분리하지도 않고 한데 모아서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던져놓고 갑니다. 아침마다 경비 어르신들께서 분리하시니까 입주자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종이 버리는 곳에 플라스틱까지 함께 버리고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분리해서 버립니다. 그런데 분리는 열심히 했지만, 플라스틱 용기를 제대로 씻지 않아 음식물이 그대로 묻은 용기를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용기들 때문에 재활용 장소에 벌레가 꼬이고 쥐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플라스틱은 재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많은 분은 열심히 쓰레기 재활용에 동참하고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자신이 조금 편하려고 남들의 노력마저도 허사로 만듭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 환경에 대해서 생각할 때도 그렇지만, 자기 좋은대로 사회에서 정한 규범을 어기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활용을 제대로 안 했다고 해서 꼭 나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잘못 배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모르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최근에는 투명 패트병은 따로 배출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투명 패트병을 버리는 방법은 라벨을 떼고 압축한 후에 뚜껑을 닫아서 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여기에서 약간의 혼란이 왔습니다. 이전까지 패트병 뚜껑은 패트병과 플라스틱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버리라고 했었는데, 투병 패트병은 뚜껑을 닫아서 버리라는 것입니다.

혹시나 홍보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바뀌는데 이유가 있는 것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예전에는 패트병 뚜껑을 따로 버리는 게 맞았는데, 이 경우에 패트병 안에 오염물이 들어가서 재활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패트병 뚜껑을 제거하는 기계가 잘 되어 있어서 뚜껑을 닫고 버리는 편이 재활용하기에 더 좋다는 것입니다.

재활용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런 일들은 많이 있습니다. 모르면서 했기에 좋은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잘못된 결과가 도출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은 어떻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우리가 자랑해야 할 것에 대해 말합니다. 먼저 예레미야는 우리가 가진 지혜, 힘, 부유함으로 자랑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랑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을 안다는 것, 하나님은 이 땅에 사랑, 정의, 공의를 행하는 분이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본문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습니다. 지혜 문학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었고, 예언자 전통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23절의 지혜, 힘, 부유함과 24의 사랑, 정의, 공의가 대조되어 나타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약간의 차이들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두 절은 본래 별도의 예언이었다는 점입니다.

▲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 ⓒGetty Image

너무 고민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오늘 본문은 앞뒤의 흐름 속에서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앞뒤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선포되고 있는데, 24절의 말씀은 마치 구원의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학자들은 앞뒤 문맥을 떼고 오늘 본문의 의미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조금 복잡한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을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 더 좋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선언 속에 오늘 본문이 들어가 있는 이유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확정된 심판을 선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도구로 쓰셔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십니다. 바벨론이라는 거대 제국이 침략해 왔을 때, 23절에 나타난 사람들의 자랑거리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들이 아무리 지혜를 짜낸다 하더라도 바벨론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용사들이 아무리 힘을 낸다 하더라도 바벨론의 군세는 더욱 강합니다. 부유함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레미야가 바라보았던 자신들을 압도하는 바벨론의 힘은 바벨론이라는 제국의 힘이 아닙니다. 그들을 도구로 들어 쓰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지혜, 힘, 재산을 들이밀어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사람이 의지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님 자신 밖에는 없습니다. 심판을 이루시기도 하지만, 구원 역시 이루시는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심판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께서는 땅 위에 사랑, 정의, 공의를 이루시는 분임을 아는 깨달음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10장 1-5절에 우상은 헛되다는 선포가 들어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일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자랑하지 말라고 말했던 세 가지 항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지혜, 힘, 부유함 이 세 가지가 우리가 간구하는 주된 항목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정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의 지혜로도 나의 힘으로도 부유함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닥쳤을 때 그런 것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이런 것들만을 바라는 신앙밖에 모르기에 여전히 헛된 것을 간구하게 됩니다. 지혜를 주셔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간구하고, 힘을 주셔서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있기를 간구하고, 부유함만 있으면 세상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간구합니다.

예레미야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이 땅에서 여전히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을 알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오늘도 여전히 우리 옆에서 섭리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간구할 것은 간단합니다. 그저 그 섭리를 계속해 주시길 간구할 뿐입니다.

과거에도 우리를 도우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이끄시기에 앞으로도 우리와 계속 함께 하시며 역사하시기를 간구할 뿐입니다.

사실 예언자들이 선포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우리의 실천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행해야 한다는 실천 과제가 동반되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실천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것 자체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이해는 오히려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서는 새로운 설교를 몇 편 더 써야 설명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도 아니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손 놓고 계신 분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옆에 계시며 우리 안에서 섭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의지해야만 하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옆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당신을 알고, 참되게 믿는 사람들을 돌보시며 이끄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날마다 은혜와 평안으로 충만히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1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