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초도제일교회, 재난지원금을 나누다대진항에서 조업 활동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성금과 물품 전달
이정훈 | 승인 2021.10.23 15:51
▲ 초도제일교회 김영락 장로가 “베트남 선원들과 고국에 있을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초도제일교회 제공

지난 10월18일(월) 한국의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에서 ‘특별한 성금 전달식’이 있었다. ‘특별한 성금 전달식’이라 이름붙인 이유는 시골 어촌의 작은 교회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초도제일교회 성도들이 고기잡이배에 승선하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 선원 18명을 돕기 위해 재난지원금의 일부를 모아 선교비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 전달식에는 ‘안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도 참여해, 마스크와 무선이어폰을 함께 전달했다.

재난지원금에서 소외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2019년 이상중 목사가 초도제일교회에 부임하면서 성도들에게 “어떤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적지 않은 수의 성도들이 ‘선교하는 교회, 돕는 교회’에 대한 바람을 언급했다. 오랜 동안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교회였기 때문이다. 현재도 도움을 받고 있는 교회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성도들이 최선을 다해 선교비를 모았고, 2020년부터 국내와 지역사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초도제일교회 성도들은 2020년 재난지원금의 십일조를 헌금해 1,200,000원을 지역 외국인 선원들에게 전달했었다. 이어 올 해도 외국인 선원들을 돕기 위해 재난지원금 십일조를 헌금해 1,200,000원을 전달하게 되었다. 이 일의 시작은 작년 재난지원금 자격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되었고,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외국인 노동자에게로 시선이 향하게 된 것이다.

초도제일교회 인근에는 한국 최북단의 마지막 항구인 대진항이 위치해 있다. 이 대진항에는 3개의 어선에서 조업하는 18명의 베트남 선원들이 외국인 선원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20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경력으로 만4년 된 최고참 선원이 있는가 하면, 고국에 아내와 자녀를 남겨놓고 한국에 온 1년도 채 되지 않는 20대 후반의 가장도 있다.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외국인 선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새벽 4시에 일을 시작해 마치고 숙소에 도착해 씻고 있는 선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대화가 어려운 선원들 가운데 그나마 경력이 가장 오래 된 그러나 앳된 모습의 선원을 통해 누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성금과 물품 전달이 있은 후 초도제일교회 김영락 장로의 기도로 전달식을 마쳤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도들에게 이번 일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초도제일교회 엄미옥 집사는 “기쁘죠, 저희가 크게 도움을 드리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작게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기뻐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개인이 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여서 드리니까 더 좋죠.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라며 감격해했다.

또한 이정은 집사도 “지역 내에서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번 일은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제공해주는 도움조차 받지 못 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 구멍난 것을 메꿔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며 이번 성금 전달의 의미를 밝혔다. 전영순 집사는 “이번 기회로 외국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교회가 좋은 일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서 지역이 복음화 되기를 기도합니다.”며 “더불어 지역의 교회들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구요. 타국에 와 고생하는 베트남 선원분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중 목사는, “성금과 물품을 전달 한 후 환호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베트남 선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고. 곁에 있으나, 곁에 있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들에게 늘 따뜻한 관심과 기도를 교회들이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베트남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초도제일교회 성도들이 모금한 “성금”과 안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제공한 “마스크, 무선이어폰 전달”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일 왼쪽의 초도제일교회 이상중 목사, 가운데 베트남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제일 오른쪽 초도제일교회 김영락 장로와 이정혁 목사. ⓒ초도제일교회 제공

외국인 노동자들 위한 기관들은 많지만

2021년 3월말 현재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 수는 59,134개소이며, 일반 외국인 노동자 수는 168,940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경기도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업장 수가 25,233개소로 가장 많고, 외국인 노동자 수 또한 71,725명으로 가장 많다. 이와 같은 통계는 내국인 출신 노동자를 구하지 못한 중소제조업 사업장이 경기도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경기도에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는 정식으로 신고된 사업장과 외국인 노동자 인원이고 신고 되지 않은 이른바 허가 없이 체류하고 있는 경우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경우에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이 처우는 매우 열악해 인권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다반사이다. 여기에 소위 불법체류 노동자를 단속 과정 중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특히 난민을 수용해 자국의 노동인력으로 고용해 경제 부분에 일익을 담당하게 하는 독일의 경우, 이러한 난민을 돕는 적극적인 곳은 다름 아닌 교회이다. 난민이나 외국인 노동자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른바 디아코니아 사역이다.

현재는 그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단일 민족이라는 정체성으로, 결혼을 제외하고,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사회인 것은 여전하다. 특히 소위 백인에게는 그나마 너그럽지만, 유색인종이라 불리는 흑인이나 동남아인들에게는 도가 지나칠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일찍부터 외국인 노동자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교회와 이와 관련된 기관들이었다. 대표적으로 각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외국인노동자센터는 교회가 직접 관여하든지 교회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사회 기관도 많이 늘어나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에서의 삶은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초도제일교회가 위치해 있는 강원 지역에도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업장 수는 991개소, 일반 외국인 노동자 수는 2,271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도제일교회의 작지만 “특별한” 이러한 일들이 지역교회에서도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1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