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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라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10.24 01:17
▲ David Martin, 「Ezra Reads the Book of the Law」 ⓒGetty Image
그(~에스라)는 첫날부터 끝날까지 날마다 하나님의 토라를 낭독하였고 무리들은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날에는 규정대로 성회를 열었다.(느헤미야 8,18)

느헤미야와 에스라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보도가 없을 뿐 아니라 에스라의 활동시기도 확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 8-9장의 에스라 관련 기사에서 느헤미야는 이름만 살짝 언급될 뿐입니다. 그들의 관계가 무엇인지 가려져 있고 그 시기가 혼란스러워도 그 때문에 그들이 한 일이 잘못 이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청에 따라 에스라는 회중 앞에서 율법책을 회중에게 읽어주었고, 그러면 그의 동료들이 율법의 뜻을 풀이해주고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회중은 말씀에 감동하여 울고 함께 식사를 나누고 기쁨을 나눕니다. 말씀의 능력이란 이런 것입니다. 말씀으로 형성된 초대교회가 나눔과 기쁨의 공동체였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행 2,37-42).

그 다음 날 에스라는 각자 초막을 짓고 초막절을 지키라고 합니다. 초막절은 야훼 하나님을 뵙는 절기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것이 그때까지 어떻게 지켜져 왔던지 지금 하는 것처럼 지켜지지 않았던 것은 분명합니다(17절).

초막 안에 살면서 출애굽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일상으로부터의 완전한 분리를 뜻합니다. 분리된 시간과 공간, 분리된 생활, 그 속에 자리 잡은 것은 오직 말씀이었습니다. 말씀과 더불어 살며 역사를 반성하고 회개하는 말씀의 시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말씀이 그들의 마음에 새겨지고 말씀이 그들의 기쁨이 됩니다. 사람들은 말씀으로 하나 되고 서로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냅니다. 말없이도 훈훈해지고 넉넉해지는 가슴입니다. 말씀은 초막절 이후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그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축제의 시간이 끝나면서 그들은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습니다. 이방 사람들과 혼인을 맺지 않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 매매하지 않고 안식년에는 땅을 쉬게 하고 모든 빚을 탕감하기로 했습니다. 주변 민족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이웃들과의 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 말씀이 요구하는 것을 실행하기로 그들은 결의하였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말씀이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이를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가 뒤틀어졌음을 깨달았기에 그들은 그렇게 결단했습니다. 이로써 그들은 고통스러운 식민지 시대(느 9,36-37)를 견뎌내고 자기를 지켜갈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말씀이 우리 마음과 우리 시대를 조명하는 오늘이기를. 말씀이 우리 삶의 모든 관계들에서 실현되게 하는 깨달음이 있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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