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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토 이야기와 출애굽 이야기출애굽: 이야기 뒤편의 역사 ⑴
이스라엘 크놀 교수/이성훈 | 승인 2021.10.28 16:43
▲ KV14 무덤은 Twosret이 처음 사용하다가 Setnakhte가 재사용하고 확장한 공동 무덤이다. ⓒWikimedia
이스라엘 크놀(Israel Knohl) 교수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성서학 분야 Yehezkel Kaufmann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Shalom Hartman 연구소 선임 연구원이다. 크놀 교수는 히브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크놀 교수는 성서학 분야 연구자들에게 수여되는 Z. Shkopp 상을 받은 『The Sanctuary of Silence』와 『The Messiah before Jesus: The Suffering Servant of the Dead Sea Scrolls』 등을 포함 다수의 책들을 저술했다. 이번에 번역 소개하는 크놀 교수의 이 논문은 출애굽 이야기의 형성 및 역사성을 논증한 것이다. 번역에는 한신대 구약학 박사과정에서 연구 중인 이성훈 목사가 수고해 주셨다. - 편집자 주

엘레판틴 석비(Elephantine Stele)와 헤리스 파피루스(Great Harris Papyrus)는 모두 애굽왕 바로 중 하나인 세트나크테(Setnakte, 기원전 1186-1184년)가 레반트인 정복자 이르수(Irsu)와 기원전 1186년에 치른 전쟁을 묘사한다. 오사르세프(Osarseph)와의 전쟁을 다룬 마네토(Manetho, 기원전 3세기 초 애굽 사제)의 이야기와 함께 이런 기록들을 읽는 것은, 결국에 출애굽이라는 성경 이야기를 형성한 가능성 있는 역사적 배경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 이스라엘 크놀 히브리 대학 교수

마네토의 출애굽 이야기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야기는 출애굽기에서 자세하게 전해진다. 그 이야기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인의 노예가 되었고, 건축을 위한 노동에 동원되었다는 점이다. 결국에 모세라는 이름의, 그의 하나님 야훼께서 보낸 지도자가 지속적인 역병을 통해 애굽인들을 무릎을 꿇게 했고, 그의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향했다.

이 이야기의 매우 상이한 버전을 기원전 3세기 애굽의 사제 마네토(1)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네토의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그는 가나안에서 온 힉소스(Hyksos)라는 집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애굽에 널리 퍼졌었고, 쫓겨났으며, 가나안으로 돌아가 결국에는 예루살렘에 정착했다. 바꿔 말해, 힉소스가 이스라엘/유대 민족이라는 것이 마네토의 생각이다.

다음으로, 몇 년 뒤에 아메노피스(Amenophis)라는 이름의 애굽왕 바로가 신들과 대면하기를 원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참모는 애굽이 나병환자로부터 깨끗해져야만 그가 신들을 볼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아메노피스는 애굽 안에 있는 모든 나병환자들을 모았고, 이들을 외딴 도시이자 예전에 힉소스의 수도였던 아바리스(Avaris)에 정착시킨다.

그 나병환자들은 아메노피스에 반기를 들었고, 오사르세프라는 이름의 나병에 걸린 사제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세웠다. 오사르세프는 이전에 헬리오폴리스(Heliopolis, 성경에는 ‘온’)의 태양신 신전에서 섬겨왔었는데, 그는 나병환자들에게 애굽 종교에 적대적인 새로운 종교를 전해주었다. 그들은 애굽의 신들과 신성한 동물들을 경멸했으며, 이런 동물들을 도살하고 구워서 먹었다.

나병환자들이 애굽인으로부터 공격받았을 때, 오사르세프는 의용군을 모집하기 위해 해외로 전령을 보냈다. 전령은 예루살렘에 있는 힉소스와 접촉하였고, 가나안으로부터 수천 명이 오사르세프와 나병환자들을 도우러 왔으며, 이 시기에 오사르세프는 자신의 이름을 모세로 바꾸었다.

나병환자들과 예루살렘인들은 함께 군대를 조직하여 애굽을 점령하고, 애굽 신전을 약탈했으며, 그 신상을 모독하였고, 신성한 동물들을 도살하고 잡아먹었다. 결국 아메노피스는 대군을 이끌고 오사르세프를 피해 숨어있던 쿠쉬(Kush)를 떠나 애굽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아들 람세스(Rameses)와 함께 나병환자, 예루살렘 연합군과 전쟁을 치렀으며 그들을 시리아 산까지 추격하였다. (요세푸스, 아피온 반박문, 1:26-7)

마네토로부터 우리가 배운 점

마네토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기록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과 힉소스를 뒤섞었고, 서로 연결될 수 없는 아메노피스(4세)와 람세스(3세)를 함께 인용한다(이집트에는 이런 이름으로 연결된 부자 관계가 없다). 그리고 이 외에도 수많은 역사적 오류를 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걸음 떨어져서 그의 이야기의 윤곽을 요약해 볼 가치는 있다.

마네토에 따르면, 애굽에서 레반트인 집단은 스스로 모세라고 이름 붙인 한 지도자 아래에서 권력을 잡았다. 이 지도자는 애굽 토착 종교를 위협하였고, 애굽 신들과 성스러운 동물들을 섬기길 거부하였다. 이 집단은 가나안 방향인 북쪽에서 온 사람들로 증원되었으며, 애굽왕 바로 아메노피스가 그의 아들 람세스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쫓아낼 때까지 애굽 전역에 권력을 행사하였다.

외부에서 온 적들과 합류

성경 이야기는 마네토의 이야기와 매우 다르다. 마네토는 애굽에 대항한 레반트인들의 실패한 군사작전을 묘사하고 있는 반면, 출애굽 이야기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묘사한 지배적인 이미지는 애굽에서 간신히 탈출했던, 건축 노동에 동원된 끔찍한 노예들의 모습이다(출14:5 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애굽기의 많은 구절은 마네토의 이야기와 유사한 그림을 보여준다.

침략군 – 성서학자 토마스 뢰머(Thomas Römer)가 지적하듯이, 애굽에서의 반체제 세력들이 외부인들과 합류하여 애굽을 공격했다는 생각은 출애굽기 전반부에 등장하는 애굽왕 바로의 말을 연상시킨다.

정확하게 애굽왕 바로가 두려워하였던 그들이 행할 일, 문자적으로는 “땅에서 올라오다”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하건, 애굽왕 바로는 애굽에 있는 히브리인들이 외부 그룹과 합류하여 애굽에 군사 행동을 벌일까 두려워하였다. 이것이 바로 마네토가 벌어진 사건으로 묘사한 내용이다.

위대한 지도자 – 모세는 애굽에서 중요하고 존경받는 인물로 묘사된다.

애굽인들의 두려움 – 성경은 애굽인들이 얼마나 이스라엘 민족을 두려워하였으며 그들이 떠나길 바랐는지 묘사한다.

금과 은 – 세 개의 다른 본문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금과 은을 취해 애굽을 떠났는지 강조한다.

무장 – 이스라엘 민족은 마치 군대처럼 애굽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동맹 – 이스라엘 민족은 커다란 동맹 세력과 합류하는데, 이들은 아카드어 평행 단어 urbi에 따라, 용병으로 추정된다.

신들을 심판함 – 야훼는 모세에게 그가 애굽인 뿐만 아니라 애굽의 신들까지도 상하게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숫양 도축 – 성경 이야기의 중요 부분은 애굽 신 아문(Amun)과 크눔(Khnum)에게 바쳐지는 숫양을 죽이는 부분이다. 모세는 애굽왕 바로가 애굽에서 야훼 제의를 지내라고 제안한 직후, 양을 도축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상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구절들을 조합한 그림은 마네토의 기록과 중첩되는 묘사를 그려낸다. 이스라엘 민족이 탄압받고 노예로 전락한 민족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우리는 여기에 전쟁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 즉 무장, 전리품, 외부 동맹들, 적에 대한 공포와 존중, 종교 간의 충돌, 강력한 지도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애굽 자료에는 탈출한 노예들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명확한 평행 본문이 존재하지 않는 반면, 여기에서 묘사된 이야기, 레반트인 그룹이 적대적으로 애굽을 장악하려다 저지된 이야기는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이런 사건 중 하나가 기원전 12세기에 일어났다는 점인데, 바로 이 시기에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이스라엘에 나타났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미주

(미주 1) 마네토의 글들은 유실되었지만, 일부 기록들은 기원후 1세기에 살았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 플라비우스(Josephus Flavius)의 작품에 보존되어 있으며, 반유대 학자이자 작가인 아피온(Apion)이 기록한 것처럼 유대인에 대한 마네토의 주장 중 일부에 대응한다.

이스라엘 크놀 교수/이성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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