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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보았을 때“거듭난 사람”(누가복음 4:1-13)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1.11.16 16:07
▲ 40일 금식 후 예수를 시험하는 사탄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 하셨나요? ‘적당히’가 아니라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사람은 복을 받고, 누리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어떤 삶이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인지 고민해 보셨나요? 나의 이익, 나의 가치관, 나의 욕망, 나의 경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심으로’ 따르려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기준들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삶에 가까이 있게 됩니다. 매 순간 고민하고, 기도함으로써 어떤 말이든, 어떤 선택이든, 어떤 행동이든, ‘전심으로’ 하나님을 위해 말하고,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추수감사절 주간에 성도님들께 감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문자를 보내면서, ‘자신의 부끄러움, 부족함’을 직면하게 하시는 하나님께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새벽에 성도님들과 출애굽기 본문으로 은혜를 나누면서, 출애굽기 17:1-4의 본문이 바로 이런 ‘자신의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직면하게 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신 광야를 떠나서, 주님의 명령대로 진을 옮겨 가면서 이동하였다. 그들은 르비딤에 진을 쳤는데, 거기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2 백성이 모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대들었다. 이에 모세가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십니까? 어찌하여 주님을 시험하십니까?’ 하고 책망하였다. 3 그러나 거기에 있는 백성은 몹시 목이 말라서, 모세를 원망하며, 모세가 왜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왔느냐고,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과 그들이 먹이는 집짐승들을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고 하면서 대들었다. 4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은 지금이라도 곧 저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합니다.’”

성도님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TV 프로그램을 보셨나요? 이 프로에서 육아의 신이라고 불리는 오은영 박사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연을 보내온 부모와 아이들의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면 오은영 박사의 조언 덕분에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해 부모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문제점들을 직면하게 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조언으로 인해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의 문제점, 자신의 밑바닥을 마주하게 되면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방송을 통해 깨닫게 되는 사실은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한 부족함을 직면 할 때 비로소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애굽기를 읽을 때면 늘 드는 생각은,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알아서 해주시지 왜 밑바닥이 보일 때까지 내버려두실까.’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생각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아, 하나님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하셨습니까? 이런 기도 하지 않도록 진작에 해결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러나 이런 시간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의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직면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방금 읽어드린 본문의 르비딤에서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마실 물을 미리미리 준비하고서 주셔도 될 텐데, 백성들의 인내를 시험하십니다. 밑바닥까지 보이도록 만들 고야 마십니다. 출애굽기 본문에 ‘몹시 목이 마릅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자녀들이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하고, 집짐승들이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합니다. 그 고통의 소리를 듣고, 보면서 계속해서 기다리고만 있을 부모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이 될 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자신의 고통을 하나님께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하나님을 시험 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자신들의 믿음이 얼마나 나약한지가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보셨습니다. 그들이 원망하고, 자신을 시험하도록 내버려두셨습니다. 왜일까요? 필요한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도 성장을 위한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1-2절을 보시면 “1 예수께서 성령으로 가득하여 요단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그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그 기간이 다하였을 때에는 시장하셨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그 때 성령은 광야로 예수를 이끌고 가서 사십 일 동안이나 악마에게 시험을 받도록 내버려 둡니다. 광야에서 머물러야 할 기간이 다 되었을 때 악마는 지칠 때로 지쳐버린 예수님의 가장 약한 부분을 물고 늘어집니다.

“3 악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

르비딤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광야에서의 예수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바닥이 훤히 보이는 그 순간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뢰를 다시 고백했습니다.

자신의 바닥이 보이는 그 순간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을 향한 신뢰’ 등을 선택하는 사람은 거듭난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과거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본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또한 이 경험은 힘이 되어 앞으로 다가올 많은 일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전과 다르게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성도님들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시험이라고 부르는 이런 상황들, 나의 밑바닥까지 드러나 보이게 하는 상황들은 힘들고, 고통스럽지 만 축복의 시간으로 치환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밑바닥을 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깨달은 사람은 돌이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나는 교만한 사람이구나.’, ‘아, 나는 거짓된 사람이구나.’, ‘아, 나는 돈에 혈안이 된 사람이구나.’, ‘아, 나는 사람을 판단하고 비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아, 나는 비겁한 사람이구나.’, ‘아, 나는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아, 나는 위선적인 사람이구나.’ 이렇게 자신의 밑바닥을 본 사람, 자신의 부끄러움 부분을 직면 한 사람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듭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 내가 죄인 중의 괴수로구나!’라고 고백한 바울은 변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죄인중의 괴수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여기는지 완전히 보았기 때문에 변할 수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20:18-20 “18 온 백성이 천둥소리와 번개와 나팔 소리를 듣고 산의 연기를 보았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떨며, 멀찍이 물러섰다. 19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어른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죽습니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당신들을 시험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이며, 당신들이 주님을 두려워하여 죄를 짓지 못하게 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입니다.’”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이 당신들을 시험하시려고 나타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두려워하여 죄를 짓지 못하게 하시려고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거듭난 사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극한 상황에서 거듭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받으실 때 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이라고 말씀하시며 물리치셨습니다. “5 그랬더니 악마는 예수를 높은 데로 이끌고 가서,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6 그리고 나서 악마는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나에게 넘어온 것이니,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준다. 7 그러므로 네가 내 앞에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8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그리고 악마는 예수님이 ‘성경에 기록하기를’이라고 말하며 물리치자, 악마도 ‘성경에 기록하기를’ 이라고 말하며 시험합니다. 악마는 가장 약한 부분뿐만 아니라 가장 강한 부분이라고 생각한 점까지 파고들어 교묘하게 시험 합니다. 

“9 그래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10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12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13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

‘나는 그렇지 않을 거야!’라고 ‘나는 이런 점에서는 문제없지!’라고 여기는 바로 그 부분을 파고 든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때로 자신의 위선과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주중에 봄의와 저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일들 때문에 저는 저의 부끄러움, 부족함, 위선과 직면해야만 했습니다.

자녀는 늘 부모에게 도전을 하지 않습니까? 하루는 차 안에서 위험할 수 있는데 제대로 앉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차례나 “자리에 앉아라.”라고 했는데 실실 웃으면서 앉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순간 마음에 화가 확 치밀어서 ‘앉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조금이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멈춰 있던 차 브레이크를 떼었다고 다시 밟는 행동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 차가 덜컹하니까 아이의 몸이 휘청했습니다. 아이는 놀라 바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놀라 자리에 앉는 딸을 보면서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순간 후회되는 마음이 몰려오면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와, 내가 내 딸을 교육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구나.’ 이 날 하루 종일 딸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이 일이 있고 며칠 뒤 딸이 새벽부터 간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음료수, 시리얼, 사탕, 젤리, 초콜렛, 다시 야쿠르트 멈추지 않고 계속 먹었습니다. 안 그래도 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만 먹으라고 해도 멈추려고 하지를 않으니 마음 저~ 밑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엔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그만 먹어! 먹지 말라고! 간식 다 갖다 버릴 거야!’라고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 행동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현명한 태도, 비폭력 대화 등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상황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겠지만 결국 제가 택한 건 ‘화’였습니다. 며칠 전에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 한 것이 무색하게 다시 ‘화’를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의 밑바닥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밑바닥의 더 한 밑바닥을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이 보시기에 이런 제가 변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순간에 자신의 약함을 직면하고, 무엇이 부족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제가 나에게가 아닌 타인에게 있다고 여긴다면 그 사람은 거듭날 수가 없습니다.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마음은 너무나 괴롭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인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거듭난 사람이란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부끄러운지를 깨닫고 더 나아지기 위해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의 예수님도 성령에 이끌려 시험을 받으시고, 자신의 연약함을 직면하고 극복하셨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직면하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실패의 순간을 경험 하더라도 다음 순간에는 우리가 좀 더 나아져 있으리라 믿습니다. 좀 더 거듭난 백성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줄 믿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약함을, 악함을, 위선을, 부끄러움을 깨달을 수 있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약할 때 강함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저와 성도님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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