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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센 여론조사결과, 교인과 목회자 사이 간극 확인7개 영역에 걸쳐 설문 진행,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신뢰도 높여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1.11.21 15:30
▲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기자회견을 열고 ‘개신교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인식

지난 11월 18일 ‘공간 새길’에서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개신교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정성규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집행위원장은 본 여론조사가 이루어진 경과에 대해 보고했다. 정 위원장에 의하면 여론 조사는 지난 3-4월에 걸쳐 권미주 박사를 책임연구원으로 ‘한국개신교 성이지 감수성’ 조사기획을 마련했다.

그리고 5월에 들어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 사를 선정, 6월부터 권미주·박유미·정재영·홍보연으로 연구TF를 구성,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7월과 8월 기간에 조사대상, 문항 서정, 세부문항 수정, 연구영역 논의를 거쳐 9월 한 달 동안 지앤컴리서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여론조사는 일반교인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모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응답자들을 분류해보면 남성이 44.3% 여성이 5.7%였으며, 연령대로는 20대가 17.7%, 30대가 18.7%, 40대가 24.2%, 50대가 25.0%, 60대 이상이 15.3%의 분포를 보여 성별 혹은 연령 별로 균형 잡힌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다. 설문 내용은 ▲ 성관련 인식, ▲ 교회 내 양성평등, ▲ 설교의 양성평등, ▲ 교회 내 성희롱/성폭력 경험, ▲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 한국교회의 성범죄 대처 시스템, ▲ 목사의 성 스캔들 등 모두 7개 영역으로 구성되었다.

피해자 상담과 가해자 징계를 위한 실천 방안 필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박유미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공동대표는 취지 발언을 통해 “기반센(기독교반성폭력센터)의 목적은 교회 내 양성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또한 성범죄 피해자를 돕고 교회공동체의 회복을 돕는 것”이며 따라서 “이 목적을 위해 교회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 이번 설문조사를 시행하게 되었고 오늘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계속해서 “오랫동안 개신교는 교회 내에 일어나는 성범죄에 대해 침묵하거나 은폐해 왔다”고 지적하며 “그 반면 한국사회는 점점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성범죄가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범죄에 대한 처벌도 점점 엄격해지고 있지만 교회는 아직 변화된 사회적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이런 상황 인식 하에 “설문조사를 통해 개신교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의 정도를 알아보고자 했다”고 이번 설문조사의 의미를 전했다.

더불어 여론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 내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좀 더 현실적인 연구와 교육을 해나가고 성범죄의 처벌과 공동체의 대응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성경 본문과 해석과 설교를 제안함과 동시에 실천적인 면에서 성범죄를 막기 위한 교회의 위계 구조를 막기 위한 건전한 교회 상을 제안함은 물론 앞으로 교회의 현실에 바탕을 둔 피해자 상담과 가해자 징계를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는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성범죄 처리할 교회 내 체계 부족

▲ 권미주 장신대 목회상담학 교수는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총평을 진행하며 교인와 목회자 간의 간극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홍인식

권미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상담학)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총평을 발표했다. 권 교수는 총평을 통해 조사 결과와 관련해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 몇 가지를 전개하며 요약과 제언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첫째, 교인들에게 성희롱에 대한 인식 정도를 묻는 세부문항에서 대부분 70%이상의 동의율을 보인 것으로 보아 교인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성인지 감수성이 갖추어져 있다고 보이지만 성희롱이나 성폭력의 문제가 개인적 일탈의 영역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계속해서 “남녀 목회자수, 교회나 교단 전체의 리더십 등에서 절대 다수가 남성임에도 교인과 목회자 모두 현재 자신의 교회에서 양성평등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분명 남녀차별적인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차별적이라고 느끼지 않는 등이 성인지 감수성이 민감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 외 권 교수는 “교인들의 성희롱·성폭력 피해 가해 경험을 살펴보았을 때, 가벼운 신체접촉이나 외모에 대한 성적비유나 품평, 가벼운 성적 농담 등도 성희롱 피해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고 이는 피해에 대한 감수성이 2018년 조사보다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지,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목회자, 교인 모두 교회에서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동의하고 있었으나 실제로 교육을 받은 경험은 성도가12%, 목회자가 45% 정도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교육을 받은 경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적극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성범죄가 일어났을 경우에 이를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교인들은 절반 정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응답했지만, “목회자는 94%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며 그 이유는 “그저 덮고 지나가려 하거나 처리할 공적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는 “목회자 개인의 일탈로 볼 때는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지만, 구조적인 차이 배경에서 볼 때는 이것은 교회와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공적인 처리기구가 존재하는 시스템 하에서 공적으로 처리하여야만 피해자를 철저히 보호하고 안전하게 돌봄과 동시에, 교회공동체에 대한 상처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의 치리에 대하여 교인들은 86.5%가 영구적으로 제명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목회자는 44.6%만이 영구적으로 제명해야 한다고 응답하여 큰 간극을 보였다.”고 밝혔다. 즉 “교회는 목회자의 성범죄에 대해 미온적이고 관대한 태도를 취하면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목회의 길을 열어주는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를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겨진다.”며 따라서 “각 교단은 목회자의 성범죄 및 범죄 이후 치리에 관한 보다 분명한 태도와 법적인 테두리를 규정함으로써, 먼저는 성폭력 예방에 을 기울이는 것은 물로 범죄 발생 시 보다 분명한 법과 구조 아래서 엄격하게 치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총평을 마무리하며 “목회자에게 직접적으로 성희롱, 성폭력 등의 인식과 피해 가해 유무를 묻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긴 하나, 성도와 목회자의 인식을 상당부분 비교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또한 “이 조사를 통하여 전반적인 경향성은 성인지 감수성을 보다 공고히 하는 쪽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평할 수 있으나, 그 인식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지에서는 3-4 차례에 걸쳐서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보도를 할 예정이다. 에큐메니안은 후속 보도를 통해 한국 교회가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가 되어 가도록 함께 협력할 것이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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