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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의 터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11.28 14:31
▲ 그리스도의 터는 모든 개신교와 가톨릭의 공통의 터이다. ⓒGetty Image
만일 누가 이 터(~ 예수 그리스도)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세우면 각 사람의 일/공적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 날이 공적을 밝힐 것입니다. 그 날은 불 가운데 드러나고, 그 불이 각 사람의 일/공적이 어떤 것인지 시험할 것입니다.(고린도전서 3,12-13)

이 구절이 들어있는 ‘터와 건물’ 비유 단락은 세심하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터는 바울 자신이 놓았고, 누구도 다른 터를 다시 닦을 수 없지만 건물은 다른 사람이 그 위에 지을 입니다. 터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외의 다른 것으로 터를 닦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없는 것이므로 사실상 논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터라는 말도 그에 대한 이해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 말을 사용한다고 다 같은 터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경우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바로 이 터의 공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이름 이해의 다양성과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의 주인은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입니다. 그가 흔들리지 않는 터입니다.

터에 대한 이해보다 더 어려운 것은 건물입니다. 그 터 위에 건물을 짓는 자는 본래 바울이 세운 ‘교회’에서 그의 뒤를 이어 사역하는 자일 것입니다. 그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는가는 그에게 달려 있습니다. 금/은/보석이나 나무/풀 또는 짚 등은 일차적으로 교회의 모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계 2-3장의 교회들 가운데에는 책망을 듣는 교회로부터 격려를 받는 교회까지 여러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생각하면 바울의 말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건물 짓는 자는 그의 뒤를 잇는 자에게 한정되지 않고 모든 그리스도인을 포함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그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16절). 그는 이와 관련하여 공적/일을 이야기하지 않고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며 더럽히면 멸하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우리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우리는 성전을 세우는 자가 아니라 성전입니다. 때문에 성전을 깨끗하게 보존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집니다.

이러한 구분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위의 본문을 이용하여 지푸라기 구원 같은 것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보다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그 성전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이때 거룩은 레19장이 말하는 의미의 거룩이고 그 핵심은 사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터 위에 세워진 성전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오늘이기를.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 흔들리지 않는 터 위에 서 있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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