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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새 시대를 위한 새 기독교전통적인 신앙은 왜 죽어가고, 새로운 신앙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편집부 | 승인 2005.09.26 00:00

   
이 책은 미국에서 신학적 논쟁의 초점이 되어왔던 존 쉘비 스퐁 감독의 19권의 저술 가운데 마지막 책이다.

미국 감독교회의 감독이 되어 교회의 신앙을 수호하기로 서약한 그는 뉴왁 교구 감독으로서 24년간 봉직하면서, 흑인들과 여성, 동성연애자들을 교회생활에 완전히 참여시키는 운동의 선봉에 서왔으며, "머리가 거부하는 것은 결코 가슴이 예배할 수 없다"는 확신으로 철저하게 정직한 신앙을 추구함으로써, 미국 교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이 책은 2000년에 은퇴한 그가 하바드대학교 윌리엄 벨든 노블 강좌에 초청받아 행한 강연을 기초로 한 책으로서, 2001년에 하퍼샌프란시스코 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첫째로, 존 로빈슨 감독이 『신에게 솔직히』(1963)에서 제시한 새로운 신학 노선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여 그 신학 노선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서이며, 둘째로는 자신의 저서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1998, 김준우 역, 2001)가 출판된 후 독자들로부터 무려 만 통 이상의 편지를 받고 여러 곳에서의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사상을 더욱 깊이 발전시켜 탈기독교(post-Christian) 시대를 위한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더욱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서 쓴 것이다.

급속히 몰락하는 탈기독교 시대에, 전통적인 유신론 완전히 폐기할 것 주장

이 책의 부제는 "전통적인 신앙은 왜 죽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신앙은 어떻게 태어나고 있는가"이다.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오늘날 근대-이후(post-modern)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기독교의 전근대적(premodern) 교리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기독교의 핵심적 신앙을 철저하게 재구성한다.

다시 말해서, 스퐁 감독은 기독교 전통의 유신론(theism), 즉 초자연적 능력을 갖고 이따금씩 이 세상 일에 간섭하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이 임종을 맞이했으며, 그에 따라 지상의 어머니 교회도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몰락하는 탈기독교 시대에, 기독교의 전통적인 유신론을 완전히 폐기할 것을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예수에 대한 유신론적 해석, 즉 성육신 교리(처녀 탄생과 승천)와 속죄의 교리, 그리고 원죄의 교리도 폐기할 것을 주장한다. 유신론 이후 시대(post-theistic age)의 기독교 신앙을 조항별로, 즉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악의 현실, 기도의 방법, 교회의 사명 등에 초점을 맞추어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는 우선 유신론이 생겨난 원인에 대해, 프로이드의 학설에 근거하여, 유신론은 죽음에 대한 인간의 자의식을 통한 충격과 히스테리를 통제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판단하고, 오늘날 유신론이 죽어감에 따라 사회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 후, 비유신론적으로 하나님을 고백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한 그는 예수가 본래 모든 인간적 장벽들, 즉 인종적, 민족적, 계층적, 성별의 "경계선을 타파하는 사람"(a boundary-breaker)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신약성경 기자들이 어떻게 예수에게 점차적으로 초자연적 유신론의 갑옷을 입혀나가, "자의식의 충격으로 생겨난 히스테리의 불길을 막아주는 방화벽"으로 둔갑시켰는지를 자세하게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 분석한다.

예수는 "신적인 구원자" 아니라 "모든 인간적 경계선을 타파하는 분"

뿐만 아니라, 교회 역사를 통해서, 특히 선교사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를 통해서, 기독교가 어떻게 부족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히고, 신자들을 소아병적인 문화적 우월감과 독선, 무지와 증오심에 사로잡히게 했는지를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적 신앙고백을 제시한다.

특히 예수는 "신적인 구원자"가 아니라 "모든 인간적 경계선을 타파하는 분"으로서, 인간의 생존 본능이라는 진화론적 안전장치와 종교적 차이를 넘어 "새로운 존재"로 들어가도록 우리를 부르는 존재, 곧 "거룩함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고백한다.

교회 감독으로 24년간 헌신한 성직자의 저서답게 철저하게 신앙고백적인 이 책은 특히 역사적으로 사회종교적 차별과 배타주의, 적개심과 전쟁의 원인이 되어왔던 기독교, 오늘날도 여전히 근본주의자들과 네오콘에 의해 제국주의적인 종교가 된 기독교의 낡은 교리들을 폐기하고, 지구촌 시대에 기독교가 문명충돌의 종교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문명을 열기 위한 새로운 기독교 신앙을 용기있게 설파하고 있다.

1960년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존 로빈슨의 『신에게 솔직히』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신학 노선을 이처럼 명확하게 밝힌 존 쉘비 스퐁 감독의 이 책은 "예리한 통찰력과 치열한 정직성, 그리고 무한한 희망의 바람"(로버트 펑크의 서평)을 그 특징으로 한다.

존 쉘비 스퐁 지음· 최종수 옮김,  333쪽,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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