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ward Poynter, 「Children of Israel in Egypt」 (1867) ⓒWikipedia

출애굽기의 도입부는 창세기에 나타난 가족 이야기를 오경의 나머지 책들과 전기예언서에 나타난 민족 서사로 바꾼다. 이 도입부는 창세기에서 출애굽기로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애굽 통치자들의 태도가 날카롭게 변화된 이유를 제시하며, 출애굽기 전반부 내내 나타날 애굽인들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의 관계에 대한 윤곽선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애굽 종살이와 이에 뒤따른 구원이라는,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 신화의 배경을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애굽기 1장은 애굽에서의 경험에 대해 다른 개념들을 암시하는 몇 가지 균열로 인해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한 세대인가 수백년인가?

도입 구절들은 애굽에 도착한 야곱의 집안과 그들의 죽음을 묘사한다. 그런 다음에 그들이 한 민족으로 성장해간 설명으로 이어진다.

가족이 너무 많아져 그 땅이 그들로 가득 차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바로 다음 구절은 우리가 요셉이 죽은 직후의 기간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데, 이 기간은 이스라엘 백성이 크게 증가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이다.

따라서 출애굽기의 도입부는 두 가지 시간 개념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구절은 압제가 요셉 다음 세대에게 일어나는 것으로, 다른 구절들은 수십년 혹은 수백년 뒤에 일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억압인가 계략인가?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인해 자신이 겪는 문제를 알리고 애굽인들이 그들을 교활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이 힘든 노동을 즉각적으로 강요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작업감독관을 세우고 그들에게 노예 노역을 강요한 점은 분명 잔혹한 조치이지만 그들에 대한 “신중한 대처”를 반영하는 계략은 아니다. 게다가 이것이 어떻게 인구 증가를 막을 수 있는지 전적으로 명확하지 않다.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이는 애굽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의 노예 생활을 더 가혹하게 만들도록 이끌지만(13-14절),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 증가를 피하기 위한 왕의 계획을 이것이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랍비들이 쓴 미드라쉬는 바로가 남성들이 그들의 아내와 잠자리를 갖지 못하게 하는 추가 법령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Midrash Tanchuma, Pekudei 9, Warsaw).

이 해석은 유월절 학가다(Haggadah)에도 나타나며, 신명기 26장 7절에 나타난 “우리의 고통”이라는 용어 ענינו를 זו פרישׁות דרך ארץ 즉, “이것은 부부간의 성행위를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로 해석한다. 성경 본문에 기록되지 않은 금지 규정의 미드라쉬적 첨가는 백성을 노예로 삼는 것이 반드시 인구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를 강조한다.

인구 규모

다음으로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산파들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났을 때, 남몰래 죽이라고 명령한다.

여기에서 바로의 계획은 교활하고 적절하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미 강대한 민족(경제적, 정치적, 혹은 어떤 조합이든)이기 때문에 만약 그들의 수가 늘어난다면, 그들은 이집트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출한다. 산파들에게 내린 바로의 명령은, 그것이 이루어졌더라면, 이 문제를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의 계획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이 그의 음모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산파들은 왜 이스라엘 백성이 늘어만 가는지 변명하였고, 그들 자신의 가족을 보상으로 받았다.

산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는 여전히 또 따른 문제를 제기한다. 이스라엘이 번성할 것을 두려워한다는 바로의 말은 그들의 수가 아직 많지 않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어떻게 단 두 사람의 산파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일했는지 설명하는데, 이는 많아 봐야 몇 천명 정도의 인구를 의미한다. 게다가 그들은 이집트 전역에 퍼져있지 않고 거의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성 두 사람이 그들 전부를 위해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7절은 그들이 대단히 많았으며 그 땅에 퍼져있었다고 말한다.

출애굽과 광야 이야기 전반에 걸쳐 다른 많은 곳은 유사하게 적은 인구수를 암시한다. 수백만의 이스라엘 백성이 마시기에 불충분할 하나의 수원(水源)에 대한 다양한 암시들(출15:23, 17:1-17, 민20:1-11 등)을 생각해보라.

랍비 체마 요레 박사/이성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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