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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마음“마음을 지켜 생명이 흐르게 하는 교회”(잠언 4:23)
이상중 목사 | 승인 2022.01.04 14:55
▲ 조용히 마음을 지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새 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합니다. 다이어트, 금연, 달리기 등 건강을 위한 다짐을 하기도 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등록하는 등의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새 해가 되면 자신의 신앙을 위한 다짐을 합니다. 그래서 성도님들께도 신앙결단카드를 드렸습니다. 2022년 올 한 해 성도님들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어떤 다짐을 하셨습니까? 아무 계획도, 다짐도 하지 않으셨다면 오늘 말씀을 듣는 가운데 다짐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 새벽기도 시간에 나누었던 본문 가운데 사사기 13:18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라 하니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이 구절에 나오는 ‘기묘자’는 경이로운 일, 불가사의한 것, 인간의 이성과 지혜, 상상과 감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자신의 이름을 ‘기묘자’라고 소개함으로써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경위는 사사기 13:1-5의 본문에 나옵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셨다. 2 그 때에 소라 땅에 단 지파의 가족 가운데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3 주님의 천사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보아라, 네가 지금까지는 임신할 수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4 그러므로 이제부터 조심하여,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아라.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5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누구의 이야기인가요? 삼손입니다. 삼손의 어머니인 마노아의 아내에게 먼저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는 뒤이어 삼손의 아버지 되는 마노아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마노아는 이렇게 기이한 일을 행하신 분의 이름이라도 알고자 합니다. 이런 마노아의 이름에 관한 질문에 대답한 것이 사사기 13:18의 구절에 나오는 ‘기묘자’입니다.

40년간이나 블레셋 사람들에게 지배를 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았음에도 먼저 나타나신 하나님의 모습은 낯선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고통당한 뒤에 부르짖을 때 나타나시는 하나님은 히브리 성서의 공식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부르짖지 않았음에도 나타나신 하나님은 낯설고, ‘하나님은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통상적인 생각을 깨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질문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그리고 이런 질문에 응답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금방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하나님은 이러실거야, 하나님은 저러실거야.’라며 답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나’ 중심으로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앞서 말씀 드렸듯이 먼저 판단하지 말고 기도하며 질문해야 합니다.

사사기 본문은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할 아이가 태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이 임신하는 이야기 틀’은 성경을 읽어온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당시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이라면 이렇게 하실거야.’라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행하십니다.

이 사사기 본문을 묵상하다보면 아니 사사기 본문뿐만 아니라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참으로 하나님이 그리고 하나님의 사자가 ‘기묘자’ 일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경이로우신 분, 이해할 수 없는 분. 그렇기에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방향을 정하시고 가는 배에 탑승해서, 정하신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를 저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사람과 함께 일 하시기에 방향은 배의 주인인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노를 저어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배의 방향을 조정하는 키를 맡겨야 합니다. 목적지도 방향도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이것을 깨닫는 성도는 기도 내용 자체가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목적지와 방향은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성도는 삶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탁하기 때문입니다.

배의 키를 우리가 잡으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 등을 의지하면 할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우리는 노 젓는 사람이지 키를 잡고 방향을 잡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삶이라는 배의 방향을 인도할 키를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사사기 본문을 먼저 읽고 설명 드린 이유는 4년째 변하지 않는 우리 교회의 표어 ‘마음을 지켜 생명이 흐르는 교회’ 때문입니다. 

송구영신에배 때 잠시 언급이 되었던 잠언 3:5-6 말씀을 보시면 “5 너의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의뢰하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아라. 6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네가 가는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 교회 표어가 되는 말씀 잠언 4:23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를 잘 설명해 주는 구절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킨다는 건, ‘나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하며 마음을 다해 주님만을 의뢰하는 행위이고, 나의 명철, 지식, 경험을 의지하지 않는 행위이며, ‘삶의 목적과 방향은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결단입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잠잠해야 합니다. 경험과 지식과 가치관과 목적을 앞세우지 않고 잠잠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의뢰하라.’는 말씀은 하나님 앞에 잠잠할 때 이루어집니다. 잠잠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실 때까지 잠잠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묘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 우리가 행해야 하는 일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잠잠한 기간은 하루가 될 수도 있고, 한 주일, 한 달, 1년, 1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성도님들을 통해 이런 고백을 듣곤 합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어.” ‘염려 또는 사랑’의 마음을 품고 누군가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도하고 있는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생각이 나셨다면서 도울 방법을 말씀 하시고선 말씀의 끝에 이런 고백을 하십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어.”

잠잠히 듣고자 기다리는 성도에게는 하나님께서 창조적으로 일 하도록 도우십니다. 먼저 마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성도에게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살리는 일을 알려주십니다. 정확히 말하면 계속해서 알려 주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를 위해 사랑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는 것이 ‘마음을 지킨다.’는 적극적인 행동이라면, 내가 생각 할 수 없었던 ‘나를 위함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생각’은 바로 ‘생명이 흐른다.’로 이어지는 행동이 됩니다.

‘나의 생각’과 ‘하나님이 주신 생각’을 우리가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각, 즉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어.’의 ’이런 생각’은 나에게는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 생각입니다. 전적으로 ‘사랑’을 품고 기도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는 생각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0:24에서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아무도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추구하십시오.” 남의 유익을 추구하며 살더라도 결코 우리가 손해 보는 삶을 살지는 않습니다. 잠언 3:6 “그러면 주님께서 네가 가는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할 거야. 저렇게 할 거야.’라며 먼저 행동하거나 ‘이게 맞아, 저게 맞아.’라며 먼저 판단하지 않고 잠잠히 마음을 지키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동과 선택과 판단을 안내 하실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 행동과 선택과 판단은 나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까지도 살리고 회복하는 일들로 이어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여전히 ‘잠잠히 기다린다는 게 뭘까?’ 고민이 되신다면, 올 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목적과 행동의 생각을 먼저 그치고 ‘사랑의 의도’를 가지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성도님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지켜 생명이 흐르게 하는 교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하나님이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을 하는 교회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 하려는 교회가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창조적인 일을 하는 교회입니다.

‘마음을 지켜 생명이 흐르게 함’으로 ‘그러면 주님께서 네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의 축복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복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복을 누리고 나누는 한 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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