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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해이한열 열사의 못다 이룬 꿈 민주화에 평생을 헌신하시며 살아온 삶 기려
이정훈 | 승인 2022.01.09 20:59
▲ 빈소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의 영정 사진 ⓒ연합뉴스

우리에게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로 더 친숙했던 배은숙 여사께서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심근경색으로 지난 3일 쓰려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으니,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9일 오전 5시28분경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하신 것이다.

‘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을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으며 오는 11일 발인과 노제를 지낸 뒤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혀 있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한다.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지 35년 만에 열사의 곁으로 가셨다.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의 죽음으로 인해 배 여사의 삶은 통째 바뀌었다. 평범한 주부였던 배 여사는 열사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그 자신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는 ‘한열이의 이름으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 이소선(1929-2011) 여사와 박종철 열사 아버지 고 박정기(1928-2018)씨 등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시위와 집회가 열리는 현장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 갔다.

또한 유가협 회장을 맡아 1998년부터 422일 동안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2019년 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여사는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고 이소선 여사 등과 함께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배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종교계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지난 34년간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로 살아오다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나신 고 배은심 여사님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며 “남겨진 유가족들 위에도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또한 NCCK는 “고 배은심 여사께서는 독재정권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 이한열 열사를 먼저 떠나보내고 무려 34년간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어머니로 살아오셨다.”며 “고난 받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싸매어주는 치유의 손길이었고, 소외된 이들의 억울함을 드러내는 당찬 목소리였다.”고 고인의 삶을 기렸다.

이어 “자식 잃은 슬픔을 고난 받는 이들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승화시켜 한평생 온 몸을 던지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숭고한 뜻을 우리 모두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하셨던 어머니의 가슴 절절한 소망을 이제는 남겨진 우리들이 온 힘을 다해 이루어가겠다.”고 고인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펼치기도 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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