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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로운 심판도 찬양하라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1.16 16:12
▲ John Martin, 「The Great Day of His Wrath」 (1851) ⓒWikimediaCommons
보라, 산들을 지으신 분, 바람을 창조하신 분, 자기 뜻을 사람에게 알리신 분, 새벽을 어둡게 하신 분, 땅의 높은 곳들을 밟으신 분, 그의 이름은 만군의 하나님 야훼시다.(아모스 4,13)

기본적으로 이 구절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 특히 시편에서 하나님 찬양은 많은 경우 분사구문들로 되어 있습니다. 이 짤막한 구절은 하나님을 창조주, 계시자, ‘창조주’, ‘초월자’시라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이 배열이 심상치 않습니다. 산들을 지으신 분이 땅의 높은 곳들 곧 산들을 밟고 가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만든 것 위에 계시기 때문에 초월자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 그 의미가 다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밟고 가는 모습에는 응징 또는 심판 등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보이는 것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람도 것 예컨대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지으신 창조주입니다. 거기에는 관찰할 수 있는 변화들도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른 류의 변화가 언급됩니다. 새벽이 오면 어둠은 물러가지만, 하나님은 그 새벽을 어둠 속에 가두고 어둠으로 바꾸십니다. 경험해본 적이 없는 변화이며, 질서를 유예하거나 전복시키는 ‘현상’입니다.

여기에도 심판의 의미가 들어있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에 그의 피조물을 통해 자신을 이렇게 심판자로 나타내십니다. 창조주와 심판자이신 하나님은 사람이 보기에 일방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십니다. 그는 자신의 뜻과 계획을 사람들에게 알리십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소통하시는 분이시고 사람을 아끼시고 사람을 살리시려고 애쓰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알리거나 경고하지 않고 즉각 행동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에게 그의 생각을 알리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 존중은 비록 심판하시는 분이라고 해도 철회 내지 취소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그의 뜻을 알리심은 심판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을 구하시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형식을 빌어 자기를 나타내신 하나님은 아모스서에서 이스라엘의 죄를 날카롭게 고발하며 철저한 심판을 준비하십니다. 모두 야훼의 날을 기쁨과 해방의 날로 고대하고 있지만 빛없는 캄캄한 날이라고 경고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의 현실 앞에서도 하나님은 그의 경고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고대하십니다. 끝까지 그 희망과 기대를 놓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 찬양은 하나님의 선하심만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하나님의 정의를 후퇴시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의 정의를 통해 그의 선하심을 드러내고 이루시려 합니다. 불의하고 부패한 이스라엘이 그의 경고를 따라 정결하고 공의로운 이스라엘이 될 때 이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짓밟힘 당하던 사람들까지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 안에서 기대하시는 변화입니다.

위와 같은 하나님 찬양이 그러한 변화를 우리에게서 만들어내는 오늘이기를. 힘에 의존하는 패권주의적 현질서가 사랑에 의거한 정의평화적 질서로 대체되기 시작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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