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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2.05 23:41
▲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 복음으로 말미암는 믿음은 아무런 요구도 없는 것이 아니다. ⓒGetty Image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유대인에게, 그리고 헬라인에게입니다.
복음에서 하나님의 의가 믿음으로부터 믿음까지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기록된 대로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로마서 1,16-17)

위 본문은 처음부터 기독교의 자기 이해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본문은 그렇게 명확하게 이해되지 못했고 그 결과 본문과 상관없는 해석이 지배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한 가지 이유는 ‘ἐκ πίστεως εἰς πίστιν’(에크 피스테오스 에이스 피스틴, from faith to faith)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고, 둘째는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ἐκ πίστεως, 에크 피스테오스) 살 것이다’는 인용 구절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바울이 이 문맥에서 이를 말하는 의도를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전치사 어구는 ‘믿음으로부터 믿음까지’로 옮기고 ‘모든 믿음 = 모든 믿는 자에게’로 이해하는 것이 좀 더 넓은 문맥에 비춰볼 때 무난할 것입니다. 바울은 이 문맥에서 헬라인을 비롯한 이방인 기독교인들에 대한 유대인 기독교인들의 차별을 막으려고 합니다. 하박국서 2,4(וְצַדִּ֖יק בֶּאֱמוּנָת֥וֹ יִחְיֶֽה, 붸차디크 베에무나토 이흐예)를 약간 변형해서 인용한 구절은 16-21절 안에서 읽을 때 그 의미가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 단락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 쌍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음: 하나님의 구원 능력 ↔ 세계: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
하나님의 의 ↔ 하나님의 진노
모든 믿는 자 ↔ 불의로 진리를 막는 모든 자
의인: 믿음으로 살 것 ↔ 사람들: 어둠, 허망

이로부터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는 말은 미래에 영생을 얻는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뜻하는 말로 이해됩니다. 이는 하박국이 말한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하박국 히브리어 본문에는 믿음이 ‘그의 믿음’(בֶּאֱמוּנָת֥וֹ, 베에무나토)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믿음으로’라는 말을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의 믿음은 기독교인을 향해 믿음을 가졌다는 사람이 왜 저래? 하고 비판할 때 바로 그 믿음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시 말해 ‘믿음으로’라는 것은 그 믿음이 요구하는 것과 ‘일치하게’라는 말입니다.

믿음이 요구하는 것은 ‘의롭게’ 되었으니 ‘의롭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에 어긋난 삶의 모습은 18-32절에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고 불의라는 말로 대표될 것입니다. 불의를 떠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의롭게 사는 삶의 한 면입니다.

믿음이 요구하는 대로 의롭게 사는 것의 다른 한 면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의 명령을 따르는 것, 곧 그의 ‘말씀’을 받들고 그의 ‘말씀’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살며 부딪히는 문제들 앞에서 이 점들을 기억하고 묻는다면 문제 해결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수 안에서 진리를 따라 생명의 길을 가는 오늘이기를. 정의와 사랑으로 믿음의 요구를 실현시키며 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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